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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스스로 걷는 축복 (요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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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걷는 축복 (요 5:1-9)

근대 교회사적으로 볼 때 한국 교회는 대단히 부흥하고 성장한 교회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며, 복음이 전해졌던 초기에 선교정책을 잘 세웠기 때문입니다. 

1885년에 언더우드(H. L. Underwood, 1859∼1916), 아펜젤러(H. Appenzeller, 1858∼1902)와 같은 20대의 젊은 선교사들이 이 땅에 발을 들여놓음으로써 우리나라에 복음이 처음 전해졌으며, 다음 해부터 선교사들이 물밀듯이 들어왔습니다. 많은 선교사들이 들어왔지만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던 이 땅을 복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때 중국에 와 있던 네비우스(J. Nevius, 1829∼1893)라는 선교사가 한국에 들어와서 교회 건축도, 전도도, 운영도 스스로 자립하여 감당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이것을 네비우스 선교정책이라고 말합니다.

한국 교회는 1885년, 선교사가 처음 들어온 해에 9명의 교인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후 1890년에는 40명, 10년이 지난 1900년에는 1,086명, 1910년에는 119,273명이 세례를 받았고, 1936년에는 341,700명으로 늘어나는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한국 교회의 축복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네비우스 선교정책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비우스 선교정책을 일관성 있게 시행함으로써 건강한 교회로 성장 부흥할 수 있었으며, 어느 누구도 의지하지 않고 자립하려는 강한 의지가 교회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일으켰습니다. 일찍이 선교사들이 가져다준 정책 하나로 오늘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 우뚝 서게 된 것입니다.

아프리카는 우리보다 훨씬 먼저 선교사들이 들어갔지만 그곳의 교회들이 지금까지도 자립하지 못한 이유는 영국을 비롯한 서방의 선교사들이 계속해서 도와주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운영하려는 자립심이나 사명감 없이 끊임없이 기대하고 의지하기 때문에 발전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어나는 자, 일어나려고 하는 자, 사명을 감당하려고 하는 자에게 힘과 지혜를 주시고, 필요한 물질과 능력을 주시고, 건강도 주십니다. 주님께서 일어설 힘을 주십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의 베데스다라는 연못에 가셨을 때, 많은 환자들이 몰려와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38년 된 병자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병자를 보시고 낫기를 원하는지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간절한 대답을 들으신 후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요 5:8)고 말씀하셨습니다. 38년 된 병자는 주님의 말씀을 의지함으로 일어나 걷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베데스다 연못가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행하신 사역은 사람을 일으키신 일입니다. 죄와 절망에 빠져 있는 수가성의 여인을 일으켜 주셔서 사마리아의 영혼을 구원하셨으며, 여리고 성의 삭개오를 일으켜 주셔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수많은 사람을 찾아오시고 일으켜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약한 자를 위로해 주시고, 도우미를 보내 주시고, 집을 지어 주시고, 먹을 것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나게 하십니다. 베데스다 연못가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라고 우리를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베데스다 연못가를 벗어나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감당해야 할 위대하고 놀라운 사명이 있습니다. 거라사의 귀신 들린 사람도, 소경 바디매오도 나라와 인류를 위하여 일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힘쓰도록 일으켜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 주신 것은 이 땅에서 길 잃고 방황하는 많은 사람을 건져 내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기 위해서 교회에 나옵니다. 교회에 나오면 모든 어려움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질병과 저주의 베데스다, 환난과 불행과 가난의 베데스다에서 우리를 일으키시는 분이십니다.

