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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한 알의 밀알이 죽으면 (요 12: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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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의 밀알이 죽으면 (요한복음 12:20-33)

다음 주일은 예수님이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실 때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외치고 환영했던 날을 기념하는 종려주일입니다. 우리 교회와 영국 URC, India의 Asian Church와 연합으로 종려주일 예배를 드리는데 예배당에 들어가면서 왕의 행차를 재현하기로 했습니다.   그날 거기 있었던 어린 아이들과 사람들이 예수님을 맞이할 때 기쁨과 기대감이 넘쳐 큰 소리로 외쳤던 것처럼 우리도 왕을 맞이하는 찬송시를 외치며 교회 뒷마당에서부터 예배당까지 전체 교우들이 행진하기로 합니다.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시던 주님은 유월절 제사에 참여하려고 성전을 향해 가던 순례객들과 예루살렘 사람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행진하셨습니다.예수님을 수행하던 제자들은 군중들의 호산나 환호성과 찬송 소리에 기분이 최고로 들떴습니다.  

드디어 우리 주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이룩하시고 왕으로 오르시는구나 하며 즐거워했습니다.예수님은 전에 베다니 동네의 친구 나사로가 죽은 지 나흘이 되어 무덤에 장사지냈을 때 찾아가 다시 살리셨던 적이 있습니다.   이 놀라운 일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예수님의 명성은 점점 드높아 갑니다.   

한편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공회를 모으고 나사렛 예수를 체포할 방법을 의논했습니다.이 사람을 그냥 놔두면 사람들이 모두 그를 믿을 것이며, 예수를 메시야로 믿고 따르는 군중들이 로마 인들 눈에는 예수님을 앞세워 민족의 독립을 쟁취하려고 로마 정부에 대항하는 불순세력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그렇게 되면 로마 군대가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을 것이며 로마 정부의 허락 아래 누리고 있는 자기들의 지위와 특권을 잃게 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누구든지 나사렛 예수가 있는 곳을 알면 보고하여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유월절이 다가왔을 때 사람들은 예수께서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예루살렘에 나타나실까 궁금해 하였습니다.   마침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시던 길에 베다니 동네의 나사로 집을 방문하셨습니다.사람들은 그 소식을 듣고 또 다시 예수께 몰려들었습니다. 예수님을 보고 싶기도 했지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나사로가 어떤 사람인가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나사로 까닭에 사람들이 예수를 더 많이 믿고 따르게 되자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은 예수 뿐 아니라 나사로까지 죽이려고 모의를 하였습니다.   드디어 유월절이 다가왔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던 순례객들의 입소문으로 온 예루살렘 성안에 예수께서 오신다는 말이 퍼졌고 사람들은 그분이 언제 오시려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예수님은 왕을 환영하는 사람들로부터 찬송을 받으셨고 예루살렘 성은 큰  축제의 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유대인들 뿐 아니라 유월절에 참여하러 온 헬라인 몇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뵙고 싶어 제자들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소문은 유대인 뿐 아니라 헬라인에게도 알려지고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제자들은 이런 대단한 분을 모시는 자신들이 너무 대견하고 기분이 좋아 얼른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주님은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 하셨습니다.영광을 얻으신다니 정말 왕으로 오르시겠다는 말씀이었을까요? 그런데 주님이 하신 다음 말씀은 제자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죽음에 관한 예고였습니다.   이것이 오늘 말씀의 주제인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기적을 보고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오늘 또 그런 기적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예루살렘 성에 모여 그분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습니다.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는 기적을 보이는 분이라면 우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시야가 맞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기적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언급하셨고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게 십자가에 달려 비참한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되라 하시고 자신이 그 밀알이 되어 죽음의 길을 가셨습니다. 

