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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늘 본향을 사모하며... (히 11: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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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본향을 사모하며... (히 11:13-16)


1. 고향이 주는 은혜

추석에 부모님을 생각하고 고향을 찾아오신 여러분, 참 잘 오셨습니다. 꽉 막히는 귀성길이지만, 그래도 잘 참고 고향을 찾아오신 것은 부모님의 따스한 품이 그립기도 하고, 고향에 대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정진홍씨의 시를 소개합니다. 

고향에 가고 싶다. 
큰댁 뒷동산에 있던 용틀임하던 소나무는 
죽은 지 오래다. 내가 자라던 집은 흔적조차 없다. 
동구 밖 느티나무 아래에서 스무 걸음 떨어진 개울에는 
물도 말라버렸다. 거기서 빨래하던 아낙들은 어쩌면 이제는 
모두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게 되었을 듯하다. 
그런데 가고 싶다. 
그래, 고향에 가면, 고향으로 돌아가면, 
나는 비로소 나를 사랑하리라. 
나는 나를 토닥거리고 싶다.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피곤한 마음도 상처난 몸도 쉬게 하고 
아프지 않게 하리라. 
(정진홍, “마당에는 때로 은빛 꽃이 핀다” 중에서)

모처럼 교향에 오신 여러분, 지친 마음, 상처입은 몸과 마음, 위로받고, 쉼을 얻어 돌아가시기를 바랍니다. 

2. 나그네 인생

우리 가운데는 고향에 가고 싶어도 못 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북이 고향이어서 그렇고, 부모님도 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고향이 예전 고향같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참 고향은 이 땅에 있지 않습니다. 하늘나라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에게서 왔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계신 곳, 그곳이 우리의 영원한 고향입니다. 

오늘 성경말씀에서는 아브라함을 비롯한 믿음의 조상들은 하늘 본향을 사모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16절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아브라함의 고향은 페르시아 만 근처 갈대아 지역의 우르입니다. 성경에서는 아브라함이 고향을 가고 싶어했거나, 고향을 찾아간 적이 한 번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고향,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고향을 떠나 하나님이 보여주신 땅 가나안에 갔습니다. 아브라함은 거기에서 땅 한 평 갖지 못했고,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며 유목민의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땅 가나안이었지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거기에서 유목민으로 살았습니다. 

현대인의 삶의 특징을 유목민(NOMAD)으로 표현합니다. 한 곳에 가만히 있지 않고 여기 저기 옮겨다니는 것입니다. 직장도 자주 옮겨다니고, 핸드폰도 자주 갈아타고, 인터넷과 tv를 묶어놓은 IPTV도 2년, 3년 약정으로 갈아탑니다. 예전에는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일을 처리했는데, 요즘은 핸드폰으로 걸어다니면서 일을 처리합니다. 제가 심방을 가는데, 배전도사님이 현수막의 내용을 교정해달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까지 교정해야 하기에, 이메일로 보내준 현수막 내용을 심방가는 차 안에서 교정을 봐주었습니다. 바로 제작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삶의 한 양식입니다. 

우리 기독교인의 삶의 특징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디지털 노마드, 유목민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은 유목민이었습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내일은 저기에서 풀이 있는 곳으로 양떼를 몰고 다닙니다. 유목민들은 천막이 주택입니다. 이동에 편리하게 말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살지 않습니다. 하늘 본향을 향하여 순례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땅에 욕심을 둘 필요가 없습니다. 언젠가 다 두고 떠나야 할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평생 약속의 땅 가나안을 개인 소유로 갖지 못했습니다. 약속을 받지 못했습니다. 남의 땅에서 외국인으로, 나그네로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죽었을 때, 아브라함은 헷 사람들에게 가서 부탁했습니다.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이니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할 소유지를 주어 내가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시오.”(창23;4) 아브라함은 헷 사람들에게서 막벨라 굴을 사서 아내를 매장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을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야곱도 애굽의 바로왕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창47:9)
믿음의 조상들은 이와같이 자신의 인생을 나그네요 이 땅에 잠시 거주하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이 땅에서는 나그네요, 외국인과 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3. 하늘 본향을 사모하며...

그래서, 믿음의 조상들은 “더 나은 본향 곧 하늘에 있는 본향”을 사모했습니다. 
일전에 어느 기업체 tv 광고에서 “집 떠나면 개고생”이란 문구가 있었지 않습니까? 
특히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외국에 나가면, 음식이 맞지 않고, 아무리 편안한 호텔이라도 집 같은 편안함이 없습니다. 올림픽 대표선수팀은 김치, 불고기 등 우리 음식을 준비해갑니다. 그것을 먹어야 힘이 납니다. 몸이 편안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을 살면서도 하늘 양식을 먹어야 힘이 납니다. 편안합니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에게서 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먹지 않고서는 살 수 없습니다. 말씀을 먹지 않고서도 살 수 있다고요? 그렇다면, 자신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내가 진짜 기독교인인가? 내가 하나님의 아들(딸)이 맞나?’

