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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향기로운 제물 (빌 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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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제물 (빌 4:10-20) 

우리 교회가 지난 해 추수감사 주일 헌금으로 캄보디아 북부지역인 상큼트머이 지역에 월드비전을 통해 우물을 세 개 파주기로 결정했었습니다. 이번에 우물을 판 현장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캄보디아를 5박 6일간을 다녀와서 강하게 남은 이미지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 표정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진난만한 얼굴 표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경계하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묘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같이 간 목회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이와 같은 분위기는 캄보디아의 아픔의 역사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가족에 대해서 묻는 것은 금기가 되다 시피 되어 있답니다. 왜냐하면 폴 포트 정권 때 200만 명, 많게는 300만 명 이상이 사살된 킬링필드로 알려진 학살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 인구의 1/3 가량이 학살을 당했습니다. 그 학살에는 가족과 동네 사람들이 서로 얽혀 있었습니다. 자녀들이 부모를 죽이고 청소년들이 동네 어른들을 학살하는 아주 처참한 사건이었습니다. 

그 때 학살에 참여했던 세대가 지금 캄보디아의 기성세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 자라는 젊은 세대는 부모들로부터 대학살 때 참여했던 그 아픔의 넋두리를 들으면서 자라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가족 관계를 묻는 것은 커다란 실례가 됩니다. 가족과 사회의 아픔을 들춰내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물을  판 ‘다 마을’ 지역은 폴 포트 정권의 크메르 루즈 군대가 1995년까지 게릴라전을 펼쳤던 아주 오지의 지역입니다. 그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에서 왠지 모르는 슬픔과 경계심을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은 아마 고통의 역사를 지닌 캄보디아 사람들의 트라우마라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하나 강한 인상으로 남는 것은 사람도 짐승도 모두 말랐다는 것입니다. 그 지역을 돌아보면서 살찐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말랐습니다. 사람만 마른 것이 아닙니다. 가는 곳마다 개가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개들이 한 결 같이 삐쩍 말랐습니다. 닭도 많았는데 닭은 꼬챙이에 머리만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소는 등이 다 드러날 정도로 말랐습니다. 제가 표현하기를 이곳의 소는 꼭 낙타 같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알고 보니 먹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2모작을 하기 때문에 곡식은 있는데 영양분을 공급받을 만한 먹을 것이 없습니다. 열대성 기후의 탓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이 없습니다.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4-5학년 남학생 아이들에게 손으로 작동하는 공기 펌프로 배구공에 바람을 넣게 했는데 서너 명이 힘에 부쳐할 만큼 힘이 없습니다. 가난한 나라입니다. 특히 우리가 우물을 판 지역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에 속합니다. 차가 들어갈 수 있는 도로가 뚫리기 시작한 지가 5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5년 전에는 그 곳 사람들이 외지에 나온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던 곳입니다. 우리 교회가 우물을 판 마을에서 한 블록 더 들어간 스텅 마을이라는 곳은 이제 도로가 뚫리고 있었습니다. 저희 팀이 그 곳에 가기 3주전에 그곳에 길이 뚫린 것입니다.   

그 곳을 방문해서 찍은 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선교 보고 겸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함께 영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번 캄보디아를 방문해 우리교회가 우물을 판 현장을 돌아보고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본문을 생각했습니다. 우리 교회의 나눔과 섬김이 빌립보교회 교인들이 행했던 향기로운 제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로마 감옥에서 지난날들을 회상하면서 빌립보교회 교인들의 헌신적인 봉사에 감사했습니다. 바울은 본문 18절에서 빌립보교회 교인들의 헌신을 ‘이는 받으실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빌립보교회는 마케도냐 지역의 다른 교회와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에 처음으로 일어선 교회였습니다. 나누는 일에 앞장 선 교회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빌립보교회가 돈이 많아서 바울의 선교사역을 꾸준하게 후원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가 알 수 있듯이 돈이 있다고 헌금하는 것도 아니요, 시간이 많다고 봉사하는 것도 아닙니다. 빌립보교회는 경제적으로만이 아니라 여러 모양으로 굉장히 어려웠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정성을 다해 선교헌금을 보냈고, 힘을 다해 봉사했습니다. 

바울은 빌립보교회 교인들의 헌신적인 삶을 고린도후서 8장 2절에서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극심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고 말씀합니다. 빌립보교회 교인들은 어려운 가운데서 힘이 닿는 대로 자원해서 헌금을 했습니다. 그것으로 더 어려운 이들을 도왔습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바울은 그들이 드리는 헌금과 헌신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향기로운 제물’이라고 말합니다. 

헌신과 봉사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입니다. 나의 믿음의 무게입니다.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얼마만큼 느끼고 크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나의 헌신과 봉사가 이뤄집니다. 그것이 향기로운 제물이 됩니다. 저는 우리들이 캄보디아에 우물을 파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쁨과 사랑을 준 사건이 그 어떤 것보다도 더 향기로운 제물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향기로운 제물이 교회의 성도들의 헌신과 봉사를 통해 하나님께 올려 지기를 소망합니다. 향기로운 제물을 드리는 교회와 성도들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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