한국 최고의 지성인이란 별명을 가진 이어령 박사 부녀의 간증을 소개합니다. 사랑하는 큰딸이 갑상선 암으로 재수술을 받아 건강이 너무 안좋은데다 망막이 손상되어 앞을 못봐 설거지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될 때 아버지 이어령 교수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사랑하는 나의 딸 민아에게서 빛을 거두지 않으신다면 남은 삶을 주님의 종으로 살겠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기적같은 일이 벌어져 딸의 시력이 점차 회복되고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수술 받으려고 병원을 찾았는데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의사의 판정을 받고 아버지 이어령 교수는 딸이 믿는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무신론자이던 아버지를 진리의 빛으로 이끌었던 딸이 지난 15일 세상을 떠나 주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이민아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곧 결혼하여 미국 유학을 가서 죽으라고 공부하여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LA지역 부장 검사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이민사회에서 승승장구하며 가장 빨리 성공한 모델로 부러움을 샀던 이민아 씨 부부가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재혼하여 안정적이 생활을 시작하였지만 갑상선 암 판정을 받았으며 암이 두 차례나 재발되는 불행을 맞이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작은 아들이 주의력 결핍장애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교회를 다니며 1992년도에 세례를 받았지만 10여 년간 소극적으로 신앙생활 하던 이민아 씨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구주시다’시인하고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예수께서 한 번도 자신의 주인이 되신 적이 없었고 지금껏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었음을 깨닫고 시인하였으며 이때부터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련은 또 찾아와 망막에 이상이 생겨 실명위기를 맞았고 버클리대를 나온 큰 아들이 원인불명의 혼수상태에 빠져 19일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런 고된 시련 중에도 신앙으로 굳게 이겨나가는 딸을 지켜보던 아버지가 딸의 눈이 회복되는 과정을 목격하고 예수를 영접하였습니다.   

예수를 믿게 된 이어령 박사가 인터뷰 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이런 기적 때문에 예수를 믿은 것이 아니다. 기적은 구제의 표시이지 목적이 아니다. 예수께서는 ‘기적이다’하고 떠들면서 믿으러 나오는 사람들을 아주 슬픈 눈으로 바라보셨다.   진짜 ‘만나’를 보고 ‘영원히 죽지 않는 빵’을 보라 하시며 기적을 좇는 무리들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셨다”  인생의 오랜 방황 끝에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분이지만 뒤늦게 믿기 시작한 그의 신앙고백은 참으로 정직하고 순수합니다.   

예수께서 찾으시고 만나주시는 사람은 기적의 떡을 먹고 또 다른 기적을 기대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기적의 주인이신 산 떡을 바라보며 그분의 십자가 죽음을 나를 위한 죽음과 승리로 시인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신비한 기적을 보려고 찾아온 유대인들이나 헬라인들에게 영광을 얻으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순종하는 아들로 인하여 아버지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뜻을 따라 땅 위에서 높이 들려 죽임당하심으로 그 영광을 이루셨습니다.   

이어령 박사 부녀의 신앙고백과 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한 알의 밀알이 되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딸이 그 심한 시련과 고통 중에도 평안을 잃지 않고 신앙으로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답니다.  

“나의 지식과 돈이 너를 구하지 못했다. 정말 네가 주 안에서 편안함을 얻었다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면, 나의 무력함이 증명된 것이 아니냐. 내가 이 무력함에 매달려 지금까지 살았구나. 동행하자. 지금 자신은 없지만 네가 시력을 잃어가면서 본 빛을 나에게도 보이게 해 달라” 

최고의 지성인이란 별명을 듣고, 문화부장관직을 역임했던 아버지의 지식과 돈으로도 딸을 구하지 못했는데 그 딸이 주 안에서 새생명을 얻어 평안함을 누리는 것을 보고 자신의 무력함을 깨달았습니다.  그 평안함과 생명이 무엇인지 궁금해졌고 자신도 딸과 함께 그 길을 걷고픈 마음이 생겼던 것입니다.  ‘지금은 자신이 없지만 네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보았던 그 빛을 나에게도 보이도록 도와달라’ 했던 아버지의 솔직한 고백이 아름답습니다. 이제 그분이 그 빛을 찾아 그 가운데 살게 되었으니 아버지에게 참 빛을 소개한 그 딸은 마치 영적인 흑암에 갇혀있던 유대인들에게 참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한 세례 요한과도 같습니다.   

