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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모든 일에 순종하라! (골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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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 순종하라! (골 3:20)


오늘은 교회가 어버이 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어버이 날, 또는 어버이 주일을 지킵니까? 아마 일 년에 단 하루 만이라도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라는 뜻에서 그럴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모님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기 위해서 지키는 것 같습니다. 자기를 낳으시고 길러 주신 부모님의 은혜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부모님을 진심으로 공경하며 아무 조건 없이 효도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물론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별로 많은 것 같지 않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옛 사람들이 왜 그렇게 충과 효를 강조한 것 같습니까? 사람의 체질이 충효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사람들은 그냥 놔 두면 충신이 되기보다는 역적이 되기 쉽다는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그냥 놔 두면 효자가 되기보다는 불효자가 되기 쉽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옛 사람들은 충효를 그렇게 유난스럽게 강조했던 것입니다.

성경에도 그런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말씀하신 탕자의 비유에 등장하는 아들들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아버지에게 유산을 미리 나눠 달라고 요구한 작은 아들이나 그 돈을 다 탕진하고 거지꼴로 돌아온 동생을 맞아 잔치를 베푸는 아버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큰 아들이나 불효자라는 점에서는 똑같은 것 같지 않습니까? 다윗 왕의 아들 압살롬은 또 어떻습니까? 죽을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용서해 준 아버지를 배신하고 그 아버지의 왕권을 빼앗으려고 했다가 거의 성공할 뻔했던 압살롬이야말로 불효자 중의 불효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 개인의 지난 시절 어렸을 때를 돌이켜봐도 정말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부모님 속을 많이 썩여 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결코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제 사촌 누나 윤인자 권사님이 산 증인이시기 때문에 얼마든지 증언해 주실 것입니다. 다만 부모님 속을 썩여 드리는 것으로 부족해서 부모님이 꾸중을 하시거나 매라도 드실 것 같으면 제가 오히려 욕을 하며 대들곤 했습니다. 옛날 유대인들의 법대로 하면 돌에 맞아 죽어도 벌써 여러 번 맞아 죽었어야 마땅합니다. 출애굽기 21장 17절 말씀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자기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앞에서 제가 사람의 체질이 애당초 충효와는 거리가 멀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창조주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에 실수라도 하신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원래 하나님의 형상대로 선하고 아름답게 지으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간교한 뱀의 유혹에 사람이 넘어갔다는 사실입니다. 마귀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명령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었기 때문에 사람은 타락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마땅히 사랑하고 순종해야 할 창조주 하나님을 배신했기 때문에 그 결과 사람은 그 체질이 악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오죽 악하게 되었으면 하나님께서 스스로 한탄하셨겠습니까? 창세기 6장 6절 말씀입니다.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어찌 보면 성경은 선하고 아름답게 지으심을 받은 인간의 본래의 모습을 다시 회복시키시려는 하나님의 역사를 소개하는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십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이 무엇입니까?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 그렇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명령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십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부터 마지막 열 번째 계명까지 인간 관계에 관한 명령 가운데 계명을 지키면 어떤 상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은 오직 이 다섯 번째 계명뿐이라는 사실입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면 그 자녀가 장수하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약속하시지 않았습니까?

여기서 우리가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얼마나 부모를 공경하지 않았으면 하나님께서 장수의 복을 상으로 거셨겠는가 하는 점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동서를 막론하고 자녀들은 부모님으로부터 받기만 좋아하지 부모님에게 뭔가 해 드리는 것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 노인들끼리 하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절대로, 절대로 자식들에게 재산을 미리 물려주지 말아야 한다고... 오죽했으면 노인들끼리 그런 말을 하겠습니까? 예수님 당시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마가복음 7장 11절 말씀입니다. “너희는 이르되 사람이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십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이 부모님을 공경하라고 지시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매우 신앙적인 요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장수의 복을 상으로 거시면서까지 부모님을 공경하라고 하신 것을 보면 본래 지으심을 받은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간절히 원하시는가 하는 것을 잘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단순히 부모 자식의 바람직한 관계 회복이라는 차원에 머물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부모님 공경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인간의 모습을 회복하라는 명령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앙적인 요구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다만 장수의 복을 약속하셨을 뿐 아니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우리 앞에 활짝 열어 놓으셨다는 사실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과연 구체적으로 어떻게 부모님을 공경해야 합니까?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될 수 있습니다. 효도 관광을 시켜 드릴 수도 있습니다. 편안한 시설에 모실 수도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잡수시게 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사도 바울이 골로새 교회 성도들에게 쓴 이 편지의 권면처럼 모든 일에 부모님에게 순종하는 것이 부모님을 가장 잘 공경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진정한 의미의 효도는 먼저 자신을 겸손히 낮추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말씀을 귀하게 여기고 그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또한 순종하되 모든 일에 순종해야 합니다. 물론 자녀들이 부모님들보다 더 잘 아는 분야도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의 생각이 틀린 경우도 없지 않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 안에서 모든 일에 부모님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거의 불가능한 일을 지금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들으면 정신이 나갔다고 비웃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면 가능합니다. 주님이 우리의 삶의 주인이 되실 것 같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는 말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또한 성령 충만함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의 성령으로 충만할 것 같으면 그 성령이 우리로 하여금 모든 일에 있어서 부모님에게 순종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선은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나아가 하나님 아버지께 큰 기쁨을 안겨 드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잠언 기자는 부모님을 업신여기는 자에 대하여 엄한 경고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자기의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그의 등불이 흑암 중에 꺼짐을 당하리라.”(잠 20:20)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잠 30:17) 그렇습니다! 부모님의 뜻을 거역하고 순종하지 않는 것은 부모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고 알고 보면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참으로 어리석은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모든 일에 부모님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 안에서 먼저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이요 더 나아가 주님께 기쁨을 안겨 드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때문에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할 때 비로소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습니다. 말씀에 순종하여 진심으로 부모님께 효도함으로 말미암아 이 땅 위에 사는 동안 주님이 주시는 복을 마음껏 받아 누리고 장차 주님 앞에 섰을 때 영원한 생명의 면류관을 상으로 받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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