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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예수 믿는 재미 (마 13: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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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믿는 재미 (마 13:44-46) 


우리 기독교는 세상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독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세상에 있지 않습니다. 천국 즉 하나님 나라에 있습니다.

빌립보서 3:20에 보면 분명히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문제는 천국과 하나님의 나라를 부정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인 목적과 관심 그리고 욕심을 하나님 나라에 두지 않고 세상에 두고 산다는데 있습니다.

마태복음 11:12에 보면 "세례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궁극적인 관심과 목적과 욕심이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세상이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을 정복하고 침노하느라 바쁘고 또 거기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를 침노하지 않고 천국은 그냥 죽어서나 가는 그런 곳으로 막연히 생각 할 뿐 천국을 침노하는 삶을 살지 않습니다. 때문에 믿기는 하지만 천국을 얻지도 누리지도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는데 우리들의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욕심이 하나님 나라에 있지 않고 세상에 있기 때문에 어떤 모양으로든지 세상은 점점 부요해지고 나아지고 발전하지만, 그 곳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과 삶 속에 늘 솔로몬이 전도서에서 고백한 헛됨과 공허함이 가득합니다.

늘 말씀 드리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세상과 경제가 발전한 나라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 제가 어리고 젊었을 때 꿈도 꾸지 못하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상대적 빈곤은 지금도 물론 있지만 정말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그런 절대적인 빈곤의 문제가 비교도 되지 않으리만큼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의 삶이 전보다 더 행복해 졌다고 그 누구도 말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고 분명합니다. 우리가 세상은 침노하여 정복했으나 하나님의 나라는 침노하지 아니하여 정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과 마음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세상은 아무리 발전하고 부해진다고 하여도, 좋아진다고 하여도 절대로 우리는 행복해 지지 않을 겁니다. 그것을 우리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는 관심이 없고 세상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천국에는 욕심이 없거나 적고, 세상에만 욕심이 많습니다. 성경은 죄의 삯이 사망이고, 그 사망의 원인이 되는 죄의 뿌리가 욕심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그런데 그 죄와 욕심이 정말 껌딱지처럼 우리에게 꼭 붙어서 좀처럼 떨어지질 않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때문에 살았다하는 이름은 있으나 실상은 죽은 죽음의 삶을 살게 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가 잘 아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밭에 감추인 보화에 대한 비유의 말씀입니다. 이 비유의 말씀은 예수님이 천국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기 위하여 하신 말씀입니다. 어떤 가난한 농부가 밭을 갈다가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후 전에는 욕심 때문에 절대로 포기하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던 것을 순식간에 다 팔아 그 밭을 샀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여기서 천국을 '보화'로 비유하십니다. 보통 보화가 아니라 전에는 도저히 떼어버리지 못할 욕심을 단숨에 떼어버릴 만 한 가치의 보화로 비유하십니다. 천국은 그런 곳입니다. 천국에 욕심내면 세상에 대한 욕심이 없어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세상에 욕심을 내며 살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에 대한 욕심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세상을 팔아 천국을 사야하는데 우리는 천국을 팔아 세상을 삽니다. 여기에 우리의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천국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에서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를 구하라'고 가르쳐 주시면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 이루어지면 땅도 하나님의 나라가 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아멘.

죄인인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말씀과 같이 좁은 길을 가는 것이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좁은 길을 가면서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애쓰다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죽어서야만 가는 나라가 아닙니다. 장차 이루어질 나라가 아닌 이미 이루어진 천국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시제는 미래가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의 시제는 영원입니다. 영원은 미래가 아닙니다. 영원은 현재, 과거, 미래가 다 포함되어 있는 시간입니다.

영원한 것은 현재든 과거든 미래든 비어있는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런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는 장차 이루어질 나라인 동시에 이미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장차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는 영원한 것이기 때문에 그 장차 이루어질, 하나님이 계시록에서 말씀해 주신 장차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현재 우리의 삶 속에도 들어와 계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하나님의 나라는 죽어서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죽어서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하나님의 나라는 불완전한 이 세상에서도 들어갈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천국에는 재미가 있습니다. 재미라는 말 정도로는 도저히 담을 수도 없고 표현할 수도 없는 그런 재미입니다. 천국은 예수를 믿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천국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천국의 기쁨과 재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진짜로 예수를 믿어보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이 예수를 믿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믿음이 맺는 천국의 열매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을 조금씩 누리고 맛보게 되기 시작하면 그것이 예수님이 비유에서 말씀하신 밭에 감추인 보화가 되고 세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진주가 됩니다. 그 맛과 가치를 아는 사람은 껌딱지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는 욕심을 순식간에 버릴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팔아 그것 즉 천국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많은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천국의 맛을 모릅니다. 밭에 감추인 보화를 찾지 못합니다. 예수는 믿으나 예수를 믿는 참 기쁨과 재미와 가치를 모릅니다. 예수 믿는 진짜 재미는 모르고 예수 믿는 딴 재미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 교회에는 교회 안에 있는 예수 믿는 딴 재미들 때문에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주 설교에서 그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직분이 계급화 되었습니다. 교회가 권력화 되었습니다. 목사, 장로, 노회장, 총회장, 연합회 회장, 한기총 회장등등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권력이 교회 안에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너무 매력적이기 때문에 그 재미에 빠져서 정작 교회 안에 예수 믿는 천국의 기쁨과 재미를 사람들이 놓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잃어버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맛을 잃을 소금과 같이 교회가 천국을 잃어 버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회가 세상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천국을 사려고만 작정하면 천국은 누구에게만 개방되어 있습니다.

