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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형제의 연합 (시 1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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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연합 (시편 133:1-3)

본문은 이스라엘의 백성들이 한 마음으로 연합하여 생활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노래한 다윗의 시입니다.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 지파를 중심으로 왕이 되어 7년 반을 다스리다가 나중에 나머지 모든 지파들의 추대를 받아 전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이때 다윗은 시온성이라 이름하는 예루살렘을 도읍으로 삼아  통일왕국의 임금으로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열두 지파는 다윗을 중심으로 단단하게 뭉쳤고 이스라엘은 명실공히 팔레스틴 지역을 호령하는 강국으로 부상하였습니다.이스라엘 역사상 이렇게 태평성대를 누린 적은 없었습니다.

이런 평화의 시기에 다윗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형제들이 예루살렘 성읍에 모여 의좋게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시를 올렸습니다.그리고 먼 훗날 예루살렘에 성전이 세워지고 온 백성들이 한 마음 되어 하나님께 예배하러 성전을 향해 올라갈 때 이 찬송을 불렀습니다.

형제들이 한 마음으로 연합하여 사는 것이 얼마나 선하고 아름다운가 하면 그것은 마치 제사장 아론의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을 타고 옷깃으로 흘러내림과 같으며 헐몬의 이슬이 예루살렘 성을 둘러싼 시온산에 내림과 같다 했습니다.대제사장 아론의 머리에 부어진 향기로운 기름과 시온의 산들에 내리는 헐몬의 이슬이 형제사랑의 선하고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로, 모세의 형 아론이 제사장 취임식을 할 때 이 보배로운 기름이 사용되었습니다.깨끗하게 목욕을 한 아론에게 제사장의 의복을 입히고 그 머리에 향기로운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구별하는 의식을 행했습니다.아론은 이제부터 하나님이 맡기신 거룩한 사명을 담당하기 위해 머리에 기름부음을 받은 구별된 사람이 되었다는 표식입니다.  아론이 기름부음으로 하나님의 제사장이 된 것처럼 형제의 연합과 사랑은 성도들을 세상으로부터 구별하는 선하고 아름다운 표식이 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실 때 나와 아버지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서로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세상에 남겨둘 제자들과 그 제자들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나를 믿는 사람들이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 하나가 될 때 세상이 그들을 보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그때 세상은 내 안에서 하나가 된 사람들을 보며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과 나를 사랑하신 것을 알게 되고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그들 또한 사랑하신 것을 알게 될 것이라 하셨습니다(요17장).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 사람들은 주님이 이땅에 세우신 당신의 교회이며 성도들의 모임입니다.

둘째로, 제사장의 머리에 부어지는 기름처럼 이스라엘 땅에 내리는 헐몬의 이슬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소중한 의미를 가집니다.해발 2,769M 헐몬산 봉우리에 덮힌 눈이 대기중의 온도를 급격히 냉동시켜 밤새 엄청난 양의 이슬을 내리게 하는데 이것이 팔레스틴의 낮은 지역을 적시는 생명이 됩니다.건기와 우기가 뚜렷하게 구별되는 팔레스틴 땅에 비가 내리지 않는 계절이나 가뭄에도 초목이 수분을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밤사이 내리는 이슬 덕분입니다.  

아합과 이세벨이 이스라엘을 통치하였을 때 선지자 엘리야가 아합에게 찾아가  앞으로 다른 말씀이 있을 때까지 수년 동안 이 땅에 우로가 그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앞으로 비가 오지 않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의 평야를 적시는 이슬마저 내리지 못하게 하신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두려운 책망입니다.  그만큼 헐몬산의 이슬은 그 백성들에게 생명과 같은 것이니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향유와 이슬이 이렇게 선하고 아름다운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은 아론의 머리에 부어진 향유와 헐몬의 이슬은 둘다 위로부터 아래로 흘러내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했다는 점입니다.아론의 머리로부터 수염을 타고 옷깃으로 흘러내리는 향유처럼 헐몬산의 이슬이 시온의 낮은 산들에 밤새도록 떨어져 내립니다.대지에 생명을 공급하는 고귀한 헐몬의 이슬처럼 하나님의 은혜가 위로부터 낮고 낮은 우리 인생들에게로 흘러내립니다.메말라 버린 우리의 삶 속으로 그 선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은혜가 골고루 흘러내립니다.  

그 귀한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내리는 곳이 곧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시온산입니다.예루살렘 성전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만나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구별된 장소였으며 하나님의 마음과 눈을 영원토록 두시겠다 약속하신 곳이었습니다.바로 그 거룩한 성전에서 하나님은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습니다.하나님께서 거기서 영생의 복을 주신 것처럼 성전의 주인이시며 그 몸이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의 이름으로 함께 모인 우리 교회와 성도들에게 이 복이 영원토록 함께 하길 빕니다.

