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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은퇴 그리고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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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원로목사, 한복협 회장)

지난 1월 13일 주일 오후 3시 수많은 성도들의 사랑과 축복을 받으며 은퇴 및 원로/선교 목사 추대 예배를 감동과 은혜 가운데 드렸는데 강사분들이 지나친 과찬의 말씀들을 하셔서 몸 둘 바를 몰랐다. 박병식 목사님은 부족한 사람을 가리켜 “진실하고 성실하고 단순하게 그리고 사랑을 베풀며 살아온 분” 이라고 과찬을 했고, 정진경 목사님은 부족한 나를 가리켜 “내 마음을 다 열어 보이고 내 마음 한 구석에 자리를 허용할 수 있는 친구”이며 “욕심이 없이 검소하고 청렴한 생활을 한 사람”이라고 과찬을 했다. 정말 고마우면서도 하나님 앞에서 황송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모두가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와 긍휼과 자비 덕분이었고 성도들의 뜨거운 사랑과 눈물 덕분이었다.

은퇴를 하면서 아쉬운 마음과 함께 홀가분한 감사의 느낌을 지녔다. 30여 년 동안 사랑과 정을 나누며 살아온 성도들과의 헤어짐은 아쉬운 마음을 지니게 하고도 남았다. 은퇴를 앞둔 몇 주 동안 상당수의 성도들이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손을 붙잡고 징징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기들은 우울증에 걸리려고 하는데 목사님은 그렇게도 신이 나느냐고 못마땅함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그냥 우는 것이 아니라 흐느끼면서 눈물을 쏟아내었다. 그리고 물로 얼굴을 씻어냈다. 은퇴 예식이 있던 주일날 아침 초등부 어린이들은 나의 은퇴를 못내 아쉬워하면서 나에게 달려들어 나를 안고는 안은 대로 그대로 오래 있자고 말했다. 목사님 못 보면 어떻게 하느냐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은퇴를 하면서 아쉬운 마음과 함께 홀가분한 감사의 느낌을 지니게 된 것도 사실이다. 부족하지만 한 개 교회를 30여 년 동안 담임하던 목회의 사명을 마치고, 마음에 드는 후임에게 목회를 인계하게 되었으니 홀가분한 감사의 느낌을 지니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 후임이 부드럽고 겸손한 신앙의 인격을 지녔고 필요한 목회의 경험을 지닌 나의 제자이니 더욱 더 홀가분한 감사의 마음을 지니게 되었다.

나는 앞으로 이곳저곳을 찾아 다니면서 하고 싶은 일들, 아니 주님께서 나에게 맡기실 일들을, 보다 자유롭게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홀가분하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나를 필요로 하는 작은 교회들과 선교사들을 찾아 다니면서 저들을 위로하고 격려와 사랑의 손길을 펼 생각을 하니 신이 나기도 한다.

내가 은퇴한 후 작은 교회들을 돌아볼 생각이란 소식이 국민일보의 기사와 “CBS 라디오 초대석”을 통해 전해지니 여기저기서 전화가 걸려 왔다. 지난 1월 18일부터 거의 매일 걸려 온 전회의 내용들은 다음과 같았다. “평소에 감히 목사님 같은 분을 모시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목사님을 모실 수 있다니 설렘과 흥분과 기대에 찹니다. 감사하고 용기를 얻게 됩니다.” “우리 교회처럼 너무 작은 교회에 목사님을 모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실 수 있다면 큰 영광입니다.” “우리 교회에는 80여명의 성도들이 있었지만 근처에 큰 교회가 세워진 후 50여명의 성도들이 그 교회로 이전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했는데 목사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릴 것을 생각하니 설렘과 기대에 차게 됩니다.” “한 번만 모시기는 너무 아쉽습니다. 며칠 계속해서 집회를 인도하실 수는 없는지요?” “수요일 저녁에도 오실 수도 있는지요?” “목사님이 오시면 교회에 환영 현수막을 만들어 붙이려고 합니다.” “작은 개척교회인데 은퇴 목사님 한 분을 설교자로 모실 수는 없는지요?”

