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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해산의 수고를 해서라도 (갈 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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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의 수고를 해서라도 (갈 4:12-20)


우리 교회는 어제 유치부를 시작으로 여름 성경학교를 시작을 했습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 신앙생활을 한 사람들 치고 여름성경학교에 관한 추억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 당시 여름성경학교의 인기(?)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T.V.도 없고 라디오도 귀하던 시절이었으니 노래와 게임과 성경의 동화 이야기가 홍수같이 쏟아지고 심지어 선물까지 주던 여름성경학교는 어린 아이들이 일년 내내 기다리던 최고의 이벤트였습니다.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되던 날, 교회 뜰에 학년 별로 줄을 서고 선생님들의 뒤를 따라 여름성경학교 노래를 목청 터지게 부르며 예배당 안으로 입장합니다. 그리고 당시 검정 고무신을 행여 잊어버릴까봐 들어가면서 신발을 종이에 싸서 안고 들어갑니다. 앞자리, 옆자리에 앉은 아이들마다 양말 신은 아이가 별로 없었고 있어도 구멍이 숭숭 뚫린 제 각각의 양말들이었던 것이 눈에 선합니다. 중간에 간식으로 받아 먹던 사탕 몇알과 센베이 과자 조각들의 맛이란 지금 그 어떤 맛도 따라올 수 없는 것이었지 않습니까? 더구나 선생님으로 활약하던 큰 누님, 작은 누님이 눈치껏 몇 개 더 집어주는 날에는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구수하게 들려주던 강사 전도사님들의 성경 이야기와 동화는 완전히 우리 어린 것들의 넋을 빼가는 최고 수준급이었습니다. 여름성경학교가 끝나던 날이면 온 교회가 총동원되어 일주일 내내 고생한 여름성경학교 교사들을 고깃국과 국수로 힘껏 대접해 주던 전통이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한국 교회들의 성장 역사 속에 여름성경학교의 영적 열매는 대단한 위력을 나타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아이들을 통해서 복음이 온 땅에 아름답게 펼쳐진 것을 보게 됩니다. 바로 그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 그리고 청년들의 베트남 단기 선교가 교회에서 활짝 펼쳐집니다. 

그러나 요즘 보게 되면 지난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모든 조건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우리의 자녀들이 모이질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성경 학교나 수련회에 왜 자기들이 가야하는지에 대해 반문하는 자녀들도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인 어려움 속에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우리가 함께 하는 본문 19절에 피눈물을 쏟듯이 외칩니다.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 " 여기 해산의 수고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인간이 경험하는 고통 중에 여러 가지 고통들이 많이 있지만 가장 큰 고통은 '해산의 고통'이라고 합니다. 우리 교회에도 곧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이 계신데 이 분들을 보면 '참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임신을 하게되면 입덧이 심한 사람은 제대로 먹질 못해 눈도 안보이고 마비까지 오는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도 바르질 못하고, 심지어 세수 비누로 세수도 못할 정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통의 정점은 역시 출산에 있습니다. 그래서 산모가 아기를 낳으려고 분만실에 들어가면서 신을 벗을 때 '이 신을 다시 신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분만의 고통이 얼마나 힘들면 요즘 쉽게 출산을 하려고 여러 방법을 써보지만, 여기에 따른 부작용도 있지 않습니까? 한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이 그 만큼 위험스럽고 또한 고통이 심하다는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도대체 어떤 아픔이 있기에 이런 표현을 하고 있습니까? 여기 소개되는 갈라디아 교회는 바울에게 있어서 잊을 수 없는 교회입니다. 그가 처음 이 갈라디아 지역에 와서 교회를 개척하였을 때 그는 당시 복음을 받아들인 성도들에게 짐이 되는 자신의 핸디캡이 있었습니다. 14절에 보면 "너희를 시험하는 것이 내 육체에 있으되 이것을 너희가 업신여기지도 아니하며 버리지도 아니하고 오직 나를 하나님의 천사와 같이 또는 그리스도 예수와 같이 영접하였도다 " 바울은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강력한 지도자 유형에 속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한번 결심하면 앞만 보고 전진하는 유형의 지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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