이민아 변호사는 2009년도에 목사안수를 받았고 청소년 사역자로 헌신하다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던 중 지난 3월15일 5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 이민아 목사의 장례예배 설교자였던 박종렬 목사는 ‘이민아 목사님은 논리와 이성, 경험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오직 십자가와 부활을 바라보며 영생의 기쁨을 누리다 하늘나라로 가셨다’ 하였고, 청년집회를 인도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던 그분을 볼때 ‘죽어가는 사람이 다른 이들을 살리고 있음을 느꼈다’고 추억하였답니다.   

극한 고난 중에 사랑하는 아버지를 전도했던 이민아 목사는 암으로 투병하며 육체적으로 죽어가는 순간에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부활과 생명의 복음을 간절하게 전하였습니다.엄마보다 먼저 하나님 품에 안긴 큰아들을 생각하며 아들처럼 사랑스런 젊은이들에게 천국의 소망을 전하다가 영원한 그 나라로 들어갔습니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다른 이들의 생명을 살리던 그분은 세상을 떠난 후 지금도 여전히 수 많은 영혼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고 있으니 땅에 떨어져 죽은 한 알의 밀알처럼 그 삶이 정말 복되고 아름답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이후 사람들이 이제까지 상상할 수도 없었던 방식으로 영생의 열매들이 연이어 맺혀졌습니다.  처음에는 소극적이고 죽음을 두려워하던 제자들이 성령충만함을 받고 전혀 새로운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그들 속에 심겨져 예수의 사람이 되었을 때 그들은 그 생명의 씨앗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였습니다.  새생명을 이식받은 새사람들이 또 다른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을 전달하였습니다.  성도의 죽음은 죽음으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생명을 나눔이며 영생의 시작입니다. 

햇살이 따뜻했던 지난 금요일 동네 화원에 가서 방울 토마토와 꽃 모종을 사다가 앞뜰에 꽃도 심고 뒷마당 화분과 그로우 백에 토마토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저 지난 주에 이영희 집사님이 주신 들깨 씨와 파 씨도 심었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계속 따뜻하고 좋으면 곧 새싹들이 나올텐데 혹시 들깨 모종이 필요하신 분은 몇 포기씩 분양해드리고 싶습니다.   씨앗을 나누는 일 이것도 일종의 생명나눔입니다.   

작년에 뒷마당에서 추수(?)한 들깨 씨앗을 서랍 속에 보관하고 있다가 이번에 빛을 보았습니다. 이 씨앗들이 봄이 되어 세상 구경을 하고 곧 땅에 묻어져 몇 일 후에 싹을 냅니다.   그리고 여름 내내 싱싱한 깻잎을 제공하여 식탁을 풍성하게 해줍니다.   뒷뜰이나 화분에 많아야 대여섯 포기, 적으면 두 세 포기만 기르는 우리들은 여름철에 깻잎 따먹는 즐거움으로 그치지만 텃밭에 가득 심은 분들은 더 많은 양을 거두고 가을에는 들깨를 수북이 추수하는 기쁨을 누립니다.   

씨앗은 땅에 묻혀야 다음 생명을 기대합니다.   땅에 묻지 않고 서랍 속에 귀하게 모셔놓으면 절대 열매를 기대하지 못합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사람들이 나의 기적을 보고 나를 왕으로 높이고 섬기려 하지만 진정으로 나를 섬기려면 내가 가는 길을 따라야 한다.   나의 길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땅에 떨어져 죽는 것이니  나를 섬기는 사람도 나 있는 곳에 있으리라.   나를 섬기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리라.’  

