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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6.25] 실향민의 노래 (시 1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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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의 노래 (시 137:1-9)


역사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은 한이 많은 백성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은 거룩한 민족으로서 특별한 은혜와 축복을 받은자들입니다. 
그렇지만 세계의 열강이 꿈틀거릴때마다 가장 많이 희생을 당했고 수난을 겪어왔습니다. 
이 수난의 백성에게는 다른 민족에게서 찾아 볼수 없는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수천년 동안 온 세계를 유랑하면서 약소민족이 겪어야 하는 한을 간직하고 살았기에 눈물의 백성이라고 합니다. 이 민족의 한 많은 역사를 통하여 그들의 정서 속에 애틋한 시가 있고 노래가 있고 문학과 예술이 있습니다. 

20세기 들어와서 나치 독일에 의하여 600 만이나 되는 유대인이 학살당한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백성들은 그 몸서리치는 수난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울부짖었던 정서를 오늘날 곳곳에서 시와 노래와 그림과 조형물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본문 말씀은 구약시대 하나님의 백성들이 나라가 망하고 이방인들에게 노예생활을 하는동안 그 설음을 달래며 읊었던 노래입니다. 

본문말씀 1절에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고 하였습니다. 이는 포로지 바벨론에서 그들의 정신적 고향인 시온성 곧 예루살렘 성전을 그리워하며 눈물어린 노래를 지은것입니다. 이름하여 실향민(失鄕民) 의 노래입니다.

내일은 우리민족 현대사에 가장 큰 비극의 상처를 가져다준 6.25 동란 62주년 되는 날입니다. 지금 우리는 세계에서 10위권 이내의 경제대국이 되었지만 세계 어느 민족에게서도 찾아볼수 없는 유일한 분단국의 불행을 안고있습니다.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르면서 1천만이 넘는 이산가족이 남과 북으로 흩어져서 생사를 알지못한채 아픔을 가지고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6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응어리 진 실향민의 한을 풀지못한채 세상을 떠나곤 하였습니다. 

이시간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실향민들이 부른 노래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신앙적인 교훈을 받고자 합니다.

1. 실향민의 역사.

신약 성경의 기자 가운데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는 그의 서신을 기록하면서 이를 “흩어져 있는 열두지파에게” 보낸다고 하였습니다(약1;1) 사도 베드로도 그 편지의 수신자를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 지역에 흩어진 나그네들 이라고 하였습니다(벧전1;1) 이를 ‘디아스포라’(Diaspora)라고 합니다. 이 말은 날아 다니는 생명체 곧 ”흩어진 종자” 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고향을 등지고 유랑생활을 해 온 역사는 조상때부터 거슬러 올라갑니다.

1) 족장들입니다.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고향을 떠난 유랑민의 조상입니다. 아브라함이 고향인 갈대아 우르에 살고있을 때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고 하시는 하나님의 분부를 받고 나그네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히11;8에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라고 하였습니다.

이삭도 유랑민의 생활을 하였습니다. 창26장에 보면 가나안 땅에 흉년이 들었을 때 이삭이 그랄땅으로 갔다고 하였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서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고 하였습니다.(창26;1-2) 그도 아버지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지시에 순종하면서 나그네로 세상을 살았습니다.

야곱은 유랑민족의 조상으로서 한평생 나그네로 살았습니다. 그는 일찍이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밧단 아람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그는 평생동안 중동 천지를 유랑하며 살았고 말년에는 요셉의 초청을 받아 가족들을 데리고 애굽으로 이주하였습니다. 당시 애굽에서 총리로 있던 요셉의 소개로 바로왕 앞에 서게 되었는데 그때 바로가 야곱에게 그대의 나이가 얼마냐고 물었습니다. 창47;9에 야곱이 대답하기를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삼십년이니이다” 고 하였습니다. 야곱은 유랑민의 조상이요 나그네 생활의 표본이었습니다.

