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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외로운, 그리고 무섭도록 쓸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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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자신이 외롭다는 생각을, 그리고, 무섭도록 쓸쓸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세요? 며칠전에 드디어 32번째의 생일을 홀로 맞았다. 한국의 월드컵 마지막 경기 터키와의 3,4위전이 있던 6월 29일로 가뜩이나 일본에서 홀로 생활하며 그다지 친한 친구가 없던 나에게 솔직히 아침부터 날씨까지 잔뜩 찌푸린채로 기분까지 꿀꿀하게 만드는 그런 날이었다. 예전에는 누가 옆에서 챙겨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감사할 수 있었고, 그 감사함으로 부모님께, 작으나마 무엇을 선물할 여유가 있었건만 일본에서의 내 생활은 그 조그마한 감사함의 여유마저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회사에서 늦게까지 작업하고 돌아와서 혼자서 상해버린 밥을 버리고 있을때, 시집간 막내여동생이 전화를 해서, 객지에서 혼자 있더라도, 밥 굶지말고, 내일아침에는 인스턴트 미역국이라도 꼭 끓여먹으라는 당부를 하길래, 나도 모르게 목이 메이고 말았다. 생일날 아침 혼자서 늦잠의 미학에 빠져 헤매이고 있을때, 핸드폰이 요동을 치며, 매트리스를 울리길래, 받아보니, 이번에는 시집간 바로 밑의 여동생과 매제가 생일 축하한다며, 안부를 전한다. 거리만 떨어져 있을 뿐, 역시 가족은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한다. 일어나서 씻고, 정신을 좀 차리고 나니, 이제는 부모님으로부터의 축하 전화다. 가뜩이나, 못나서 객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아들 생각에 늘 걱정만 하시는 부모님께서, 그래도, 눈에 밝혀 아침 일찍 전화를 해 주신 것이다. 감사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안부도 제대로 전하지 못한채, 허겁지겁 끊을 수 밖에 없었다. 혼자서 못나게, 외롭고, 쓸쓸하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에게 스스로 너무 한심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바라보고 있을때,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께서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셨을까...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한, 그리고, 하늘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는 한, 나는 언제까지나 스스로 외롭고, 쓸쓸한 존재일 것이다. 내일은 내가 동생들과, 부모님께 전화를 한 번 드려야 겠다.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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