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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예수의 마음으로 (빌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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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마음으로 (빌 2:1-11)


저는 김동호입니다. 그런데 저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는 김동호는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김동호는 무엇일까요? 무엇이 김동호일까요?
제 모습과 모양이 김동호일까요? 물론 사람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이해하고 알아보는 김동호는 모습과 모양이겠지요. 그러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제 모양과 모습이 저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저일까요?

생각하는 머리일까요? 생각하는 머리는 과연 머리에 있을까요? 그렇겠네요. 뇌가 생각을 관장한다고 하니까 말이지요. 생각과 생각하는 방식이 저를 나타내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삶의 철학과 사고방식은 매우 중요한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철학과 사고방식이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구별하기도 하고 차별하기도 합니다. 그 사람의 품위와 훌륭함이 그 철학과 사고방식에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하는 부와 자리가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남과 구별하고 차별하는 가장 확실하고 분명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을 생각만큼 우리를 나타내고 대표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삶의 철학과 사고방식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받는 연봉과 내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가 나를 대표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를 소개하는 명함을 돌릴 때 자신의 자리를 표기합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통하여 자기의 연락처를 알리려는 것보다 자기가 누구라는 것을 알리려고 합니다.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 속에 내가 있는 것이 어느 정도는 사실입니다. 그만한 위치와 자리에 있으려고 하면 대충 그가 어떤 삶을 살아온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사람들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볼 때, 그리고 끼치는 영향력으로 볼 때 자기를 가장 분명하고 정확하게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나 자신은 내가 가지고 있는 삶의 철학과 사고방식입니다.

그런데 그 삶의 철학과 사고방식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삶의 철학과 사고방식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다른 마음입니다. 사람의 사람됨은 그가 가지고 있는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그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가에 따라 그의 삶이 달라지고 또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좋지 않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지 않은 사람입니다. 젊어서는 저는 철학과 사고방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주로 그 쪽 방면의 책을 참 많이 읽었습니다. 제가 신학을 하면서 제법 열심히 읽었던 책들은 조직신학책, 교회사책, 교리사책, 철학사책과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학교 성적이나 시험과 상관없이 혼자서 참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것을 통하여 저는 분별력을 연마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훈련되고 단련된 분별력이 얼마나 저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모릅니다. 그것의 바둑의 수와 같아서 남보다 몇 수를 더 보느냐 못 보느냐, 수를 정확히 읽느냐 못 읽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과 수준과 품질이 달라졌습니다. 분별력은 오늘의 제가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분별력은 일종의 삶의 철학과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자꾸하게 됩니다.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하여, 정말 나다운 내가 되기 위하여, 하나님이 창조하신 본래의 내가 되기 위하여 내가 더 욕심내어야 할 것은 ‘마음’이라는 생각을 자주 그리고 아주 깊이 하고 있습니다.

매우 열정적으로 그리고 헌신적으로 목회를 하셔서 인간적으로 볼 때 큰 성공을 이루신 것 같은 선배 목사님들 중에 은퇴를 하실 때 자리와 돈에 대한 지나친 욕심 때문에 평생의 수고와 공(하나님 앞에서 공이랄 것도 없기는 하지만)을 다 까먹고 추해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바로 그 욕심이 마음입니다. 욕심의 심이 마음 아닙니까? 탁월한 분별력과 사고방식이 그를 힘든 세상에서 성공하게 하였지만 마음 하나를 다스리지 못해서 돈 몇 푼에 그리고 자리 때문에 남을 실망시키고, 교회를 힘들게 하고, 초라하게 인생을 마치게 되는 경우를 보는데, 그런 모습을 옆에서 보면 정신이 버쩍 듭니다. 그런 마음이 제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을 제가 다스리지 못하고 제어하지 못한다면 제 인생은 정말 아이들 말로 한 방에 훅 가게 될 것입니다.

