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사순절] 겸손과 섬김 (막 10:35-45)

첨부 1


겸손과 섬김 (막 10:35-45)
 
지난 번 성지순례 때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출입문이었습니다(영상). 출입문은 아주 낮고 작아서 누구나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의 침입자들이 말을 타고 들어오는 결례를 막기위해, 그리고 도둑들이 마차를 끌고 들어와 예배당의 성구를 가져가는 것을 막기위해 출입구를 작은 문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영적인 교훈이 있었습니다. 누구든지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나올 때는 머리를 겸손으로 숙여야 한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탄생부터가 겸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가 태어난 곳은 화려한 왕궁이 아니라 초라한 마굿간 구유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죽으심도 가장 비천한 자들이 메어달리는 십자가 죽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관심은 높아지려는데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 35-37절을 보면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을 찾아와 청탁을 하는 장면이 소개됩니다. 주께서 영광스런 자리에 오르실 때 한 사람은 우의정에 한 사람은 좌의정에 세워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세베대의 두아들은 예수님과의 인척관계(세베대의 부인은 예수님의 어머니와 친 자매)도 있고하니 다른 제자에 비해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해야할 자격이 있다고 여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대화를 들은 다른 10명의 제자들은 흥분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신 예수께서는 너희가 이방인의 집권자들처럼 권력을 통해 남을 억누르고 다스리는 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교훈하십니다.

10-11절“열 제자가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게 대하여 화를 내거늘/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그리고 이어서 오히려 너희는 섬기는 자가 되고 종이 되어야 한다고 교훈하십니다. 또 예수님 자신이 오신 목적을 밝히십니다. 

43-45절“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니/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그것은 참으로 역설적인 말씀이었습니다. 크고자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최고가 되려는 자는 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오신것은 섬기려오셨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몸값, 속전)로 주려함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요즈음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너도 나도 국민을 섬기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합니다. 섬기기 위해 높은자리(국회의원, 대통령)를 원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거짓말도 하고 옳지않은 방법도 교묘히 사용합니다. 한 표만 더 얻을수 있다면 거짓말 뿐 아니라 무엇이라도 할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표를 얻기 위해 퍼주기식 복지에 너도나도 손을 듭니다. 그 약속 다 지키려면 나라는 부도가 나고 말겠지요. 그 많은 자원을 갑자기 어디서 메꿀수 있단 말입니까?

권력에의 욕망은 정치인들만이 아닙니다. 교회 공동체 속에서도 똑같이 일어납니다. 직분을 계급으로 이해합니다. 그리고 왜 자신을 섬겨주지 않느냐고 아우성입니다. 직분에 따른 대접을 받고 싶다는 것입니다. 정작 우리의 구주되신 예수께서는 자신이 섬김을 받기위해 오지 않으셨다고 선언하십니다. 자신을 주기위해 오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섬김이란 나 자신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우리 믿는 자들의 진정한 모델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히브리서 12:2절은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어떤 모델이 되실까요?

1.예수님은 겸손의 모델이 되십니다.

빌립보서2:5-8절“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가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예수님은 참된 겸손의 모델이십니다. 하늘보좌를 버리시고 낮아지셨습니다. 사람의 모양, 종의 형체를 스스로 취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교만합니다. 겸손한 척 할뿐 속을 들여다보면 교만하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겸손을 배워야 합니다. 

미국의 어느 교단에서는 제일 겸손한 목사님을 뽑아서 발표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소도시의 어느 목사님이 가장 겸손한 목사님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 교회의 성도들은 너무 좋아서 목사님께 겸손을 상징하는 메달을 만들어서 걸어드렸습니다. 그러나 그 목사님은 다음 주일 다시 메달을 회수당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다음 주일 목사님께서 그 메달을 걸고나와서 설교하셨기 때문입니다.

어느 방송을 듣다보니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들려졌습니다. 세탁소의 헌 옷걸이가 새 옷걸이에게 훈시를 하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우쭐해서는 안되. 왜냐하면 때로 명품이나 몇 백 만원짜리 옷이 세탁하러 들어올 때가 있지. 세탁을 마치고 내 옷걸이에 걸어놓으면 우리는 종종 우쭐해지고 착각을 하지.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이야. 옷 임자가 곧 와서 찾아가거든’. 