살아서 천국은 산 사람만이 죽어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살아서는 세상을 살고 죽어서는 천국에 가는 그런 거 없습니다. 천국과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한 것이어서 살았을 때와 죽었을 때가 동일합니다. 죽었을 때 과연 내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인가를 알아보는 증거가 '지금 과연 내 마음과 삶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이루어졌고 과연 내가 그 하나님의 나라를 지금 살고 있는가? 누리고 있는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제 설교를 들으시는 여러분들이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오늘 본문의 가난한 농부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 밭의 감추인 보화와 같은 천국의 보화는 값이 쌀까요 비쌀까요?

비싼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천국은 부자도 살 수 있고 가난한 자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난한자든 부자든 자기가 가진 것을 팔면 누구든지 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천국의 가격은 ‘천국의 가치를 아는 것’입니다. 천국을 세상보다 더 가치 있고 귀한 것으로 아는 마음만 실제로 있으면 가난한 자도 살 수 있고 부한 자도 살 수 있습니다. 돈으로만 가격을 매긴다면 부자는 자기가 가진 것보다 천국을 더 귀히 여김으로 그것을 팔아야 할 터이니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는 다 팔아봤자 몇 푼 안 될 터이니 천국은 꼭 구입과 매입이 불가능하리만큼 어려운 가격이 아닙니다.

천국의 가격은 돈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천국의 가치를 아는 마음만 있다면 천국은 누구나 얻을 수 있습니다. 들어갈 수 있습니다. 침노할 수 있습니다. 누릴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부터 보화를 발견하여 그 천국의 보화를 얻어 그 가치를 누리며 사는 사람들의 세상 살이는 과연 어떠해야 할까요?

세상을 등져야 할까요? 정말 변화산에 초막이라도 쳐야 할까요? 천국의 기쁨과 재미를 추구하는 크리스천들은 세상의 욕심을 버리고 공부도 하지 말고, 직장생활도 하지 말고, 출세를 위하여 노력도 하지 말고, 세상의 권력에는 눈도 돌리지 말아야 할까요?

목사, 장로도 되지 말고, 노회장 총회장 그런 것도 하지 말고, 연합회 회장도 하지 않아야 할까요? 직장에 가서도 직장 사람들과는 어울리지도 말고, 신우회만 하고 예수 믿는 사람들끼리만 놀아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성경의 정신이 아닙니다. 성경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세상을 사랑하시고 우리들에게도 세상을 사랑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세상을 좋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야만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을 사랑한다고 할 때 그것은 지금까지 말씀을 드린 궁극적인 삶의 의미와 목적을 세상에 두고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세상에 야망을 가지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세상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세상에 대하여 소명감을 가지라는 말씀입니다. 야망과 소명은 다 사랑과 집착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과 집착의 목적이 전혀 다릅니다.

천국의 가치를 알고 세상을 팔아 천국을 사는 사람도, 세상에 나가서 세상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만 합니다. 세상에서 저들과 어울리고, 때로는 저들과 경쟁도 하고, 가능하다면 성공도 하고 출세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목적이 다릅니다. 야망으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그것을 통하여 세상을 누리고 즐기지만, 소명으로 하는 사람은 그것을 통하여 세상을 섬기고 축복합니다. 저들이 세상을 사는 이유는, 세상에서 세상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사는 까닭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천국의 기쁨과 재미를 모르고 사는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가 찾고 발견한 하나님 나라의 삶을 가르쳐 주기 위함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함입니다. 

저는 지난 20 여년 동안 청년들에게 ‘고지를 정복하라’고 설교하였습니다. 사람들에게 ‘깨끗한 부자가 되라’고 설교해 왔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설교를 세상적인 야망을 버리지 못하고 기복주의자들의 주장으로 오해하고 비판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저의 ‘고지 정복’과 ‘부자 됨’은 야망을 위해서가 아니라 소명을 위해서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나라는 고지 정복과 부자 됨 만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세상을 위하여 싸울 때 그것도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구태어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러한 무기를 사용하여 야망을 이루지만 우리는 그러한 무기를 통하여 소명을 이룰 수도 있다는 것을 부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우리 크리스천들이 정말 예수 믿는 참 기쁨과 재미를 맛보았다면 오히려 변화산에 초막을 짓지 말고 세상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보다는 세상에 더 많은 시간과 마음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우리들은 세상에 대한 야망을 가진 사람은 교회보다 세상에 더 많은 시간과 마음을 쏟고, 천국의 소망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보다 교회에만 집착하여 시간과 재능과 모든 것을 다 쏟아 붓고 살았습니다. 둘 다 다 문제가 있습니다. 

천국의 소망을 가진 사람들이. 천국의 보화를 발견하고 그것을 산 사람들이 그것을 자신만 누리려고 하지 말고 그것을 세상에 전파하고 세상 사람들과 함께 누리기 위하여 천국으로 도피(?)하지 않고 오히려 세상으로 뛰쳐 나가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는 성경의 가르침이고 하나님의 가르치심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밭에 감추인 보화를 찾는 일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팔아 그것을 사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팔아 그것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죽어서 갈 천국을 이 땅에서부터 누리고 사는 것입니다.

그 천국을 소유하면 세상은 높은 산이어도 상관없고, 거친 들이어도 상관없고, 궁궐이어도 상관없습니다.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다 하나님의 나라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세상에 따라 일희일비(一喜一悲) 할 것 없습니다. 그것과 상관없이 항상 기쁘고 범사가 감사한 천국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천국의 보화를 사세요. 진주 사세요. 여러분들의 모든 것을 다 팔아서라도 꼭 사세요. 여러분들이 사랑하고 욕심내는 세상의 모든 것은 그 보화와 진주와 비교할 수 없는 겁니다. 오늘 본문의 농사꾼과 장사꾼은 그것을 단번에 알아채렸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그런 사람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김동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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