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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 3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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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 34:1-22)


1. 의인은 고난이 많다

예수 잘 믿으면, 항상 좋은 일만 생기고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의인은 고난이 많다”(19절)고 합니다. 오늘 우리들의 삶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수년 전, 이슬람 국가인 터키에서 복음을 전하던 독일 선교사 틸만(43세)은 이슬람 과격 청년들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2009년에는 역시 이슬람 국가인 이란의 개신교 목사였던 나다카니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이슬람을 가르치라는 이란 정부의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다 체포되어 사형 선고를 받아 투옥 중입니다. 언제 사형이 집행될른지 모릅니다.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의료선교사로 활동하던 이태석 신부는 수년간 헌신적인 선교활동을 하면서도 자기 몸을 돌보지 않아 암으로 투병하다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좀 부담스런 이야기이지만, 예수 잘 믿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하나님의 복이 많고 크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으면, 하나님의 복을 받습니다. 그 복 중의 복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 복입니다. 만물의 창조주요 주인이신 하나님, 그분의 자녀가 된 것보다 이 세상에서 더 큰 복은 없습니다.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한 순간부터,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하나님께는 모든 좋은 것들이 충만합니다. 
역대상 29:12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물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부자가 되는 것, 존귀한 자리에 앉는 것, 큰 사람, 강한 사람이 되는 것,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죽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낮은 자를 높여주시기도 하십니다. 복을 주시기도 하고, 재앙을 내리기도 하십니다. 인류 역사는 지금도 하나님의 손에 의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역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이것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복입니까?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이 땅에서 뿐 아니라,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복을 누리며 살게 됩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사망이란,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당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흘러 돌아가심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덮어주시고 용서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옥에서 천국으로 옮겨진 사람들입니다. 이보다 더 큰 복이 어디 있습니까? 

이렇게 큰 복을 받은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며 살아가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이 성도의 삶이지만, 그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로마서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예수 믿는 사람들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 풍조를 따라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따라가야 합니다. 홍수가 날 때, 시뻘건 흙탕물을 거슬러 맑은 물이 있는 상류로 거꾸로 올라가는 물고기처럼, 우리는 세상의 풍조를 거슬러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의인은 고난이 많습니다. 

2. 시편에서 의인은? 

의인은 어떤 사람입니까? 오늘 말씀 뿐 아니라, 시편에서 말씀하는 의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13-14절에서 말씀합니다. “네 혀를 악에서 금하며, 네 입술을 거짓말에서 금할지어다.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화평을 찾아 따를지어다.”
고난 속에서도 악한 말, 거짓말을 하지 않고, 선을 행하고, 화평을 찾아 따르는 사람이 의인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다윗입니다. 시편34편은 다윗이 지은 시입니다. 이 시의 배경이 어떠한지 표제가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 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 
이 사건은 사무엘상 21장에 나옵니다. 아비멜렉이 아니라, 블레셋의 도시국가인 가드의 왕 아기스입니다. 다윗이 아기스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난 사건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다윗은 사울왕 앞에서 악기를 연주하던 궁중악사였습니다. 사울왕이 악령에 시달려 고통당할 때, 다윗이 수금을 연주하면, 악령이 떠나고 사울왕의 마음이 금방 평안해졌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이 블레셋의 공격을 받아 위기에 처했을 때, 소년의 몸으로 물맷돌을 갖고 블레셋의 골리앗 장군을 죽여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충신이었습니다. 전쟁에서 돌아올 때, 여인들이 개선가를 부릅니다.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이 노래를 들은 사울왕은 몹시 불쾌했습니다. 그 때부터 사울왕은 다윗을 시기하고, 다윗을 죽이려고 창을 던지는 등 악한 행동을 일삼았습니다. 다윗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악한 사울을 보복하지 않고, 사울을 피해 도망갑니다. 그래서, 원수의 나라인 블레셋에까지 왔습니다. 사울의 권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아기스왕 앞에 왔는데, 신하들이 다윗을 알아봅니다. ‘저 친구가 골리앗을 죽인 다윗이 아닙니까?’ 이 말을 들은 다윗은 겁이 나서 미친 사람처럼 행동했습니다. 대문에 기대어 침을 질질 흘리며 미친 짓을 하니까, 아기스 왕이 저런 미친 놈을 왜 데려 왔느냐며 내쫓으라고 한 것입니다. 목숨을 건진 것이지요. 여기에서 쫓겨나서 지은 시가 34편입니다. 