이 말씀을 하신 주님은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지금 내 마음이 민망하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고통의) 때를 면하게 하여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것을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죽음을 각오하였지만 십자가의 형벌이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런 죽음입니까?   그러니까  아버지께 이 고통의 시간을 벗어나게 해달라고 애원하셔야 합니까?예수님의 기도는 이렇게 이어집니다.‘아닙니다.  내가 사람들에게 높임을 받고 섬김을 받으며 내 목숨을 보존하려고 세상에 온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바로 이 때에 세상에 왔습니다.   아버지여, 아들의 죽음으로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고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밀알이 죽지 않고 열매 맺는 길은 없습니다.   내가 죽고 더 많은 생명이 죄와 사망으로부터 구원을 얻습니다.   예수께서 이것을 위해 오셨는데 사단은 처음부터 예수님의 일을 가로막고 훼방하였습니다.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 하신 주님에게 ‘네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 하였고,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뛰어내리라’ 하였습니다.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이며 ‘나에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겠다’ 하며 물질과 명예와 인간의 절박한 욕구 등으로  하나님의 아들을 시험하여 무너뜨리려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죄인들을 위해 죽음을 당하게 될 하나님의 뜻을 아예 처음부터 시도하지도 못하도록 넘어뜨리려는 것이 사단의 계획이었습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사람들이 보고 놀랄만한 기적을 보여라.  그러면 사람들이 너를 높이고 따를 것이다.   구태여 십자가에 달려 비참한 모습으로 죽어야만 구원을 이루는 길이냐?그 방법 말고도 얼마든지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왕처럼 군림할 수 있다.   나에게 엎드려 절하라.  그리하면 세상 만물을 다 너에게 줄테니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느냐?’   죽지 않고도 얼마든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십자가는 생각하지도 말라.   그대신 너를 더 돋보이고 강하고 멋있게 만들어라.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을 방해하는 사단의 계략이었습니다.

광야에서 실패한 사단은 더 이상 예수님을 시험하지 않았을까요?사단은 수시로 사람들을 동원하여 예수님을 시험하였습니다.   기적을 맛본 사람들이 예수님을 억지로 왕으로 세우려고 몰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사람들을 피하여 조용한 곳으로 가셔서 하나님께 기도하시곤 하셨습니다.   나중에는 가장 가까운 제자 베드로를 부추겨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가로막으려 했습니다.   ‘주여, 아니됩니다.  주님께서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신다니요.  절대로 그런 일은 주님께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 주님은 베드로를 향해 엄하게 꾸짖으셨습니다.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마16:23)

그리고 제자들에게 십자가의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16:24, 25)   이 말씀은 오늘 읽은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 하신 말씀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을 받으시는 길은 아들의 순종으로 십자가의 구원을 완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자기 생명을 세상의 죄인들을 위해 제물로 드리셨으니 성부 하나님께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하심으로 우리를 죄 중에서 구원하셨고 영광을 거두셨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살아가라 하셨으니 구원의 은혜를 깨닫고 그 뜻을 따르는 사람이 주님을 따르는 참 제자들입니다.

예수님을 넘어뜨리려 했던 사단은 그 제자들도 미혹하여 넘어뜨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넘어졌고 또 넘어지고 있습니다.주님은 내가 죽어야 다른 생명이 산다고 하시는데 사단은 네가 멋지게 살고 폼나게 돋보여야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부추깁니다.  한 알의 밀알이 되라 하신 오늘 말씀을 묵상하고 또 묵상하며 날마다 잘 죽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 영광스런 죽음, 승리의 죽음을 앞두고 예루살렘 성을 향해 앞서 걸으시던 주님을 기억하며 감사와 찬송으로 한 주간 지냅시다.   다음 주일 종려주일에 어린이와 어른들이, 한국인과 영국인과 인도인들이 한 마음 되어 평화의 왕으로 들어가시던 주님을 찬송하며 기쁨으로 예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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