2) 출애굽과 광야생활

야곱과 함께 애굽에 내려갔던 75명의 가족들이 400 여년 지나는 동안 200 만명 정도로 불어났습니다. 장정만 60만명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들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시고 모세를 보내서 출애굽 운동을 전개하게 하였습니다. 유월절 어린양의 피를 흘리는 절기에 그들이 극적으로 애굽을 탈출하게 되었고 홍해를 건너 가나안에 이르기 까지 40년 동안 광야 여행을 하게되었습니다. 이때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과 초자연적인 이적을 경험하면서 온갖 애환을 겪었습니다. 그들이 광야에서 초막 생활을 하였지만 그 시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과 율법을 전수받았고 그 법도에 따라서 광야에 성막을 짓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훗날 스데반은 이 시기를 가리켜 “조상들이 거쳐온 광야교회 시절” 이라고 하였습니다(행7;38)

3) 바벨론 포로이후

찬란했던 다윗왕국의 역사가 종말을 고하고 그 백성들은 한많은 바벨론 포로시대에 접어듭니다. 유대나라 16대 요시야 왕 이후 나라는 이웃의 강대국에 유린 당하다가 BC 586년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바벨론으로 포로가 되어 갔습니다. 그 이전에 북조 이스라엘은 BC 721년에 앗수루에 멸망당하고 흩어져 버렸습니다. 

남쪽 유다가 멸망당할때는 왕과 방백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예루살렘이 바벨론 군대에 의하여 함락되었을 때 성전은 불탓고 성전안에 있는 금은 기명과 보물들은 모조리 바벨론에 약탈당했습니다. 

대하36;20에 “칼에서 살아남은 자를 그가 바벨론으로 사로잡아가매 무리가 거기서 갈대아 왕과 그의 자손의 노예가 되어 바사국이 통치할때까지 이르니라” 고 하였습니다.

2. 실향민의 애환

옛날부터 ‘집 떠나면 고생’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도 구한말 나라가 망했을 때 많은 애국지사들이 해외로 떠돌아 다니며 조국의 광복을 위해 투쟁을 했습니다. 특히 일제 강점기 36년동안 조국을 등지고 만주로 또는 멀리 하와이와 미국 본토로 이주한 사람들이 있고 강제로 일본이나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지로 끌려 가기도 하였고 징용이나 심지여 정신대의 고통 까지 겪기도하였습니다. 그래서 ‘나그네 설음’ 이라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세계 어느나라 어느 민족이든지 나그네로 유랑생활을 하는 곳에는 슬픈 사연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야 말로 가장 혹독하게 유랑민족의 설음을 겪었습니다.

아브라함 애굽에서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한 일(창12;10-20)

이삭이 그랄땅에서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한 일(창26;7) 또 그랄 사람들의 횡포로 우물을 빼앗기고 여기 저기로 쫒겨 다닌 일(창26;26-33)

야곱이 밧단아람 외가에서 외삼촌의 가족들로 말미암아 생명의 위험을 느낄만큼 고생한 일(창31;21-24) 세겜에서 디나의 일로 일어난 위기(창34;30)

이스라엘이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겪었던 고통

야곱의 가족 70명이 애굽에 이주했을때는 요셉의 덕분에 귀족 대우를 받았지만 얼마 못가서 애굽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학대를 받게 되었고 급기야는 혹독한 노예생활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극심한 노역에 시달렸으며 종국에는 아들을 낳으면 강물에 던져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기도 하였습니다.

바벨론 포로생활을 할 때 우상 숭배하는 이방인들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겪었던 슬픔은 형언하기 어려웠습니다. 느부갓네살 왕 때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우상에게 절하지 않는다고 풀무불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단3;18) 페르샤의 다리오 왕때 총리인 다니엘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창문을 열어놓고 기도한다는 죄목으로 사자굴에 던져지기도 하였습니다(단6;16-18)

또 아하수에로 왕때 하만의 모해로 모르드개와 이스라엘 사람들이 한날한시 모살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습니다.(에4;16)

AD70년 로마의 티투스(Titus) 장군이 예루살렘을 함락시켰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최대의 수난을 겪었습니다. 그때이후 이스라엘은 또 다시 전 세계로 흩어졌습니다. 그들은 세계 어느곳에 가더라도유대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비참하게 수난을 겪었습니다.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교복의 어깨에 다윗의 별을 표시하게 하여 차별 대우를 받았습니다. 

