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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 (시 8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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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 (시 84:1-7)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Nicholas A. Christakis) 교수와 캘리포니아대학교 정치학과 제임스 파울러(James H. Fowler) 교수의 ‘행복은 전염된다’ 라는 저서가 있습니다. 크리스태키스는 의사로서 10년 동안 말기 환자들과 그의 가족들을 돌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배우자에게 얼마나 충격을 주는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1971년부터 2003년까지 32년 동안 12,067명을 추적하여 ‘행복의 생성과 확산’에 대해서 연구했습니다. 

그 연구 결과를 ‘3단계 영향 법칙’으로 불렀습니다. 3단계의 거리 안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또 영향을 준다는 이론입니다. 1단계는 친구이고, 2단계는 친구의 친구이고, 3단계는 친구의 친구의 친구입니다. 이런 관계 속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주고받는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1단계인 친구가 행복할 경우 내가 느끼는 행복감은 15%정도 높아지고, 제2단계인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경우에는 10%정도 높아지고, 3단계인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약 6% 정도의 행복 확산 효과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행복감을 느끼는 친구가 한 명씩 추가될 때마다 행복해질 확률은 약 9%씩 증가하고, 불행한 친구가 한 명씩 추가될 때에는 느끼는 행복감은 약 7%씩 감소합니다. 또 행복감을 느끼는 친구가 반경 1Km 안에 살고 있으면 행복감은 25% 늘어나고, 행복감을 느끼는 이웃이 바로 옆에 살고 있으면 행복감은 34% 높아집니다. 형제자매가 근처에 살고 있으면 그 자체로 행복감은 14%나 높아진다고 합니다. 행복은 행복한 사람으로 인해서 전염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입니다. 

주변에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혹시 별로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행복의 원천이신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언젠가 변질되는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라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찾는 행복이 참된 행복입니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에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행복의 물을 길어 올릴 수 있습니다. 영원히 잃어버리지 않는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하늘의 행복이 마음에 있는 시온의 대로를 통해 끊임없이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시편 84편은 시편의 진주시라고 부릅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이스라엘 민족의 중심이었습니다. 성전은 시온산 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은 절기에 한번 정도 예루살렘에 올라가 성전에서 예배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월절, 장막절, 오순절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때가 되면 시온을 향해서 길을 떠났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적 표현은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나타났습니다. 

본문 5절입니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 여기의 ‘시온의 대로’ 는 ‘메실라’인데 ‘쌓아 올리다’는 뜻입니다. 자연적으로 다져진 길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든 길로서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주의 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주의 전에 나아오는 것이 큰 기쁨이 되고 있습니까? 시온을 향한 대로가 마음에 열려야 합니다.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첫째로 항상 사모합니다

에드워드 8세(Edward VIII)는 영국 왕 조지 5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1936년 42세의 나이에 에드워드 8세로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그 때까지 독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심프슨 부인입니다. 에드워드 8세는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프슨 부인이 미국 출신인데다 유부녀였고, 이혼한 경력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을 왕비로 맞아들이고자 했을 때 왕실은 물론이고 국회와 영국 국교회가 거세게 반대했습니다. 

그는 왕위에 오른 지 11개월이 지난 1936년 12월 11일, 방송을 통해 “나는 사랑하는 여인의 협력과 도움 없이는 왕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수 없다”고 선언하며 왕위를 동생 조지 6세에게 물려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왕의 자리에 남을 것이냐, 사랑하는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일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서 왕위보다 사랑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 후 윈저 공작이라는 칭호로 불리게 되었고, 다음해 심프슨 부인과 결혼하게 됩니다. 국왕이라는 자리는 온갖 부와 명예를 다 가지고 있는 자리인데도 그는 사랑을 선택했습니다. 부귀영화보다도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부귀영화보다도 더 소중한 사랑을 나눌 대상이 있습니까? 본문의 시인은 그 대상이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상사병이 걸린 사람처럼 하나님을 사모하며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본문 2절입니다.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계신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시인은 주의 궁정을 사모함으로 그 영혼이 쇠약해졌노라 고백합니다. 너무 사랑하기에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생명이 끊어질 것만 같은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제단에 집을 짓고 사는 참새가 부럽다고 고백합니다. 성전에서 떨어져 사는 자신은 성전을 자주 찾아갈 수 없어 쇠약해질 정도가 되었는데, 성전에 둥지를 틀고 사는 참새는 언제든지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으니 부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얼마나 사모하십니까? 사모하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만드신 전능하신 분이기에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질병을 치료해 주실 수 있기에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사랑해 주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하나님을 사모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사모하는 그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해 주신다는 사실로 행복합니다. 그것이 바로 시온의 대로가 있는 마음입니다.
 
