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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교회창립] 함께 세워가는 교회 (엡 2: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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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세워가는 교회 (엡 2:19-22) 
 
 
❚효자교회의 역사

오늘은 우리 효자교회의 창립기념주일입니다. 창립 66주년 기념주일입니다. 말하자면 교회의 생일인 셈입니다. 개인의 생일도 너무 귀하고 그토록 축하하는데 하물며 교회의 생일은 얼마나 귀하고 축하받을 일이겠습니까? 이렇게 교회의 창립기념주일을 지키는 까닭은 다른 때도 그렇게 해야 하겠지만 1년에 적어도 오늘 하루, 창립기념주일만은 우리 효자교회의 역사를 살펴보고, 지난 66년 동안 교회를 위해 힘써온 믿음의 선배들에게 감사하고, 또 교회를 위해 기도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창립기념주일에는 우리 교회의 연혁을 한 번씩 살펴보아야 합니다. 효자교회의 연혁은 요람 앞면에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 그 첫 머리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1946년(해방 이듬해지요) 8월 16일, 연일면 대잠2동 544번지에 천막을 세워 기도소를 정하여 교인 9명으로 개척을 시작함.” 이것이 바로 우리 효자교회의 탄생입니다. 

우리 교회의 설립자이자 본 교회 이태유 장로님의 할아버님인 이도출 효자교회 초대장로님이 중심이 되어 아홉 분의 성도가 천막에서 시작한 효자교회가 그 후에 12평짜리 첫 예배당을 건축하고 지금은 이렇게 크고 좋은 교회를 건축하기까지 지난 66년을 믿음 안에서 달려왔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교회의 생일, 효자교회의 창립기념주일을 맞아 성경이 교회에 대해 무어라 말씀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앞으로 우리 교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결단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자, 질문부터 하나 하지요. 효자교회는 누가 세웠습니까? 물론 아홉 분의 성도들이 창립했지만 그러나 효자교회를 포함해 이 땅의 모든 교회는 누가 세웠습니까? 당연히 모든 교회의 설립자는 하나님이시지요. 그런데 이렇게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가 나아가 어떻게 세워지고 만들어져가야 하는지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에베소서 2장 19~22절은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교회의 구성

첫째로, 교회의 터는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본문 20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여기서 ‘사도들과 선지자’란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킵니다. 선지자라면 구약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 사람들이고, 사도들은 신약에서 예수님의 복음을 선포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도들과 선지자’란 신약성경과 구약성경, 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전체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경 위에 세워지고, 하나님의 말씀의 터 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효자교회의 목적도 “말씀 위에 든든히 선 건강한 교회” 아닙니까?

따라서 교회의 유일한 터요 기초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합니다. 간혹 교회의 기초가 다른 것인 줄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의 기초는 사람이 아닙니다. 목회자나 교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이 말씀 대신 기초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은 정말 잘못된 것입니다. 목사든 누구든 그 어떤 사람도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해 교회의 기초가 될 수 없습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 대신 재정이 기초가 되기도 합니다. 재정이 교회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 건물이나 시설이 기초가 되기도 합니다. 교회의 오랜 전통이나 역사가 기초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중에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해 교회의 기초가 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살아계신 진리의 말씀만이 우리 교회의 기초가 됨을 다시 한 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효자교회의 표어는 해마다 바뀌어도 효자교회의 목적 “말씀 위에 든든히 선 건강한 교회”는 우리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변하지 않습니다. 이것만이 우리 교회의 유일한 기초요 존재 이유기 때문입니다.

둘째, 교회의 머리는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머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입니다. 다시 본문 20절을 보십시오. 뒷부분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교회의 모퉁잇돌, 영어로는 corner stone, 우리말로는 주춧돌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것입니다. 모퉁잇돌, 주춧돌은 그 집 건물의 주 기둥을 떠받치는 기초입니다. 가장 중요한 존재입니다. 모퉁잇돌이 무너지고 주춧돌이 무너지면 건물이 다 무너집니다. 그런데 이 ‘모퉁잇돌’과 똑같은 의미로 성경은 예수님을 ‘교회의 머리’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말이 모퉁잇돌보다 더 중요한 표현입니다. 본문 앞에 나오는 에베소서 1장 22절에는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친히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시고, 세상 모든 만물을 예수 그리스도의 발 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예수님을 교회의 머리로 삼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그 어떤 존재도 오직 예수님의 발아래 엎드려 복종하고 순종해야지 예수님을 대신해 교회의 머리가 될 수 없습니다. 천주교에서는 교황이 교회의 수장(首長)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교회의 머리가 교황이라는 것입니다. 이것부터가 잘못입니다. 교황이든 담임목사든 다 주님이 교회를 섬기라고 세운 일꾼일 뿐, 오직 주님께 복종해야 하지 결코 주님을 대신해 교회의 머리가 될 수 없습니다. 그 어떤 사람도, 재정도, 전통도 다 교회의 머리가 아닙니다. 오직 우리 효자교회의 머리는 예수님뿐이심을 믿으시고 저와 우리 모든 성도들은 머리되신 예수님 발아래 겸손히 엎드려 복종하고 충성하면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고, 교회의 머리는 오직 예수님 한 분이고, 나머지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섬기고, 예수님께 복종하는 그 교회가 건강한 교회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인 것입니다.

셋째, 교회의 건물은 누구냐는 것입니다. 교회를 이루는 건물은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21절과 22절을 읽을까요?

21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22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앞서 말한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의 터 위에, 예수님이 모퉁잇돌이 되시고, 그 위에 교회 건물을 쭉 이어서 짓는데 그 건물 하나하나가 무엇이냐? 바로 우리 성도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건물 한 채로만 이루어져 있지만 옛날 예루살렘 성전은 여러 건물이 쭉 연결되어 세워졌는데 이처럼 우리 성도들 하나하나가 교회의 건물이 되어 서로 연결되어 교회를 이루어 나간다는 것입니다.

