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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아름다운 가정생활의 비결-효도 (엡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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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정생활의 비결-효도 (엡 6:1-3)


5월의 신록이 깊어지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우리의 부모님입니다. 계절의 여왕이요, 꿈과 희망의 계절이며, 또한 가정의 달이기도 한 이 5월에 우리는 그 동안 효도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부모님을 생각할 때 가슴이 저려옵니다. 오늘 어버이 주일에 예배를 드리면서 부모님이 최근이나 일찍 돌아가셔서 효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살아생전에 불효한 것, 마음 편하게 해드리지 못하고 속 썩여 드린 일만 생각이 날 것입니다, 또 부모님이 살아계신다 해도 이 세상의 생존경쟁 속에 바쁘게 사느라 제대로 효도하지 못하고, 또 삶 속에 다가오는 여러 가지 실패와 어려움 때문에 마음을 아프게 하고 걱정 끼쳐드린 것 등 잘 해드리지 못한 것만이 생각날 것입니다. 

요즘 사회학자 가운데 에이지퀘이크(agequake)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이라는 ‘age’와 흔들린다는 ‘quake’를 합해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예를 들어 ‘지진’을 영어로 어스퀘이크(earthquake)라고 하는데 땅이 흔들리고 이로 인해 오는 혼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에이지퀘이크란 말은 사회의 구성원들의 연령 구조에 큰 변화가 일어나서 사회에 큰 충격파를 던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특히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사회 경제적인 충격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 위해 생겨난 말입니다.

우리 사회는 2000년에 들어서면서 만 65세 이상의 인구 비중이 7,2%가 되어 정식으로 고령화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작년 2010년에 들어서서는 소위 노령인구가 510만명으로 집계되어 총인구의 10%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노인들의 평균 수명 증가와 가임 여성들의 출산율 저하로 우리나라는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급속한 속도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런 노령화 사회현상이 촉진되면서 이미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노인들의 사회 보장 문제가 최대의 사회 현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논의의 뒤안길에서 아직도 논의되기를 기피하고 있는 최대의 숨겨진 또 하나의 사회 현안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소위 노인 학대의 문제입니다. 어느 기관이 조사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전체 응답 노인의 8,2% 무려 10%에 가까운 노인들이 그들의 자녀 및 가족원으로부터 학대받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시대 못지 않은 빠른 사회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었던 한 시대가 있었다면 바로 1세기의 로마제국 시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로마제국이 전 세계를 정복하며 가져온 팍스-로마나의 식민지 문화, 개방적인 로마 문화는 당시의 기존 전통 윤리에서 사람들을 해방하기 시작했고 가정 붕괴가 촉진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대에서 바울사도는 소아시아의 가장 로마적인 도시였던 에베소에서 복음을 받아드리고 예수를 믿고 그리스도인들이 된 에베소 교회를 향해 무엇보다 그리스도인들은 가정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 중에 효도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인의 효에 대해서 1-3절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왜 그리스도인이 효를 해야합니까? 

첫째, 옳은 일이기 때문입니다.오늘 본문 1절을 보면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하나님께서 보실 때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은 지극히 옳은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옳다는 것은 “원리에 맞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연계에 기본 원리를 세우신 것처럼 인간 세계에 기본 원리를 세워 놓으셨습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자연의 기본 원리에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여 희생하고 자식은 그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인간 세계의 기본 원리에 맞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효도하는 일은 옳은 일입니다.생각해 보세요. 우리의 부모가 나 하나를 위해 어떤 희생과 사랑을 쏟았는가를 알아야합니다. 여러분, 가시고기와 논바닥에 사는 우렁이를 아실 것입니다. 부성애가 강한 가시고기와 모성애가 강한 우렁이가 떠오릅니다. 가시고기는 소설로서 더욱 유명합니다.가시고기는 산란기에 암컷이 알을 낳고 떠나면 숫놈은 알이 부화될 때까지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고 침입자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새끼들이 둥지를 떠날 때 죽은 아비의 사체를 다 뜯어 먹습니다. 

