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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쉬운 그들만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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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달익 목사(서문교회)

해마다 연말이 되면 영화, 방송, 가요 등 대중문화의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각종 시상식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들 시상식은 대외적으로 한 해를 결산하는 무대이자 팬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다. 그러나 국내 대중문화 시상식들은 여전히 대중의 기대나 그 이름값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잔치’에 머물고 있어 아쉬움을 준다. 특히 연말에는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이 거의 없다. 방송 3사에서 경쟁적으로 각종 시상식을 방송하는데, 그 내용을 따져보면 자사 프로그램 홍보나 자화자찬의 내용이다.

각종 시상식이 범람하면서 시상식의 차별화가 무색해졌고, 지상파 방송사들은 자사 프로그램 홍보내지 출연자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 머물면서 상의 권위와 공정성도 잃어 버렸다. 특정 기획사나 스타 연예인을 중심으로 해마다 벌어지는 ‘몰아주기’ 수상 논란도 국내 시상식의 적절성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요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중문화계에서는 연말 시상식들이 어떻게든 ‘변해야 산다’는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방송(드라마), 예능(코미디) 부문에서 방송사간 시상식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논의가 거론되기도 했다. 어쨌든 이같이 시상식을 둘러싼 비판과 논란은 방만한 국내 연말 시상식들의 현 주소를 말해준다.

연말이면 교회에서도 여러 자치회 총회가 있다. 중·고등부 학생회에서 청년부 그리고 남선교회와 여전도회까지 그 수를 따지자면 연말 시상식 못지않게 많을 것이다. 그런데 교회에서 진행되는 총회의 경우 대부분 임원 선출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때문에 총회를 부담스러워하거나 지루하고 진부하게 느껴, 그날만큼은 빠지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총회야말로 연말 시상식 못지않게 한 해를 결산하는 무대이자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한 해 동안 사역을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수고한 임원들과 여러 사람을 축복하며 함께 기뻐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누구보다 미소를 아끼지 않은 사람, 늘 말 없이 뒷정리를 맡아준 사람, 봉사를 아끼지 않은 사람 등 그동안 보이게, 보이지 않게 수고한 사람들에게 상도 베풀고 함께 축복하는 시간과 더불어 기쁨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새롭게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좋다. 특송도 하고 콩트도 준비해 공동체 모두가 함께 만들고 함께 기뻐하는 모임이 되어야 한다. 분주한 연말연시를 정신 없이 보내고 난 뒤 이런 모임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누구를 위한 시상식인지도 모른 채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각종 시상식과 달리 서로를 위해 축복하고 감사하며 새롭게 세운 일꾼들을 격려하며 함께 기뻐하는 축제의 만남이 그립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금년 말에는 이런 결산과 격려, 축복의 총회가 있기를 미리 기대해본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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