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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예수 그리스도는 실로암 (요 9: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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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는 실로암 (요 9:1-12)

8월 15일은 일제의 만 가지 억압과 고통으로부터 우리 민족이 해방된 날입니다. 우리 땅을 약탈당한 채 우리 언어와 노래도 잃어버리고, 우리 이름도 사용하지 못하던 고통의 시대가 끝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8월 15일은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참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기쁨을 준 날로서 우리에게 명절 이상의 큰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2012년은 해방된 지 67년째 되는 해입니다. 우리나라는 해방된 후 바로 연이어서 새로운 정부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교육, 문화, 정치 등 서양으로부터 새로운 문화가 물밀듯이 밀려오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한 나라가 변화하기까지는 몇 세기가 흘러야 하지만 우리는 짧은 기간에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새마을운동으로 수천 년 내려오던 초가집이 바뀌고, 고속도로가 생기고, 좁은 길이 포장되고, 시골 구석구석까지 전기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전화 한 통화를 하려면 군 소재지에 있는 우체국까지 나가야 했지만 지금은 어린아이로부터 노인까지 다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백 년이 지나야만 바뀔 수 있는 문화가 우리나라에서는 일시에 옷을 갈아입듯이 모든 면에서 한순간에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 모릅니다. 한 마을에 한 대 있을까 말까 하던 TV를 지금은 사람마다 손에 들고 다닙니다. 골목마다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인공위성으로 전 세계를 감시하는 시대입니다.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모릅니다.


은총의 시대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심으로 온 인류 역사에 8.15 해방과 같은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겨울이 지나면 새봄이 오듯이, 캄캄한 밤이 지나면 새 아침이 오듯이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새 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류의 역사는 예수님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A.D.(Anno Domini)라는 말은 라틴어의 약자로 ‘예수님의 탄생 이후’를 뜻합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새 시대가 온 것입니다. 인류 역사의 시작을 어떤 나라, 어떤 개인, 어떤 역사적인 큰 사건에도 맞추지 않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그 순간을 역사의 출발점으로 정한 것입니다.

이사야 9장 2절에 보면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주의 이 땅에 하나님의 구원의 길이 열린 것입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은총의 시대, 은혜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죄로 인하
여 멸망받는 시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누구든지 구원을 받고 영
광스럽게 되는 새 시대가 온 것입니다. 누구든지 믿음으로 달려 나가면 금메달을 따게 되고, 영광스
럽게 되고, 승리하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개인이나 가정이나 국가나 예수님으로 출발하면 누구나 다 잘되고, 기적이 일어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무런 소망도 없던 이 땅에 하나님의 아들이 오심으로 모든 어두움이 떠나가고 풍성한 은혜의 시대가 열린 줄로 믿습니다. 기독교는 내 힘으로 잘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종교는 내가 잘나고, 내가 선하고, 내가 의로워야만 잘됩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내 죄가 하늘같이 높아도 예수님의 의로써 죄 사함을 받습니다. 내 죄가 아무리 커도 주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태평양에서 내 옷 하나 씻는다고 태평양이 더러워지지 않듯이, 주님의 보혈의 은총은 태평양보다 억만 배 더 큽니다. 한없는 주님의 부유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미국에 수잔 앤더슨(Suzanne Anderson)이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는데, 수술 중에 의사의 실수로 그만 실명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그녀는 남편의 도움으로 다시 직장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늘 동행해 주던 남편이 말했습니다. “여보, 이제는 건강해진 것 같으니 내일부터는 혼자서 출근하도록 해요." 남편에게 배신감을 느낀 그녀는 그때부터 이를 악물고 혼자 출퇴근을 했습니다. 그렇게 보름쯤 지날 무렵, 그녀가 버스를 탔을 때 운전기사가 무심코 말했습니다. “부인은 좋은 남편을 두셔서 좋겠어요. 매일매일 부인을 살펴주시네요." 알고 보니 남편은 매일 아내가 출퇴근할 때마다 몰래 뒤따라와서 버스 뒷자리에 앉아 아내의 출퇴근길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놀라운 사건인 것입니다. 예수님 이전의 시대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가 어떤 위기, 환난, 시험, 재난을 당할지라도 주님은 끝까지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지켜 주십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주님께서 늘 동행하시며 머리털 하나상함이 없도록 보호하여 주십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예수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고 제자들이 질문하는 장면입니다. 맹인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이냐고 묻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3절)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죄로 인하여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게 된다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새 시대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누구든지 은혜 받는 길이 열린 줄로 믿습니다.

교회는 실로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모든 이방인과 유대인의 차별이 없어졌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제사장 외에는 누구도 지성소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장애인이나 여자는 성전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레위기 21장 17-18절에 보면 “아론에게 말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너의 자손 중 대대로 육체에 흠이 있는 자는 그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려고 가까이 오지 못할 것이니라 누구든지 흠이 있는 자는 가까이 하지 못할지니 곧 맹인이나 다리 저는 자나 코가 불완전한 자나 지체가 더한 자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질병이 있거나 흠이 있는 자는 하나님 앞에 가까이 갈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우리 모두 저주의 대상에서 은혜의 대상, 구원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축복입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전 것은 지나가고 새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마태복음 9장 13절에 보면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절대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가장 낮은 분이 하나님 나라에서는 귀한 분이요, 더 잘될 분인 줄로 믿습니다. 앞으로 20년, 30년 후에는 그분들이 이 교회의 주인이 되어 큰일을 할 것입니다.

로마서 5장 15절에 보면 “그러나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지 아니하니 곧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 더욱 하나님의 은혜와 또한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넘쳤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담 한 사람 때문에 저주가 넘치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아들 한 분 때문에 은혜가 넘치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러시아의 작가 니콜라이 고골(Nikolai Gogol, 1809∼1852)이 1842년에 발표한〈외투〉라는 중편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은 사람들의 멸시를 받으며 관청에서 문서를 정서하는 중년의 말단 관리입니다. 어느 겨울날, 그는 아끼고 아껴서 모은 돈으로 외투를 사 입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노상강도에게 외투를 빼앗기게 됩니다. 그는 외투를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경찰서장과 관리들에 의해 조롱만 당하고, 결국 상심 끝에 죽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오늘 많은 사람이 건강의 외투, 행복의 외투를 잃어버리고 절망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 외투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내가 가진 외투가 아무리 좋아도 최고는 아닙니다.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잃었다고 해서 대단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사마리아 여인은 모든 것을 다 잃었지만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얼마나 놀라운 축복을 받았습니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잃어도 낙심하지 말고, 이제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새 외투, 새 행복, 새 영광을 얻고 새 축복을 누리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실로암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실로암 되십니다. 실로암에 와서 주님의 보혈로 우리의 모든 죄를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보혈은 능력이 있습니다. 우상숭배의 손, 도박과 음란의 더러운 손은 세상에서 씻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보혈만이 우리를 정결하게 하십니다. 실로암에 흐르는 강 같은 은혜가 우리 가정을 정결하게 하고, 우리 인생을 깨끗하고 복된 삶으로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실로암에 나왔습니다. 예수님의 보혈로 씻음 받으면 어떤 죄인이라도 하나님께 영광이 될 줄로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기쁨이요, 생명이십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다 일어나고 다 위대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풍성한 은혜로 영원히 함께하시며 우리의 앞날을 축복하여 주시고, 우리 가정과 대한민국을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삼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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