그렇게 다 주고 생을 마감하는 작은 물고기입니다.가족을 위해 수고하다 조용히 한 세상을 마감하는 아버지들의 함축된 모습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드라마입니다.또 우렁이는 제 몸에다 알을 낳으며 새끼들은 어미의 살을 파먹으며 성장합니다.한 점의 살도 남김없이 새끼들에게 먹이로 주고 빈 껍데기가 되어 조용히 물에 떠내려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아침! 묻습니다. 가족을 보호하고 울타리가 되는 아버지의 희생과 살을 깎아 먹이는 어머니의 희생은 어디에서 보상받게 될까요?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 그들은 우리 인생의 울타리이십니다. 그 울타리 안에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분명 부모님은 우리의 자랑입니다. 부모님을 높이십시오. - 그것이 옳습니다. 

둘째, 효도는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2절을 보면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명령하신 십계명 중 제5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입니다. 여기 ‘공경하라'는 히브리어 ’k bad'는 ‘무겁다'는 뜻입니다. 즉, ’공경한다'는 것은 ‘무게를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인생의 길을 걸어가신 부모님께는 우리가 도저히 흉내내거나 상상할 수 없는 삶의 무게, 경륜의 무게, 인식의 무게가 있는 법입니다. 바로 그 무게를 인정하는 것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그 무게를 인정하면 귀히 여기지 않을 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무게'란 ’긍지'와 동의어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부모님 인생의 무게를 존중한다는 것은 자식으로써 부모님에 대한 긍지를 품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요, 만약 이 긍지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 부모님의 무게를 인정하기는커녕 깃털보다 더 가벼이 여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효도란 함께 모시고 사느냐 아니냐, 용돈을 얼마나 드리느냐, 얼마나 호강을 시켜 드리느냐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참된 효도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주신 부모님에 대한 긍지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나는 것입니다. 

요즘, 자식들의 고민이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는 문제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가정이 한 둘이 아닙니다. 특히 맞벌이 부부라든지, 부모를 모실 수 있는 환경이 안 되어있는 분들은 요양원이나 시설에 보내는 것에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오. 자신을 낳아 주신 부모님이 단지 귀찮아서, 혹은 남의 손을 빌어 형식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양로원에 보내는 것은 물론 천륜을 어기는 무서운 죄악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에 대하여 긍지를 갖고 살아가는 자식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부모님께서 노인들을 위해 특수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양로원에서 같은 또래의 노인들과 함께 살기를 진정으로 원하시기에 양로원에 모셔다 드리고 정기적으로 찾아뵙는다면, 그것은 결코 불효가 아닙니다. 도리어 참된 효도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을 한 집에 모시고 살면서도 함께 사는 애완용 강아지만도 못하게 여긴다면, 그것이야말로 씻을 수 없는 불효입니다. 따라서 내 부모님의 재산이 얼마냐, 내 부모님이 얼마나 출세한 분이냐, 얼마나 배운 분이냐에 상관없이, 그 분의 자식으로 태어난 데 대한 긍지가 참된 효도의 필수조건이 됩니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도 존중도 섬김도 오직 이 긍지로부터만 비롯되는 까닭입니다. 

셋째, 효도는 중요한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오늘 본문 3절을 보면 “이것이 약속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하나님께서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들에게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여러 계명들이 있습니다. 그 계명들은 다 마땅히 지켜야 할 것들입니다. 그런데 유독 이 계명에만 뒤에 보너스가 붙어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면 잘 되게 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땅에서 장수하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부모 공경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그 일에 무슨 상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모 공경하기가 참 어렵기 때문에 상이 주어져 있는 것입니다. 부모를 극진히 공경하는 사람에게는 상을 주어야 합니다. 충분히 상을 줄 이유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있는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노부모가 치매에 걸려 자꾸만 집을 나가시는 부모를 공양하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수다가 심한 노부모를 극진히 공양하는 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고부간의 갈등이 심한 부모를 모시기는 더욱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부모 공경하는 일에 예부터 상이 주어졌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부모를 공경하는 자식이 복을 받습니다. 천하없어도 부모에게 불효하는 자식은 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보면 부모는 자식에게 공양 받고 효도하기만을 기다리면 안 됩니다. 부모는 자식으로 하여금 부모를 공경하게 해서 복을 받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적극적인 부모의 역할입니다. 자식은 부모를 공경해서 이 약속된 복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동성의 여러분! 

