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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독교인과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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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연 교수 (서울대 경제학과)

하나님은 인간을 노동하는 존재로 창조하셨다. 이는 예배하는 인간, 사회적 인간과 더불어 인간의 가장 중요한 본질 중 하나이다. 창세기 2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맡기신 일은 에덴동산을 다스리며 지키는 것(15절)과 동물들의 이름을 짓는 것(19∼20절)이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을 하면서 살아가도록 사람들을 만드셨다. 타락 이후에 노동의 고통이 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노동을 통해서 삶의 중요한 의미를 찾도록 창조되었다.

인간이 노동하는 존재라는 사실은 노동을 하지 못할 때의 고통은 심각할 것을 암시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에 가장 해로운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실업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 이혼에 이어 3번째 요인이다. 영국에서의 한 연구는 실업으로 상실되는 행복감의 가치는 연 2억원 정도라고 추정했다. 즉 단순히 소득을 잃어버리는 것 이상의 엄청난 충격을 개인에게 주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한국의 경제 문제에 있어 가장 안타까워해야 할 것은 일자리가 없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선진국들과 비교해 한국의 실업률 자체는 그리 높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전인 1990년대와 비교하면 실업률은 2배로 증가했다.

기독교인들과 교회는 우리 경제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데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첫째, 기업가들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통계자료를 보면 개신교를 믿을수록 직업 비중 중에서 기업가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그것은 개신교가 그만큼 노동의 가치를 중시하고 의미있는 모험을 장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 사회에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다.

둘째, 기업이 고용하고 싶은 사람들을 교회에서 양육하는 것이다. 기업가나 채용담당자의 이야기를 가끔 들어보면 요즘 직장을 구하는 청년들에게는 어려운 일을 기피하고 노동에 대한 헌신도가 약해지는 경향이 보인다고 한다. 교회는 교회 교육을 통하여 헌신적이면서 창의적이고 그리고 건전한 청년들을 양육해서 기업의 이러한 수요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실업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서 얼마 있지 않아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다. 실직을 당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곤경이 문제다. 내가 방문했던 미국의 어떤 교회에서는 예기치 않게 실직을 당한 성도들을 위해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었다. 실직자들을 위로하고 함께 정보를 나누며 기도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기독교인들과 교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노동의 권리와 축복을 함께 나누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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