지난 4월 22일 영국에서 런던마라톤대회가 열렸습니다. 마라톤대회는 원래 하루 만에 끝나는데, 이번 런던마라톤대회는 놀랍게도 16일 만에 끝났습니다. 이 대회에 참가한 클레어 로마스라는 영국의 여성 마라톤 선수가 16일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클레어 로마스는 5년 전 낙마사고로 하반신마비가 되었으나 온 가족이 그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녀는 “절대로 주저앉으면 안된다. 너는 반드시 일어날 수 있다.”라는 말에 힘을 얻어서 이번 런던마라톤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입니다. 그녀는 목발과 보조기에 의지하여 42,195㎞를 무려 16일 동안 걸어서 완주하였습니다. 5월8일, 그녀가 결승점에 도착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도로변에 나와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지난 2007년에 우리 교회를 방문했던 스웨덴의 가스펠 가수 레나 마리아는 태어날 때부터 양쪽 팔이 없고 한쪽 다리는 반만 있는 중증 장애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레나 마리마의 부모님은 이러한 딸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귀한 선물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부모님은 레나 마리아를 믿음으로 길렀습니다. 어려서부터 절대로 도와주지 않았으며, 당당하게 나서라고 용기를 북돋아주었습니다. 그녀는 한쪽 발로 식사를 하고, 십자수를 놓고, 멋진 그림을 그리고, 칫솔질도 하고, 편지도 쓰고 인터넷까지 합니다. 

스톡홀름 음악대학을 졸업한 레나 마리아는 성악가가 되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녀가 직접 쓴 그녀의 인생 이야기는 9개국의 언어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베데스다의 연못입니다. 장애가 있다고 절대로 절망하면 안 됩니다.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모두가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오늘 우리는 건강한 몸을 가졌지만 감사하지 못하고, 믿음으로 일어나지 못함으로 폐인이 되거나 알코올 중독자가 되는 것입니다. 우울증 환자도 500만 명이나 됩니다. 몸에 장애가 없을지라도 하나님이 없는 영적 장애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파멸로 몰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무척 힘들지만 우리는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다른 어떤 것도 의지하면 안됩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일어나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어떤 어려움도 감당할 수 있는 강하고, 담대하고, 용기 있는 사람만이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자녀를 기를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고, 안아 주고 품어 주고 업어 주면서 귀하게만 기르면 그 자녀는 틀림없이 실패합니다. 세계를 움직이고 이끌어가는 유대인의 힘이 어디에서 나옵니까?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강건하고 담대한 정신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나아가기 때문에 세계적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자립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만드셨습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날 수 있고, 일어날 수 있습니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풀 한 포기가 봄에 싹을 틔우는 것을 보면 놀랍지 않습니까? 이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름다운 세상과 높고 푸른 하늘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우리는 만물을 다스리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하고, 이 하늘과 땅과 우주에 있는 만물을 관리하며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창조물의 주인답게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하나님을 믿고 의지함으로 승리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
다. 

예레미야 17장 5-8절에 보면 “…무릇 사람을 믿으며 육신으로 그의 힘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는 사막의 떨기나무 같아서 좋은 일이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광야 간조한 곳, 건건한 땅, 사람이 살지 않는 땅에 살리라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어진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자립과 독립은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세상을 의지하면 안 됩니다. 어떤 사람도, 권력도, 물질도, 지식도 의지하면 안됩니다. 하나님을 의지해야만 다른 것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할 때에 이 세상으로부터 자유를 얻을 수 있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려움이 전혀 없는 가정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어려움과 위기에서 일어날 수 없습니다. 마귀와 사탄은 우리 가정을 넘어뜨려 파괴하려고 하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넉넉히 이겨낼 줄로 믿습니다.

교회는 베데스다 연못입니다. 이곳에 오면 누구든지 다 일어나는 놀라운 축복이 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주님께서 일으키시면 누구나 다 일어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일어나서 위대한 일을 하고, 할 일 많은 대한민국을 건져 내고, 아시아와 세계를 구원해 내는 축복의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복되고 거룩한 날에 주님의 전으로 나오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일으켜 주셔서 걱정과 불안에서 건져 주시고, 세상을 의지하다가 절망하거나 낙심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모두 베데스다 연못의 38년 된 병자와 같이 주님의 이름으로 일어나고, 성령으로 일어나고, 믿음으로 일어나고, 기도로 일어날 줄 믿습니다. 우리를 세세무궁토록 일으켜 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삼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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