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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만백성이 복을 얻게 하시려고 (신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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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백성이 복을 얻게 하시려고 (신 9:1-5)


오늘 본문말씀은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이 사십 년 간의 광야생활 끝에 이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요단강을 건너기 직전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 말입니다. 모세가 먼저 “이스라엘아, 들으라.” 한 것은 그 말이 중요한 말임을 암시합니다. 모세가 한 말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넌 후 들어가게 될 땅에 있는 나라들은 강대한 나라들이라는 것입니다. 성벽을 하늘 높이 쌓은 그들의 성읍들은 크고 주민도 많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거기에는 키가 보통 2미터 이상 2미터 70센티까지 되어 사십 년 전 모세가 보낸 정탐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거인족인 아낙 자손들이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을 당할 자는 없다고들 말하며,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 스스로의 힘으로는 그들을 쫓아내고 그 땅을 차지하는 일은 불가능하리라는 것입니다(본문 1-2절). 

둘째,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에 들어가 그 땅을 차지하리라는 것입니다. 모세는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들으라. 네가 오늘 요단을 건너 너보다 강대한 나라들로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리니” 했습니다. 

셋째, 이스라엘이 그 강대한 나라들의 땅을 차지하게 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쫓아내주실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본문 3절을 봅니다: “오늘 너는 알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맹렬한 불과 같이 네 앞에 나아가신즉 여호와께서 그들을 멸하사 네 앞에 엎드러지게 하시리니 여호와께서 네게 말씀하신 것 같이 너는 그들을 쫓아내며 속히 멸할 것이라.” 이스라엘 백성에 앞서 하나님께서 그 땅으로 들어가시리라는 것입니다. 마치 맹렬한 불과 같이 진격하시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마치 화염방사기를 쏘시면서 전진하실 것이기에 아무리 거인 아낙 자손들이라 할지라도 그 앞에서 다 엎드려지리라는 것입니다. 

넷째, 그렇게 하나님께서 먼저 가나안 족속들을 다 엎드러뜨리시고 쫓아내버리신 다음에 이스라엘 백성이 들어가 차지하고서는 마음속으로 말하기를 “내 공의로움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 나를 이 땅으로 인도하여 들여서 그것을 차지하게 하셨다.”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본문 4절).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은 공의롭지도 않고 마음이 정직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악하고(본문 4-5절) 목이 곧은 백성이기(신9:6)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것이 그들의 공의 때문이 아님을 특별히 여러 번 반복하여 말합니다. 여기서 “공의로움” 또는 “공의”라고 한 것은 달리 말하면 “의”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된 것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잘 섬기며 그의 말씀에 순종하는 백성이기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호의를 베푸시고 보호해주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고 인정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집트에서 나올 때부터 수시로 불평불만을 터뜨리며 하나님을 격노하시게 한 일이 많았습니다.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아가지고 내려올 때 이스라엘 백성은 그의 하산이 그들의 기대보다 지체되자 참지 못하고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자기들을 인도할 신이라 말하며 거기에 제사를 드리고 먹고 마시며 뛰놀았던 것입니다(출32:1-6). 

또 그들이 시내 산을 떠나 광야를 지나 가나안 땅 가까이 이르렀을 때 그들이 한 일이 무엇입니까? 모세는 백성에게 말하기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 앞에 두셨은즉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올라가서 차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주저하지 말라.”(신1:21)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주저하며 말하기를 “우리가 사람을 우리보다 먼저 보내어 우리를 위하여 그 땅을 정탐하고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할 것과 어느 성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을 우리에게 알리게 하자.”(신1:22) 했습니다. 

모세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열둘을 택하여 정탐을 내보냈습니다(신1:23). 그들이 정탐한 가나안 땅은 과연 좋은 땅이었습니다. 그곳 주민들이 많기도 하고 키도 컸던 것이 당연했던 것입니다. 그 땅이 워낙 비옥했기 때문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말씀이 헛된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과실도 사람도 다 큼직큼직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들어가 살기만 하면 건장한 민족, 강대한 나라를 이룰 수 있는 땅이었습니다. 정탐꾼들은 돌아와서 보고하기를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땅이 좋더라.”(신1:25) 하면서도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며 곧바로 올라가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신1:26). 

가나안 땅을 주시리라고 약속하신 하나님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지 않고 그곳 사람들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그 정탐꾼들의 말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보다 정탐꾼들의 말을 듣고는 낙심하여 장막 안에서 원망하며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미워하시므로 아모리 족속의 손에 넘겨 멸하시려고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도다.”(신1:27) 했습니다. 모세는 백성을 이렇게 달래며 말했습니다: 

“그들을 무서워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목전에서 모든 일을 행하신 것 같이 이제도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 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 하나 이 일에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믿지 아니하였도다. 그는 너희보다 먼저 그 길을 가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너희가 갈 길을 지시하신 자이시니라.”(신1:29-33)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그러한 불신앙을 보시고는 노하셔서 맹세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악한 세대 사람들 중에는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주기로 맹세한 좋은 땅을 볼 자가 하나도 없으리라.” 하셨습니다(신1:34-35). 