잘 보십시오.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 하지만, 다윗은 사울을 대적하지 않습니다. 그 이후로도, 사울은 계속 군대를 풀어서 다윗을 추격합니다. 다윗은 자신을 추격하는 사울왕을 죽일 기회가 수차례 있었지만, 하나님이 세우신 왕을 내가 어찌 죽일 수 있느냐며 살려주었습니다. 이런 다윗의 삶을 가리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악한 사람 앞에서도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을 행하는 사람, 화평을 추구하는 사람이 경건한 사람, 곧 의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의인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고난 속에서도 악을 행하지 않고 선하게 살고, 원수와도 화평을 추구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나라 손양원 목사님이 그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1948년 여순반란 사건 때, 손 목사님의 두 아들, 동인이와 동신이는 순천사범학교와 순천중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동인이와 동신이는 좌익청년들에 의해 체포되어 한꺼번에 총살을 당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손목사님 내외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반란군이 진압된 후, 두 아들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식을 치르는데, 손목사님은 장례식 끝에 교인들 앞에서 이렇게 인사를 했습니다. 

“여러분, 내 어찌 긴 말의 답사를 드리리요. 내가 아들들의 순교를 접하고 느낀 몇 가지 은혜로운 감사의 조건을 이야기함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첫째,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을 나오게 하였으니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둘째, 허다한 많은 성도들 중에 어찌 이런 보배들을 주께서 하필 내게 주셨는지 그 점 또한 주께 감사합니다. 
셋째, 3남3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나의 축복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넷째,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다 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의 순교이리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섯째, 예수 믿다가 누워 죽는 것도 큰 복이라 하거늘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 순교 당함이리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섯째, 미국 유학 가려고 준비하던 내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 갔으니 내 마음 안심되어 하나님 감사합니다. 
일곱째, 나의 사랑하는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로 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여덟째, 내 두 아들의 순교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이 믿어지니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홉째, 이 같은 역경 중에서 이상 여덟가지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찾는 기쁜 마음, 여유있는 믿음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 감사합니다. 
끝으로, 나에게 분수에 넘치는 과분한 큰 복을 내려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이 일들이 옛날 내 아버지, 어머니가 새벽마다 부르짖던 수십년간의 눈물로 이루어진 기도의 결정이요, 나의 사랑하는 나환자 형제 자매들이 23년간 나와 내 가족을 위해 기도해준 그 성의의 열매로 믿어 의심치 않으며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런 아름다운 신앙의 유산을 우리가 물려받았습니다. 고난 속에서도 사람을 원망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도리어 선한 마음으로 선행을 하며, 원수를 사랑하는 화평의 사람, 이런 사람이 의인이요, 경건한 사람입니다. 

3.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19절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이것은 사울왕에게 쫒겨 도망다니는 다윗의 고백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에게 고난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져주심을 믿습니다. 
9-10절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에게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젊은 사자는 때로 주릴 수 있습니다. 여기의 젊은 사자는 세상의 유능한 자들을 가리킵니다. 세상의 능력있는 사람들도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들은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무슨 근거로 부족함이 없다고 합니까? 
4-7절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그들이 주를 앙망하고 광채를 내었으니 그들의 얼굴은 부끄럽지 아니하리로다.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의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 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

의인은 고난이 많지만, 그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응답하시고 그 고난에서 건져주시고 구원하시고 보호하여주시기 때문입니다. 
아기스왕 앞에서, 원수 사울왕 앞에서 다윗을 건져주셨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이해가 됩니까? 
다윗에게는 먹을 것, 안전한 거처, 자신을 지켜주고 보호해줄 가족이나 친지, 군사도 전혀 없었습니다. 혈혈단신입니다. 원수의 땅입니다. 좋은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라고 했습니까? 

이것이 신앙의 힘입니다. 자신의 손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주위에 그를 도와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믿음의 눈이 열려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와 함께 계심을 보았습니다. 천사가 자기를 에워싸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믿음의 눈이 우리에게도 열리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1-3절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양하리이다. 내 영혼이 여호와를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들이 이를 듣고 기뻐하리로다. 나와 함께 여호와를 광대하시다 하며 함께 그의 이름을 높이세.”
여기에서 중요한 단어는 “항상”입니다. 좋을 때나 나쁠 때, 항상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성공하거나 실패할 때, 항상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 항상 하나님을 기뻐합니다. 어떤 형편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며 영광돌립니다. 

다윗은 이런 자신을 가리켜 “복 있는 자”라고 합니다. 
8절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복 있는 사람들입니다.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하는 사람,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는 복 있는 사람입니다.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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