지난 주일 추수감사주일을 은혜 가운데 지냈습니다.  추수감사절 잔치를 진행하면서 교우 여러분의 즐거운 섬김에 마음이 감동되었습니다.부서별 찬양도 은혜로웠고 음식도 정성껏 준비하여 온 교우들이 즐겁게 나누었습니다.  예상치 않았던 손님들이 오셔서 음식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 염려했는데 큰 손과 작은 손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모든 분들이 넉넉하게 먹고 남는 수고를 하였습니다.  주방을 담당한 여전도회 임원들의 수고가 많았고 자매님들이 마음을 합하여 함께 이루어 낸 즐거운 잔치입니다.

이달 말에 선교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남전도회의 바자회는 우리의 마음을 함께 모아 주의 선한 사업에 동참하는 일입니다.남전도회 회장 홀로 마음이 바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일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남전도회원들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도회와 모든 교우들이 함께 거들어주셔야 이 선한 사업을 알차게 준비하여 진행할 수 있습니다.오늘 준비 모임을 가지는데 아무쪼록 서로 협력하여 알차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전도서에 혼자보다는 둘이 훨씬 좋은 이유를 몇 가지 비유로 말씀합니다(전 4:9-12).‘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어떤 목사님이 쓴 컬럼의 한 부분을 인용합니다.“시너지 효과라는 것이 있다.  소 한 마리가 6톤의 짐을 끈다고 한다.  그렇다면 소 두 마리는 몇 톤의 짐을 끌 수 있는가?  계산적으로는 12톤 정도의 짐을 끌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24톤을 끌 수 있다고 한다.  혼자 끄는 것보다 함께 끌 때 갑절의 효과를 얻게 된다.

두 사람이 함께 걷는 것이 좋은 이유는 한 사람이 넘어졌을 때 일으켜 세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사람이 살다보면 넘어질 때도 있다.혼자 걷다가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줄 사람이 없다.  너무 심하게 넘어지면 다시는 일어날 수 없는 위험을 만날 수도 있다.그런데 누군가 곁에 있으면 안타까운 마음으로 붙들어 주고 일으켜 세워준다.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팔레스타인 지역을 여행할 때는 항상 두 사람 이상이 동행한다고 한다.  낮에는 기온이 높고 밤에는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광야 길의 특성 때문이다.그래서 야영할 때 두 사람이 바짝 붙어서 자야 체온으로 추위를 이길 수 있다.팔레스타인에서 추위는 ‘위기’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비결이 무엇인가?  두 사람이 함께 하면 인생에 다가오는 추위라는 위기를 너끈히 극복할 수 있다.

인생길에서도 이렇게 서로 안아주고 붙들어주면 살벌한 추위와 같은 고난을 이길 수 있다.  살다 보면 깊은 구덩이에 빠질 때가 있다.  길에서 넘어져 크게 다칠 수도 있다.  그래도 두 사람이 함께 하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형제는 이런 사람이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것이 이렇게 선하고 아름답다.

임종을 앞둔 아버지가 어느 날 아들 셋을 불렀다.  아들들에게 막대기 하나씩 주면서 말했다. “이것을 부러뜨려 보아라!” 세 아들들이 모두 쉽게 부러뜨렸다.아버지는 막대기 세 개를 하나로 묶은 것을 주면서 부러뜨려 보라고 했더니 부러뜨리지 못했다.  그러자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말했다. “보아라. 하나는 약하지만, 셋이 뭉치면 두려울 것이 없단다.  너희들은 내가 없어도 서로 뭉쳐야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느 날  첫째 아들이 나무 막대기 세 개를 한꺼번에 부러뜨렸다.그 광경을 본 동생들이 놀라 “형, 부러뜨릴 수 있었어?”  “물론이지. 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실지 알았기 때문에 일부러 부러뜨리지 못한 척 한거야.” 아버지를 속여먹은 첫째 아들은 나중에 사기꾼이 되어 감옥에 갔다.  “여럿이 있으면 하나보다 강하다”는 것을 깨달은 둘째 아들은 조직 폭력단을 조직해서 감옥에 갔다.“하나보다 셋이 낫다”는 것을 깨달은 셋째는 결혼을 한 다음 바람을 펴서 두 여자를 더 거느리고 살다가 인생이 절단났다.”똑같은 성경구절을 읽고 이분은 어떻게 이런 묵상을 했는지 …

힘을 합하더라도 나쁜 방향으로 뭉치면 이렇게 큰일이 납니다.그런데 이 연합의 좋은 뜻을 곡해하여 악용하는 연합 혹은 단결도 있습니다.  조폭들도 자기들끼리 가족이라 하며 그들만의 의리가 있고 단결심이 강하여 자기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잔인한 행동도 서슴치 않고 힘을 모읍니다.그것이 어찌 형제의 아름다운 연합이며 영생을 선물로 얻을만한 연합일까요?  그리스도인의 하나됨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생명과 관계된 선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독생자 예수께서는 자신의 몸을 희생제물로 드렸습니다.  성부와 성자께서 한 마음으로 일하셨으니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하나이셨습니다.예수께는 12 사도들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 많은 동역자들이 있었습니다. 초대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사도 바울에게는 바나바, 디모데, 실루아노와 그외에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누가와 같은 동역자들이 있었고 베드로에게는 마가라는 동역자가 있었습니다.