이스라엘 백성에게 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들 때문에 모세에게까지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 하셨습니다(신1:37). 다만 탐정에서 돌아와 긍정적인 보고를 하며 모세의 말대로 즉시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자고 하며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했던 갈렙과 여호수아만 그 땅에 들어가게 되리라 하셨습니다(신1:36, 38). 하나님께서는 목이 곧은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들어가게 하시고는 이집트에서 나온 백성이 다 죽을 때까지 거기서 사십 년 동안 헤매게 하신 것입니다. 

다섯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끝내 약속의 땅을 차지하게 하시는 것은 그 땅에 사는 민족들이 악하기 때문이며 그 악한 민족들을 거기서 쫓아내시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본문 5절).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악한 민족을 쫓아내기 위한 도구로 이스라엘은 택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여섯째,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맹세를 이루려 하심”임을 알라는 것입니다(본문 5절). 이 마지막 말씀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맹세”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처음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하신 말씀입니다. 창12:1-3을 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이것이 이삭을 거치며 야곱 즉 이스라엘에게까지 계속해서 확인되고 반복되어온 하나님의 맹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에 의해서 가나안의 악한 민족이 쫓겨나는 일과 땅의 모든 족속이 이스라엘로 말미암아 복을 얻는 일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이 하나님을 잘 믿고 섬기며 그들로 인하여 하나님을 믿는 족속들이 온 땅에 가득하게 되는 것이 모든 민족이 복을 얻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다시금 광복절을 맞는 우리에게 특별히 의미 있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역사의 한 때 우리의 국토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서구 제국이 서로의 이권을 노리며 각축하는 땅이 되었었고 급기야는 일본에 의해 강점되었었습니다. 그 나라들은 우리에게 너무나 크고 강한 나라들이었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그들을 모두 쫓아내고 이 땅에 우리의 주권을 다시 세운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일을 행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맹렬한 불과 같이 이스라엘 앞에서 나아가심으로써 거대한 아낙 자손을 다 엎드러뜨리시고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하신 것처럼 원자탄이라는 맹렬한 불이 두 차례나 일본 땅에 떨어지게 하심으로써 그들이 엎드러지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로 이 땅에 우리 민족의 주권을 다시 세우게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땅에서 일본이 쫓겨나고 우리가 광복을 얻은 것이 우리 자신의 공의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 땅을 강점하고 있던 군국주의 식민제국 일본의 악함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내쫓으신 것은 택하신 백성과의 언약을 이루시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새 시대에 온 세상을 위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하시려고 특별히 택하신 새 이스라엘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우리로 인하여 지구촌의 만백성이 복을 얻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오늘에 이르게 되었음을 신앙고백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바른 믿음 위에 서고 전도하며 선교하기를 힘써 온 세상이 하나님의 복을 받게 하는 사명을 감당하라고 하나님께서 믿지 않는 나라 일본을 이 땅에서 내쫓으시고 우리에게 이 땅을 되찾아주셨다는 것입니다. 

지금 한창 막바지에 이른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우리나라의 목표는 텐-텐(10-10)이었습니다. 즉 금메달 열 개 따서 종합 10위 안에 드는 것이었습니다. 초반부터 오심과 편파판정 등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한 심한 시기와 견제가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잘 싸워서 이미 목표치를 초과하고 역대 올림픽 출전사상 최대의 수확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여러 전통적인 스포츠 강국들을 제치고 현재 종합순위 5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경이로운 성과를 지켜보며 외신들이 찬사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은 나라가 어떻게 이렇게 잘할 수 있는가 놀라울 뿐입니다. 7만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은 축구종가 영국을 그들의 홈그라운드에서 축구로 이긴 것을 보십시오.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올라와 기염을 토하던 일본을 보기 좋게 눌러 이기며 메달을 딴 우리 축구선수들을 보십시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착각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이 또한 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와 민족을 온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데 쓰시려고 힘을 주신 때문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북한도 이번에 세계를 깜짝 

우리가 지금 하나님 앞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 문제 많은 나라입니다. 문제 많은 국민입니다. 그러나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위대한 사명을 깨닫고 바로 서기를 힘쓰면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더욱 더 크게 번영케 하시고 우리 민족을 더욱 귀하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하나님 잘 섬기고 전도와 선교를 열심히 하여 온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나라와 국민 되기를 다짐하는 우리가 됩시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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