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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교회,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 (엡 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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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 (엡 2:11-22)


우리는 교회를 가리켜서 주님의 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그 몸의 지체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교회는 눈에 보이는 건물이나 그 어떤 제도가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의 모임으로서 생명을 가진 공동체라는 말입니다. 교회가 생명을 가진 공동체라면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교회는 무엇보다 먼저 건강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한국 교회는 과연 건강합니까? 솔직히 말해서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아니 한국 교회는 심하게 병들어 있습니다. 특정 교회나 누구를 꼬집어서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한국 교회는 대체로 중병에 걸려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오늘 한국 교회는 사람들로부터 심하게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심하게 공격합니까? 그렇게 못마땅하면 아예 관심을 갖지 않으면 될 텐데... 그러나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한 것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세상에 대해서 더 이상 기대를 가질 수 없게 된 사람들이 그래도 교회는 좀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교회가 그 기대를 저버리고 온갖 추태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토록 심하게 교회에 대해서 화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교회는 건강을 회복해야 합니다. 생명을 가진 공동체답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그리하여 어둠 속을 헤매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어서 살 길을 찾을 수 있게 해 줘야 합니다. 절망하여 삶 자체를 포기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교회가 참 희망을 안겨 줄 수 있어야 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교회는 다시 건강을 회복해야 합니다. 건강한 교회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교회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까?

먼저 교회의 구성원들이 각자 자기가 누구인지 분명히 알 때에 비로소 교회는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그러므로 생각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과연 무엇을 생각하라는 것입니까? 오늘 봉독한 본문 말씀 앞에 있는 말씀을 보면 그가 무엇을 생각하라는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8~10) 그렇습니다! 이미 죽었던 그들이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때문에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믿음이 필요할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생각하라는 것은 그들이 생각해야 할 것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자기 정체성을 잊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도 잊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주님의 십자가입니다. 그 십자가가 없었을 것 같으면 그들에게 아무 소망도 없었을 것입니다. 십자가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지 않았습니까? 사도 바울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엡 2:13) 그렇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도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 무엇보다 먼저 출발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 은혜로 살게 되었고 지금도 바로 그 은혜로 살고 있음을 잊어서는 결코 아니 되겠다는 말입니다. 십자가를 잊을 때 교회는 병들기 시작합니다. 오늘 교회 안에서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고 해서 드러난 그 문제를 고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 십자가로 돌아가야 합니다. 십자가를 지신 주님이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 복음의 본질인 십자가로 돌아갈 때에 비로소 교회는 본래의 건강한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아울러 교회의 구성원들이 교회를 화평한 공동체로 세워갈 때에 교회는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주님이 하신 일을 한 마디로 화평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엡 2:14) 화평이란 말 자체가 이미 분리, 또는 대립을 전제로 합니다. 

주님이 십자가를 통해서 이루신 일은 개인의 구원만이 아닙니다. 서로 원수라고 생각하던 사람들 사이에 화평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이 화평이 마침내 하나님과의 화목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이 화평이 교회를 지배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도 이 사실을 분명히 선포한 바 있습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 

세월이 흐르고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이 화평의 도리는 그대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지역 감정, 남녀 차별, 빈부 격차 등과 같은 문제들은 교회가 결코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은 모든 차별을 부수시고 화평을 이루셨습니다. 우리가 진정 주님의 몸인 교회의 지체라면 교회 안에 여전히 존재하는 모든 편견과 차별에서 속히 벗어나야 합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모든 차별을 극복한 생명의 공동체요 또한 화평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화평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주님의 몸인 교회 공동체는 이미 화평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주님의 피 값으로 세워진 교회는 이 세상의 모든 편견과 선입견을 초월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 화평의 공동체임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끝으로 생명의 공동체요 화평의 공동체인 교회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지어져 가는 건물처럼 계속 성장해야 합니다. 물론 이 건물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없으시면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교회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전한 복음의 터 위에 친히 모퉁잇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서로 연결하여 지어져가는 건물과 같습니다. 

그런데 그 건물이 지어져가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그렇습니다!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가 되는 것이 목적이라는 말입니다. 때문에 그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별 같은 것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교회의 구성원들은 각자 그리스도 예수를 중심으로 서로 연합하여 거룩한 목표를 향해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여기서 또한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은 주님의 몸인 교회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도 바울이 분명히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에베소서 4장 15절 말씀입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교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화평을 밝히 드러내는 일입니다. 교회의 정체성도 중요하고 사랑 안에서 교회가 하나 되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이 세상을 섬기지 않을 것 같으면 교회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성전도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는 더 더욱 아닙니다. 왜냐 하면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은 교회를 통해서 하늘과 땅의 모든 것들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특수한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세상을 섬김을 통해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밝히 드러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부르신 궁극적인 목적에 따라서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에 예나 지금이나 교회는 여전히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한국 교회가 아무리 부패하고 또 타락했을지라도 교회는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때문에 한국 교회는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반드시 건강을 회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람들은 아직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를 통해서 생명의 빛이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직도 기대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주님의 그 험한 십자가를 바라보고 우리도 또한 십자가를 질 수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도 화평을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화평을 이루고 마침내 하나님과의 화목도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범사에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랄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이 우리의 삶의 주인이 되시도록 온전히 맡길 수 있어야 하겠다는 말입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거룩한 처소로 지어져가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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