그렇습니다. 우리는 옷걸이와 같습니다. 때로는 비싼 옷도, 재능도, 재물도 , 멋진 외모도 잠시 걸쳐놓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착각을 하고 교만해집니다. 마치 그것이 영원히 내 것인 양. 그러나 그 시간은 잠시에 불과하죠.

그러고보면 겸손이란 결코 쉬운것이 아닙니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겸손에 대한 글이 생각납니다. ‘내가 겸손하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교만한 순간이요, 내가 교만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가장 겸손한 때이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립2:3)

2.예수님은 섬김의 모델이 되십니다. 
겸손한 자만이 섬길 수 있습니다. 결코 낮아지지 않으면 섬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높은 자리에 앉아서 어찌 섬길 수 있겠습니까? 예수께서는 서로 섬기기를 거부하는 제자들을 향해 몸소 섬김을 가르쳐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제자들의 발을 친히 씻기시는 것이었습니다. 고대 근동의 전통에서 보면 제자는 스승을 위해 못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자가 하지 않는 일이 딱 한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승의 발을 씻기는 일입니다. 그것은 바로 노예나 종의 몫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친히 종이 되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와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옳으니라”(요한13:34)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진정 섬김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전도는 겸손과 섬김에서 출발하는 것을 아십니까? 내가 낮아지지 않으면 전도할 수 없습니다. 전도하기 위해서 진정으로 섬겨야 합니다. 칠갑산과 옥경이를 부른 조운파씨의 일화가 있습니다. 그는 원래 예수믿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가정 사정으로 잠시 하숙생활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나가보면 구두가 깨끗하게 닦여져 있었습니다. 주인아저씨가 늘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 말라고 해도 자신은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고 답변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새벽에 화장실을 가느라 방을 나섰는데 주인집 방에 불이 켜져있고 기도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무슨 소리인가 들어보았더니 주인 아저씨가 자신을 위해서 드리는 기도였습니다. 그때 조운파씨는 마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주일에 주인 아저씨를 따라 교회를 나서게 된 것이 예수를 영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조운파씨는 전도하기 위해 기획사에서 내준 외제차를 반납하고 오히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전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순종의 모델이 되십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때 무어라 기도하십니까? 아버지여 할 수 있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겨주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결국 예수께서는 고난의 잔을 선택하십니다. 만인을 구원하기위한 예수님의 희생적 순종입니다. 빌립보서 2:8절은 이것을 가리켜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순종의 삶을 살고 있습니까? 섬김과 순종의 뿌리는 겸손입니다. 겸손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섬기고 순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겸손에 대한 축복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약4:10절“주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리라”

시147:6절“여호와께서 겸손한 자들을 붙드시고 악인들은 땅에 엎드려 뜨리시는 도다”

잠언29:23절“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

약4:6절“...하나님은 교만한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눅14:11절“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로렌스 수도사는 제일 싸움 잘하기로 소문난 수도원의 원장으로 임명받았습니다. 그가 문제 많은 수도원의 문을 두드리자 젊은 수도사들이 몰려나왔습니다. 그들은 백발이 성성한 노 수도사를 보고 “노 수도사가 왔구만. 식당에 가서 접시나 닦으시오”하고 말했습니다. 로렌스는 이 수도원의 전통인 모양이구만 하고 말없이 순종했습니다. 한달 두달 석달 계속 접시를 닦았습니다. 멸시와 천대와 구박이 이루말 할 수 없었습니다. 석 달이지나 감독이 순시차 왔습니다. 젊은 수도사들이 쩔쩔 맵니다. 감독이 물었습니다. “원장님은 어디 계신가?” 수도사들은 원장님은 부임하지 않았다고 답변합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내가 로렌스 수도사를 3개월 전에 임명해서 파송했는데..” 감독의 말에 아연실색한 수도사들은 식당으로 달려가 노수도사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로렌스의 겸손과 섬김, 그리고 순종이 사나운 수도원을 가장 평화로운 수도원으로 바꾸어 놓을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순절은 겸손과 섬김을 훈련하는 계절입니다. 예수님의 겸손과 섬김, 그리고 순종을 닮으십시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