외국에 나가 있으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그립습니다. 향수병에 걸립니다. 제 딸이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두세번은 제게 스카이프로 화상통화를 합니다. 친구들과 놀러간 이야기, 공부하면서 힘드는 것, 새로운 친구를 사귄 이야기 등 사소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때로는 신앙생활에 대한 묵직한 대화도 하지만... 
이 땅에서 외국인으로, 나그네로 살고 계시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하나님과 얼마나 자주 통화하십니까? 
사소한 일도 하나님과 대화해보셨습니까? 

1884년 미국에서 태어난 프랭크 루박(Frank C. Laubach)목사는 1915년 필리핀 선교사로 파송되었습니다. 루박 선교사님은 45세가 되기까지 신앙생활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고민했습니다. 목사요 선교사로 사역하면서도 말입니다. 그가 쓴 일기에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나는 목사와 선교사로 15년 동안이나 섬겨왔지만, 하루 종일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년 전, 나의 삶에 대해 심히 불만을 느끼고 15분 내지 30분마다 나의 행동을 하나님의 뜻에 비추어 보는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털어놓자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들은 그런 일을 시도도 해보지 않고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깨어 있는 동안은 쉬지 않고 “아버지 하나님, 제가 무슨 말을 하기를 원하십니까? 지금 이 순간 어떻게 행하기를 원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하며, 마음 속에서 들리는 세미한 음성에 계속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예수님이 온종일 행하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르는 수많은 무리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프랭크 루박의 편지, p.22-23)

루박 목사님은 일기를 쓰면서 매일 하나님을 얼마나 경험하고 사는지 기록했습니다. 그 일기가 오늘날까지 전해내려오는데,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프랭크 루박의 편지>, <프랭크 루박의 기도일기>입니다. 그는 일기를 쓰면서도 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는 일기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물살을 거꾸로 헤쳐 올라가기 위해 노를 젓는 사람 같았다.”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루박 목사님은 처음에는 30분에 한 번씩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1분에 한 번씩 하나님을 마음에 떠올리는 데 성공했고, 그 간격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6개월이 지났을 때, 루박 선교사님은 그토록 알고 싶었던 주님과 동행하는 삶에 눈이 열렸습니다. 루박 선교사님은 이렇게 일기에 썼습니다. “나는 오로지 문을 열기만 했을 뿐입니다.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다 하셨습니다.”(I have done nothing but open windows-God has done all the rest.) - 프랭크 루박의 편지, p.20-

사랑하는 여러분, 이 땅에서 사는 것이 때로는 외롭고, 지치고, 피곤하며, 힘들지 않습니까? 자주 하나님과 통화하십시오. 하나님을 향하여 마음의 창문을 여십시오. 하나님께서 다 하실 것입니다. 위로해주실 것입니다. 새 힘을 주실 것입니다. 평안을 주실 것입니다. 

하늘 본향을 사모하며 나그네요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세상의 가치관과 성경의 가치관의 충돌로 힘들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하면, 사람들이 비웃고 조롱합니다. 손해 볼 때도 있습니다. 특히, 추석과 같은 명절에 힘든 성도들이 있습니다. 우리교회 교우들 중에서도 명절 때마다 안 믿는 집안에 시집가서 제사 음식 차리느라 수고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교회에 못 나온 분들도 계십니다. 안 믿는 손 아래 동서가 음식 안 하려고 늦게 내려옵니다. 한 마디 하고 싶은 데 예수 믿는 사람이라 말도 못하고 혼자 삭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일도 더 해야 하고, 부모님께 더 일찍 찾아가 뵈어야 하고, 예수 믿는 것 때문에 조카들에게도 더 잘 대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하늘 본향을 사모하며 참고 인내하십시오.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약5:11)
인내하는 여러분이 복있는 분들입니다. 

4. 우리의 소망은 오직 하나님 나라

그리스도인들의 관심은 오직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영혼의 고향이 하나님의 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어려운 시대에 어떻게 자녀를 양육하며, 어떻게 살림을 살 것이며, 어떻게 건강을 유지할 것인가? 이것이 우리의 관심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세상의 관심사는 하나님과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면,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것으로, 가장 아름다운 열매로 우리에게 안겨주실 줄 믿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오직 하늘나라 본향입니다. 그 나라를 바라보며, 주님과 날마다 동행하는 행복한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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