❚함께 세워가려면?

그렇다면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아! 교회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해서, 예수님이 모퉁잇돌이요 머리가 되시고, 그 위에 성도들 하나하나가 서로 연결되고 연합되어 지어져 가는 것이구나 하고 말입니다. 한 마디로 교회는 모든 성도가 함께 세워가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성도들이 함께 교회를 세워가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온 성도가 한 가족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교회의 성도는 한 형제자매요 한 가족입니다. 몇 해 전 우리 교회는 ‘새신자부’의 이름을 ‘새가족부’로 바꾸었습니다. 새신자나 새가족이나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새로 성도가 찾아오면 그들은 새로운 신자가 아니라 우리의 새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19절에서 뭐라고 말씀합니까?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여기서 ‘권속’이란 식구, 가족이라는 뜻입니다. 왜 우리가 한 식구냐? 다 아버지가 같기 때문입니다. 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지만 성도들 모두가 한 가족이요 한 형제자매인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혈육의 형제자매보다 다 자주 만나고 더 위해주고, 더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가족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한 가족이 되어 아름답게 연합하는 데 방해가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그런 내용이 나타납니다. 19절에서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라고 한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여기서 ‘너희’는 이방인들입니다. 당시 교회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습니다. 같은 하나님 믿고, 같은 교회 다니는데도 혈통 따지며 유대인이니 이방인이니 하며 서로 차별하고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2장 16절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라고 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이유가 뭡니까? 하나님과 우리가 죄 때문에 갈라지고 원수 된 것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 피 흘리신 것입니다.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가 갈라지고 원수 된 것을 하나 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도 같이 하나님 믿고, 같이 십자가 믿고, 같은 교회 다니면서도 여전히 유대인이니 이방인이니 하고 다투고 갈등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는 말입니다.

여러분, 이 시점에서 우리 한 번 돌아보십시다. 요즘 우리 교회 최고로 분위기 좋습니다. 우리 자신도 느끼지만 다른 교회에서 와본 분들이 다들 교회 분위기 너무 따뜻하고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칭찬합니다. 그런데도 혹시 우리 안에는 보이지 않는 갈등이나 벽이 없나요? 혹시 지방색 따지고, 학교 따지고, 어느 직장 다니냐 따지고, 우리 교회 오래 다녔냐 온 지 얼마 안 되었냐. 혹은 나하고 친한 사람과 안 친한 사람 따지고 나누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너무나 가슴 아픈 벽을 쌓고 있지는 않은지, 그 안에 갈등은 없는지 말입니다.

없어야 합니다.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른 데는 몰라도 교회 안에는 절대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다 허무십시오. 당장 허물고 온 성도가 하나 되어야 합니다. 온 성도가 모든 조건 잊어버리고 한 가족이 되고 한 식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고, 그래야 교회다운 교회입니다.

마지막으로, 온 성도가 하나 되어 힘을 합해 교회의 미래를 세워가야 합니다. 처음에도 소개했듯이 우리 효자교회는 66년 전 9명의 성도가 천막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66년 동안 모든 성도들의 헌신과 땀과 눈물로 지어오고 세워온 교회입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이분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의 헌신과 땀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미래가 우리 성도들, 지금 이 자리에 앉아계신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 되고, 우리가 힘을 합하고, 우리가 땀 흘리고 헌신하고 충성하여 우리 효자교회의 미래를 함께 세워나가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 교회의 아름다운 미래를, 우리의 소망을, 우리의 앞날에 대한 커다란 꿈을 바로 우리 손으로 함께 세워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담되십니까? 아닙니다. 우리는 이 시대에 왜 하나님께서 나를 효자교회 다니게 하셨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특별히 “효자교회 네가 책임져라” 하고 보내신 것입니다. 우리의 사명입니다. 우리가 이 귀한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 삼고, 예수님이 머리 되셔서, 온 성도가 연결되고 하나 되어 교회의 미래를 세워간다면 하나님은 정말 기뻐하실 것입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저는 우리교회에 오는 새가족이나 방문한 분들에게 꼭 이렇게 물어봅니다. “우리 교회 첫 인상이 어떻습니까? 처음 오니까 성도들이 어떻게 대하던가요?” 그런데 요즘은 거의 모두가 “너무 친절하고 자상하게 잘 대해줍니다. 교회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교회가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처음 오는 사람, 낯선 사람에게 불친절한 교회가 있습니다. 소 닭 쳐다보듯 덤덤하게 무표정하게 쳐다보기만 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다 가능성이 없는 교회입니다. 어떻게 새로 가족이 왔는데, 새 식구가 왔는데 그렇게 대합니까? 누구든지 처음 오시는 분, 방문하는 분을 친 가족처럼 맞이하는 교회가 가능성이 있고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적어도 그렇게 대해주는 분들은 가족의식이 있는 성도들입니다. “이 교회가 내 교회다, 저 분은 내 가족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입니다. 

이런 가족의식이 있는 교회, 모든 성도가 정말 말로만이 아닌 한 가족으로 뭉친 교회는 그 가족들이, 그 모든 성도들이 “내 교회를 내가 책임지고, 내가 세워나간다”라고 생각하는 교회기 때문에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 효자교회가, 좋은 교회 효자교회가 진정 이런 교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창립 66주년을 맞는 오늘, 하나님은 우리 교회를 향해 더 큰 꿈과 비전을 품고 계신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이 하나님의 큰 꿈과 계획을 우리 모든 성도들이 함께 이루어가고 세워나가기를 바라시는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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