교회는 이름 그대로 성도들의 모임입니다.나 홀로 교회라 하지 않고 두 세 사람 이상의 모임을 교회라 부릅니다.그리고 교회는 서로 마음을 합하여 주의 선한 일을 이루어가는 사명을 받았습니다.이 고귀한 사명에 동참하는 성도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주시는 영생의 복으로 충만하기 바랍니다. 

1953년 5월29일 오전 11시30분, 뉴질랜드 사람 에드먼드 힐러리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습니다.  영국 탐사팀의 일원으로 등정에 참가했던 힐러리는 갖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등정에 성공한 후 영국 여왕에게 Sir 작위를 받았으며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인이 되었습니다.탐사대에는 362명의 짐꾼과 20명의 셀퍼, 1만 개의 짐들이 포함된 400여 명이 동원되었고 다른 탐사대와 마찬가지로 팀원들 간의 호흡을 맞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였습니다.

힐러리를 도와 정상에 함께 오른 네팔인 셀퍼는 텐징 노르가이라는 사람이었는데 두 사람은 마지막 남은 난코스12미터의 수직 바위 벽을 타고 올라 드디어 정상을 밟았습니다.두 사람이 정상에 머문 시간은 15분 가량이며 힐러리는 얼음 도끼를 들고 포즈를 취한 텐징을 기념사진으로 찍었습니다.아쉽게도 텐징이 카메라를 다룰 줄 몰라 정작 힐러리 본인의 사진은 남기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진이 없기 때문에 과연 힐러리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논쟁이 없어졌고 에드먼드 힐러리는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사람으로서 뉴질랜드 5달러 지폐에 그의 초상이 새겨지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힐러리의 영광 배후에는 이처럼 함께 목숨을 걸고 협력한 텐징 노르가이라는 셀퍼와 그외에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었습니다.힐러리 혼자서는 절대로 오를 수 없는 에베레스트를 텐징이 함께 동무하며 한 사람이 넘어지고 미끄러지면 잡아주고 끌어주며 함께 정상에 올랐습니다.

2008년 1월 88세로 세상을 떠난 에드먼드 힐러리경은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어 준 텐징 노르가이와 이름 없는 네팔의 셀파들과 수많은 짐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비영리 기관을 설립하여 산속에 27개의 학교와 2개의 병원, 13개의 마을 보건소를 세웠습니다.  비록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은 없었지만 함께 오른 텐징의 사진으로 만족하였고 영웅이 된 이후에도 아름다운 선행을 통해 에베레스트 정복보다 더 아름다운 마음을 남긴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여기까지 오게 된 배후에는 이름을 다 기억할 수 없이 수 많은 협력자들이 있었습니다.목사 홀로 교회 전체를 이끌 수 없고 남여전도회 회장 홀로 어떤 일을 완수할 수 없습니다.  그 규모가 크거나 작거나 상관없이 어떤 단체든 그 단체를 이끌어가는 리더에게는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고독감이 있습니다.무관심이나 전혀 다른 쪽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 고독감은 더욱 깊어집니다.아무리 선한 뜻이라도 한 사람의 열정과 뚝심만으로는 그 일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성찬식의 빵과 잔을 먹고 마시는 성도들이 주님과 하나로 연합되는 것처럼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모든 성도들이 주 안에서 서로 하나가 됩니다.그래서 성찬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억하는 것과 죄를 이기게 하시는 능력을 우리 몸으로 받아들이는 예식이며 동시에 우리를 하나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맛을 보아 체험하는 거룩한 예식입니다.  
  
오늘 이 떡과 잔을 먹고 마시는 성도 여러분, 주님이 나를 위해 죽으시고 나를 구원하신 뜻을 기억하며 주님과 하나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내 주장이 죽고 오직 주님의 뜻이 나타나길 바랍니다.내 혈기와 내 고집이 꺾어지고 주님의 거룩하신 뜻이 나를 통해 드러나게 해달라고 구하시기 바랍니다.보배로운 기름이 아론의 머리로부터 흘러내림과 같이,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처럼 우리를 하나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오늘 성찬식을 통해 우리 가운데 흡족히 흘러내리기 바랍니다.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내리시는 하나님의 복 영생이 성도 여러분 개인과 가정과 학업과 일터 위에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흘러넘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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