저는 오늘 이 메시지를 시작하면서 노인 학대의 이야기을 언급했습니다만 가장 잔인한 부모 학대, 노인 학대는 부모 앞에서 우리가 잘못된 인생을 사는 일입니다. 여자 홀몸으로 힘든 농사일을 하며 아들을 판사로 키워낸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노모는 아들 생각만 하면 밥을 한 끼 굶어도 배가 부른 것 같고, 잠을 청하다가도 아들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비록 시골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지만, 그 아들로 인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 남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이 노모가 한 해 농사를 마치고 손수 정성으로 기른 것들을 한 보따리 가득 싸서, 세상에서 제일 귀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아들집을 찾아갔습니다. 아들 집에 도착해보니 아들 며느리는 집에 없고 손주만 혼자 놀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판사이기도 하지만 부잣집 딸을 며느리로 둔 덕택에 촌 할머니의 눈에 신기하기만 한 살림살이가 집안에 가득했습니다. 할머니는 이곳저곳 집안 구경을 하다가 안방 경대에 올려져 있는 가계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부잣집 딸이라 가계부 따위는 쓰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며느리가 가계부를 쓴다고 생각하니 며느리가 참 기득하다는 생각이 들어 가계부를 살펴보았습니다. 각종 세금, 부식비, 의류비 등 섬세하게 쓰여진 가계부를 보면서 감격해 하다가, 문득 ‘촌년 10만원’이란 항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건 무엇을 산 것일까 하고 자세히 보니까 매달 같은 날짜에 지출한 것을 보고 시골에 사는 자신에게 보내준 용돈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순간 할머니는 머리를 뭔가로 세게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한참을 서 있다가 아들에게 주려고 무거운 줄도 모르고 이고지고 싸가지고 온 것을 다시 주섬주섬 다 싸서 고속버스를 타고 시골로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고속버스 안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아들에게서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아마도 집에 전화를 하다가 집에 놀고 있던 아들 녀석에게 할머니가 오셨다가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모양입니다. 