교만도 마음입니다. 교만은 사고방식이라고 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마음입니다. 교만한 마음을 가지게 되면 사람 버립니다. 그 마음이 그 사람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교만한 마음으로 일을 하게 되면 아무리 좋은 일을 잘 그리고 열심히 해도 아무 소용없습니다.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원조를 받던 나라가 해외에 있는 다른 나라를 원조하는 세상에 흔치 않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께서 해외 원조를 할 때 매우 중요한 자세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훌륭한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두 손으로’라는 말씀입니다. 남에게 구제와 원조를 베풀 때 한 손으로 주지 말고 두 손으로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줄 때는 한 손으로 주고 받을 때는 두 손으로 받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구제와 원조 실패의 주 원인이 됩니다. 우리 열매나눔 인터내셔널이 사역하고 있는 말라위 그물리라의 전기사역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저는 바로 그것에서 찾았습니다. 주고 베푸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의식적인 그리고 무의식적인 교만함이 일을 망치게 하는 주 원인입니다.

마음이 중요합니다. 겸손한 마음,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 따뜻한 마음이 없다면 그 어떤 전략과 전술 그리고 풍부한 자금과 물자를 가지고 있다고해도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마음이 중요합니다.

작년 8월 그물리라 현장에서 하나님이 제게 주신 말씀이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었습니다. 일을 돈으로, 전략으로하지 말고 마음으로 하라는 말씀을 받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이제껏 목회를 하면서 기억에 남을만한 성공은 다 그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높은 뜻 숭의교회가 시작되면서 저희 교회에는 몽골인 가족들이 많이 나오시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마 당시 한국에서 몽골인들이 제일 많이 출석하는 교회 중에 하나였을 것입니다. 그때 제가 몽골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여러분들이 외국인이지만, 우리 교회에서만큼은 외국인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다 똑같은 하나님 나라의 내국인들입니다.’

그리고 저들은 똑같이 우리 교인 대우를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헌금위원도 함께 하고, 안내 위원도 함께하고, 주일 낮 예배 때 대표기도도 함께 하였습니다. 그 작은 마음이 저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여러 해 전 마산 쪽에 큰 해일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친 일이 있었습니다. 그 피해가 너무 커서 그것을 복구하는데 많은 인력이 필요하였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도 버스를 대절하여 마산으로 가서 일박이일 정도 봉사를 하였습니다. 

그 때 몽골교인 몇이 함께 내려갔습니다. 제가 몽골교인 한 분에게 ‘뭐하러 여기 내려왔냔고?’ 물었습니다. 제 말은 하루라도 더 열심히 일을 하여 돈을 벌어야 할 사람이 하루 일당 7만원을 이틀씩이나 빠져가면서 내려와도 괜찮으냐는 뜻이었습니다.

그 때 그 몽골 교인이 제게 했던 말을 아마 저는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도 높은 뜻 숭의교회 교인이잖아요?’였습니다.
몽골인 대부분이 다 몽골로 돌아갔습니다. 몽골로 돌아간 높은 뜻 숭의교회 교인 출신 몽골인들이 자기들끼리 모여 기도하고 예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정식으로 그곳에 교회를 세우고 우리 교회 부목사 한 가정을 선교사로 파송하였습니다. 그래서 세워진 교회가 ‘높은 뜻 초원교회’입니다.

마음이 일을 합니다. 마음이 역사를 일으킵니다. 마음에 힘이 있습니다. 생각도 중요하고, 전략도 중요하고, 물자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마음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탈북자들을 위하여 공장을 세우고 커피숍을 세웠습니다. 이래, 저래 다 합하면 거의 100명 정도의 직원들이 우리 재단이 세운 공장과 커피숍에서 월급을 받아 갑니다. 우리 공장과 커피숍은 저들에게 교회 나가라는 말을 잘 안합니다. 예수 믿으라는 소리 잘 안합니다. 공장을 시작할 때 하나님께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기도했습니다.

그 말은 전도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말로 전도하지 않겠다는 뜻이었습니다. 고용주의 우월적인 힘을 이용하여 전도하지 않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기도하고 정말 그렇게 하였습니다.