어느나라 어느 집단에서든지 유대인은 따돌림을 당했고 무슨 재난이나 사고가 나도 유대인에게 그 책임을 물어 핍박하고 죽였습니다. 20세기에 와서는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유대인 학살 정책으로 600 만명이 희생되었습니다. 폴란드의 아우스비츠 수용소를 위시하여 유럽전역에서 수백만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참으로 그들의 유랑생활은 이토록 민족적인 상처와 한을 남겼습니다. 

3. 실향민의 기도

본문 말씀은 나라를 잃은 이스라엘이 포로지 바벨론에서 애절하게 부르는 사향의 노래인 동시에 하나님께 부르짓는 기도문입니다.

8-9절에 보면 “멸망 할 딸 바벨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는자가 복이 있으리로다 네 어린 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 고 하였습니다. 이는 어찌보면 원한에 사무친 악담이요 저주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20세기에 와서 이스라엘은 지구촌에서 분쟁의 핵심이었고 테러와 보복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조상의 지은죄를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기대하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1) 그리움의 기도입니다.

1절에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다고 하였습니다.
5절에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고 하였습니다.
6절에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 고 하였습니다.

그들이 이토록 애절하게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던 것은 단순히 고국에 대한 향수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화려했던 다윗 왕국의 역사와 솔로몬 이후 성전예배를 통하여 영혼의 풍요로움을 누렸던 신앙적 정서가 작용하는것입니다. 포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중에 다니엘은 하루에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을 열어놓고 기도를 했습니다(단6;10)

페르샤의 아닥사스다 왕 당시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곽이 소실되었다는 말을듣고 식음을 전페하기도 하였습니다(느1;4)

6.25 이후 남쪽으로 피난온 실향민들은 평생동안 두고온 고향을 그리워하며 북쪽 산하를 보며 눈물흘렸습니다. 특히 기독교인의 경우 한국의 예루살렘이라 불렀던 평양과 신의주 선천 오산 한국인 최초의 교회가 세워진 황해도 솔내, 선교사들의 수양관이 있었던 금강산 기도소 등 북녘땅 곳곳에 묻어있는 초기 기독교의 흔적을 못잊어 했습니다. 그분들이 소시적부터 고향에서 배우고 다져온 신앙의 정서를 나그네로 다니는 곳곳에다 그대로 옮겨심어 오늘날 한국교회를 이처럼 성장시키고 부흥되게 하였습니다.

2) 회개의 기도입니다.

2절에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벨론 강변 버드나무 숲속에 모여 시온을 그리워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바벨론 청년들이 현장에 와서 그들을 향해 조롱하는 말을 하게됩니다. 말하자면 그 구성전 노래가락을 너희들만 부르지 말고 우리와 함께 또 우리의 귀를 즐기게 하도록 불러보라고 약을 올리는것입니다.

이때 가슴속에는 쌓였던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강력한 항의와 거부감의 표시입니다. 연주하던 악기를 나뭇가지에 올려놓고 하던 노래를 그치고 그들에게 독설을 퍼붓는것입니다. 

4절에 “우릭 이방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 그리고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 재주를 잊을지로다” 고 하였습니다.

과거 그들의 조상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이방인들과 함께 어울려서 그들의 우상을 같이 섬겼던 과오로 말미암아 오늘날 그들이 이처럼 이방인의 땅에서 종살이를 하게 되었다는점을 철저이 회개하는 마음입니다.

조상들의 죄로 인하여 저들이 이방에 객이되어 유랑하고 있을 때 예루살렘을 점령한 수리아 총독 아피파네스는 성전안에 돼지 피를 뿌리며 하나님을 모독하였습니다. 이 엄청난 소식에 접한 그들은 하나님께 회개하며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려 보내주신다면 돼지피로 더럽혀 진 자국을 눈물로 다 씻어내겠다고 하며 뼈아픈 기도를 하였습니다. 

시편 126;4에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들을 남방 시내들같이 돌려 보내소서” 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회복의 기회를 주셨습니다.(스7;27-28) 그들은 약속대로 무너진 성곽을 수축하고 불타버린 성전을 재건하였습니다.

이처럼 실향민들의 간절한 기도는 마침내 응답되었고 백성들은 그 기쁨을 노래했습니다.

시편 126;1에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5-6절에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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