판사 아들이 어머니에게 “오랜만에 오셨는데 왜 주무시지도 않고 그냥 가셨냐?”고 묻자 어머니는 가슴 속에서 폭탄이 터지듯이 대답했습니다. “아니 왜? 촌년이 어디서 자-.” 화를 내시는 어머니의 말씀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아들이 “어머니, 무슨 말씀이세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무슨 말? 나보고 묻지 말고 네 방 경대 위에 있는 공책한테 물어보면 잘 알거다.” 그러면서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판사 아들은 집에 돌아와 가계부를 펼쳐 보고서 어머니가 왜 그렇게 역정을 내셨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내와 싸우자니 판사 집에서 큰 소리 난다고 소문이 날 것이고, 아내를 쥐어 패자니 판사가 폭력을 쓰는 것은 양심이 허락하지 않고, 그렇다고 이혼할 수도 없고... 며칠을 그렇게 고민하던 중에 아내에게 ‘처갓집에 다녀오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아내는 무슨 연고인줄도 모르고 친정에 간다니 좋아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처갓집에 도착한 후 아내와 아들 그리고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모두 집 안으로 들여보낸 후 사위는 마당에 그냥 서 있었습니다. 장모님이 문을 열고 나오더니 “아니, 우리 판사 사위 왜 안 들어오는가?”하고 묻습니다. 사위가 대답합니다. “촌년 아들이 감히 이런 부잣집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는 차를 타고 돌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 시골 할머니 집에는 사돈 내외와 며느리가 찾아와 납작 엎드려 ‘죽을 죄를 지었으니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난 다음 달부터는 ‘촌년 10만원’이란 항목은 없어지고, ‘시어머니 용돈 50만원’이란 항목이 며느리의 가계부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부모님은 내 존재의 뿌리입니다. 부모 없이 태어난 사람이 있습니까? 부모님이 자녀를 잉태하면 어떻습니까? 10개월 동안 오직 뱃속에 있는 생명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합니다. 몸이 아파도 약을 먹지 않습니다. 행동거지 하나라도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노심초사합니다. 그리고 뼈가 녹아내리고, 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감내합니다. 어머니의 생명을 건 사랑의 결과로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키우시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셨습니다. 전쟁을 겪으시고, 보릿고개의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오직 자식 하나 잘되기를 바라는 소망으로 키우셨습니다. 당신들은 제대로 잡수시지도 못하셨지만 자식들은 배고프지 않게 살도록 허리끈을 졸라매고 온 정성을 다 쏟으셨습니다. 평생 동안 다 주시고도 더 주지 못해서 안타까워하는 것이 부모님의 심정입니다. 그 은혜를 안다면 우리는 당연히 부모님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부모님이 나이가 드시면 세 가지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힘이 없어집니다. 돈이 없어집니다. 형편이 없어집니다. 그러기에 자녀가 부모의 힘이 되고 돈이 되어야 합니다. 형편을 잘 보살펴 드려야 합니다. 아버지~어머니~ 그 이름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이름입니다. 언제나 우리들의 마음속에 별처럼 살아있는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부모님의 이마의 주름살은 내 인생의 자선전입니다. 흰 머리카락은 나를 위한 고생의 여정입니다. 갈라진 손과 발은 나를 위한 영광의 흔적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는 향기는 바로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의 향기입니다. 그 사랑의 향기를 맡고 우리가 살았다면 이제는 그 향기를 되돌려 드려야 할 때입니다. 진정한 효도는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오늘의 내가 존재할 수 있게끔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주셨던 부모님에 대한 긍지를 찾으십시오. 우리의 부모님이 아무리 늙고 병들고 볼품없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치밀하신 섭리에 의해 우리 부모님이 되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긍지가 될 충분한 자격을 이미 갖추고 계시는 것입니다. 부모님에 대해 이 긍지를 갖고 있는 한, 설령 남에게 불효처럼 보이는 행동도 그 본질은 실은 효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긍지를 갖지 못한 자식이라면, 그가 부모에게 행하는 것들이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일지라도 그것은 또다른 불효의 시작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제 살아온 나이만큼이나 깊게 패인 주름살하며 다시는 펴지지 않는 허리, 그리고 이젠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걸음걸이마져 버거워하시는 우리의 부모님들을 잘 섬겨야하지 않으십니까? 

그래서 오늘 성경은 모든 자녀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네 부모를 순종하라고 그리고 공경하라’고 말입니다. 순종이 부모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라면 공경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부모의 마음을 알아드리는 것입니다. 박은수라는 분이 쓴 어머니라는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반주)//어머니//어머니는 좋은 옷이 필요치 않으신줄 알았습니다.

/예쁜 그릇도 갖고싶지 않으시고/맛있는 음식에도 마음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빛깔 고운 립스틱이나/꽃무늬 화려한 양산품/눈 여겨 보시지도 않는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시집와서 마흔 고개에 다다르며/이제사 깨달아 집니다./어머니도 여자이셨음을/어머니의 가슴에도 무지개가 있고 파랑새가 있고/사파이어 같은 꿈이 있음을/이제사 알아 봅니다./어머니/언제나 귀한 이름입니다./언제나 우리맘속에 별처럼 살아있는/아름다운 이름입니다./이날에 어머니를 그리워합니다. 기도하십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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