마음으로 전도하려고 하였습니다. 저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것이 통하였습니다. 저는 그것이 통하였다고 믿습니다. 우리 직원들 대부분이 교회에 나가고 예수를 믿습니다. 마음에 힘이 있고, 마음에 능력이 있습니다. 

저는 평생 예수를 믿어 왔습니다. 반평생 이상을 그 예수님을 사람들에게 설교하고 가르치며 살아왔습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얻은 축복이 참 많습니다. 그것은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그 방식으로 저는 제가 이룰 수 없는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저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큰 성공입니다.

대표적인 예는 마태복음 6장 33절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주시리라’는 말씀의 실천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안교회에 부임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교회를 건축하려고 모아 놓은 돈 6억 원을 먼저 개척교회에 준 것이었습니다.

상식적이고 인간적인 순서를 바꾼 것이었습니다. 우리 예배당 먼저 짓고 그 다음에 개척교회 지어 주겠다는 생각을, 개척교회 먼저 지어주고 우리 예배당 나중에 짓자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속된 말로 대박이었습니다. 제 인생의 최고의 대박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개척한 일산동안교회는 지금 큰 교회가 되었고, 그 말씀을 실천한 동안교회는 그 때보다 최소한 5배는 더 큰 교회가 되었습니다.

제법 크게 성장한 동안교회를 떠나 높은 뜻 숭의교회를 개척한 것도 그렇고, 제법 또 크게 성장한 높은 뜻 숭의교회를 넷으로 분립하게 한 것도 나름 믿음을 통하여 얻게 된 나름 특별한 사고방식과 분별력 덕분이었습니다. 저는 그 좀 독특하고 특별한 분별력과 사고방식으로 제법 크게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제 인생과 목회인생을 끝까지 잘 마무리 할 수는 없습니다.

그 사고방식과 분별력을 무시하거나 포기할 마음은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더 그 분별력이 빛을 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정말 지혜로운 늙은이가 되고 싶습니다. 많은 후배들과 젊은이들에게 저에게 지혜를 구하러 오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가 정말 바라고 기도하고 싶은 삶은 후배와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사람보다 그냥 저들을 품어 줄 수 있는 마음과 가슴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부부도 오래 함께 살면 서로 닮는답니다. 생각도 닮고 마음도 닮지만 외형도 닮는답니다. 평생 예수를 믿고 살면 다른 것은 몰라도 예수를 닮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닮고 싶습니다.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똑똑한 사람, 훌륭한 사람이라는 소리보다 예수님 닮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사고방식과 철학도 닮고 싶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예수님의 마음을 닮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 본문 5절의 말씀이 참 좋습니다. 그냥 좋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의 마음이니...”

욕심 없는 깨끗한 마음을 갖고 살고 싶습니다.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패하여 추해지는 삶 살고 싶지 않습니다. 

겸손한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나름 조금 강해지고, 높아지고, 부해졌지만 늘 마음을 낮은데 두고 살고 싶습니다. 탈북자든, 그물리라 사람이든 저들을 돕고 섬길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교만하여 한 손으로 저들에게 베푸는 사람 되지 않고 예수님처럼 낮아져서 따뜻한 마음으로 저들의 친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도 오라시며 넓은 가슴을 우리들에게 내어 주신 예수님처럼 많은 사람들을 품고 위로하는 따뜻한 마음과 가슴을 가진 사람으로 살다가 하나님 앞에 가고 싶습니다.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마음이 사람입니다. 마음이 나입니다. 돈이 내가 아닙니다. 자리와 지위와 명예가 내가 아닙니다. 권력이 내가 아닙니다. 내 속에 있는 내 마음이 나입니다. 마음에 욕심을 가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 마음을 아름답게 훌륭하게 가꾸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하여 소원을 가지고 기도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주세요.
주님의 마음이 내 마음되게 해 주세요.
내 마음이 주님의 마음을 닮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동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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