둘째로 항상 찬송합니다

2000년 11월 6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은 감동의 물결로 흘러넘쳤습니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이 끝나자 청중들은 열렬하게 ‘앙코르!’를 외쳤습니다. 계속되는 성화에 4곡을 부른 조수미는 청중들이 자리를 뜨지 않자 무대에 올라 이렇게 간증했습니다. “오늘 이처럼 환호를 받고, 지금까지 외국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늘에 계신 하나님 덕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불러보고 싶었던 노래를 한번 부르겠습니다.” 바로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이었습니다. 교향악단과 사전에 약속되지 않은 곡이라 조수미는 반주 없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최고음을 내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가수인 그녀가 무반주로 부르는 찬송은 더없이 감미롭고 깊은 감동으로 순식간에 가슴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마이크에 두 손을 포갠 채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는 그녀는 세계적 소프라노가 아닌 기도하는 소녀였습니다. 죄 많고 부족한 사람을 세계적 소프라노 가수로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송이 끝나자 청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예술의 아름다움과 함께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경건이 공연장을 휘감아오는 가운데 청중들은 깊은 감동에 사로잡혀 얼굴이 달아오를 때까지 박수를 보냈다고 기자는 감격스럽게 그 날의 상황을 기사화했습니다.

본문 4절입니다.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여기의 ‘항상’ 이라는 말은 ‘아직도, 그래도’ 라는 뜻입니다. 비록 어려운 상황 속에 있지만, 아무 길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하나님을 찬송하겠다는 것입니다, 주의 집에 사는 자는 외모로만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이 아니고 고난 중에서도 주를 찬송할 수 있는 마음의 소유자입니다. 즐거울 때나, 모든 것이 형통할 때 노래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시온의 대로가 마음에 있는 자는 항상 주를 찬송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최악의 상황이지마는 그래도 주를 찬송하는 마음이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은 고라 자손의 시입니다. 고라는 레위 지파로서 광야에서 모세와 하나님을 대적하다가 땅이 갈라져 매몰되어 참혹하게 죽은 자입니다. 그러나 고라의 아들들은 폭동에 가담하지 않아서 죽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전을 지극히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성막의 문지기로 봉사했으며 찬양을 작사하고, 작곡하고, 지휘도 하고, 성가대원으로 찬양하였습니다. 고라 자손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고 크신 복도 받았습니다. 성도가 항상 성전에서 경배하고 찬송하는 것은 복중의 복입니다. 하나님께 찬송을 부르는 것은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 하나님을 뵈옵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주의 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항상 찬송하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항상 기도합니다

그레이트스모키(Great Smoky) 산기슭의 작은 마을에서 교인들이 원하는 곳에 교회를 건축하였습니다. 입당 열흘 전, 건물 규모에 비해 주차장이 부적합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주차장 크기를 두 배로 증축하지 않으면 새 성전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교회는 땅이 남아 있지 않아 뒷마당에 있는 산이라도 옮겨야 할 판이었습니다. 목사는 산을 옮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성도들은 저녁 집회에 참석하라고 했습니다. 다음 주로 예정된 성전 봉헌식 때까지 뒷산을 허물고 땅을 다지고 페인트를 칠할 자금 조달을 위한 기도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24명이 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세 시간동안 기도를 드리고 목사는 선포했습니다. “예정대로 다음 주일에 성전을 봉헌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결코 우리가 낙담하는 것을 원치 않으시며 이번에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다음날 아침 목사가 집무를 시작할 때쯤 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애컴(AeCOM) 건설 회사에서 왔습니다. 대형 쇼핑몰을 건축 중입니다. 땅을 메울 흙이 필요한데 교회 뒷산의 흙을 매각하시면 어떻겠습니까? 

매각만 하신다면 처리 비용은 물론 도로 포장과 뒤처리까지 해드리겠습니다.” 물론 교회는 예정대로 다음 주일에 성전 봉헌식을 올릴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십니다. 겨자씨만한 믿음을 활용하시기 원하십니다. 성전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자만이 산을 옮기는 기적을 볼 수 있습니다. 성전을 향한 기도를 하나님이 기억하시기 때문입니다. 

본문 8절입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이소서.” 힘들고 어려워도 주의 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얼굴을 살펴보신다고 본문은 약속하십니다. 무거운 짐을 져 주십니다. 질병을 치료해 주십니다. 사정을 헤아려 살펴 주십니다. 친히 방패가 되어 주십니다. 하나님 앞에 항상 기도하는 성도는 영적으로 병들지 않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성도는 세상의 불의한 자리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성도는 성전에서 기도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어찌할 수 없는 문제로 괴로워하십니까?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는 어려움이 있습니까? 답답한 일로 낙심하십니까? 억울하게 버림당하는 일을 만났습니까? 마음에 시온의 대로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기도하면 해답을 얻게 될 것입니다. 눈물 골짜기에 샘을 주실 것입니다. 이른 비의 복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힘을 얻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보좌에 이르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복은 하나님이 계신 성전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성전에 나오기만 하면 최상의 복을 누리게 됩니다. 성전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최고의 행복과 은혜임을 알아야 합니다.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최상의 선택이며 최고의 가치입니다. 부디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가 되어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입으시기 바랍니다. 찬송하는 마음으로 능력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응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은혜를 힘입고 살아가는 시온의 대로가 마음에 있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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