국악예술신학교 학장인 유명해 목사는 전화를 걸어서 내가 작은 교회들을 찾아갈 때 자기도 같이 갈 수 없느냐고 물었다. 형편이 허락되는대로 같이 가도록 하자고 말했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나타내 보이는 것을 바라보면서 나는 서글픔과 감사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즉시즉시 전회를 걸고 상당수의 작은 교회들을 방문하기로 약속을 했다. 앞으로 아주 바쁘게 보람되게 묵묵히 달려가게 될 것 같았다.

은퇴 후 맞는 첫 주일이다. 강원도 정선으로 달려가는 날이다. 아침 7시경 아내와 함께 수서 집에서 나와서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진부 IC까지 달렸다. 그리고 국도를 달려서 정선에 가까이 이르자 눈 앞에 전개되는 눈 덮인 산들의 모습이 멋지고 아름다웠다. 설악산을 자주 다녔지만 정선의 산세가 훨씬 더 아름답고 멋지게 보였다.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3시간 30분을 달려서 유천교회에 도착했다. 아담한 교회당이 눈 앞에 나타났고 최용철 목사가 교회 앞에 기다리다가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 어린이들 8명을 포함해서 30여명의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렸는데 모두들 반가워하며 좋아했다.

나는 처음에 어린이들을 상대로 어린이 설교를 했다. 어릴 때부터 한평생 사는 동안 제일 중요한 것은 믿음과 사랑이라는 말을 했다. 내가 어릴 때부터 믿음과 사랑으로 살았더니 슬픈 일도 아픈 일도 있었지만 한평생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는 말을 했다. 나는 다윗처럼 어릴 때부터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라고 고백하며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한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예배 후에는 정성껏 마련한 시골 음식을 모든 성도들이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가 가지고 간 떡과 초콜릿을 아이들과 성도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정말 좋아했다. 조그만 교회를 찾아가서 조그만 사랑을 나누는 일이 좋았다. 가는 데 3시간 30분, 오는 데 5시간 이상이 걸렸지만 행복한 하루였다.

월요일(21일) 저녁에는 인천 강성교회로 달려가서 인천노회 제직 수련회를 인도하고 밤 늦게 돌아왔는데 참석한 제직들과 교역자들이 정말 좋아하며 은혜와 감동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마음과 영혼은 너무 가볍고 너무 행복했다. 지금 수요일(23일) 오후에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조금 후에는 영등포에 있는 광야교회로 달려간다. 노숙자 교인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한 후 수요일 저녁 예배를 함께 드리며 설교를 할 예정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너무 크고 놀라울 뿐이다. 부족한 것에게 주님과 주님의 교회를 섬기며 달려갈 수 있는 마음과 건강과 여건을 마련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크로 놀라울 뿐이다. 참고로 5월까지 부탁을 받아 달려갈 일정을 여기 적어본다.

1월20일(주일): 강원도 정선 유천 교회(합신, 30명) 설교. 21일(월): 인천노회 제직 연합 부흥 집회. 23일(수): 광야교회 식사 대접과 설교. 27일(주일): 충북 단양 사지원 교회(합신, 25명) 설교. 28일~2월2일: 필리핀 앙겔레스 및 마닐라 선교지 방문. 2월3일(주일):좋은소식 교회(합신, 25명) 설교. 4일~11일: 중국 심천 방문(신학생 강의, 주는교회 설교, 혜주교회 설교, 주사랑교회 설교). 13일(수요일): 외국인 노동자 교회 식사 대접과 설교. 17일(주일): 충남 안면도 해광 교회(합신, 25명) 설교. 20일(수): 경기도 광주 목회자 자녀 캠프 설교. 2월24일(주일): 부천 신광교회(고려, 50명) 설교. 2월26일(화)-29일(금): 할렐루야축구 태국선교 동행. 3월 2일(주일): 광명시 행복한교회(합동, 20명) 설교.

3월3일(월)-5일(수): 원주 새생명교회(대신, 40명) 부흥회. 3월9일(주일): 안양 만남의교회(대신, 30명) 설교. 3월 12일(수): 남양주시 큰 믿음교회(기하성,15명) 설교. 3월17일(월)-3월19(수): 수원 동문교회(합동, 60명) 부흥회. 3월 23일(주일): 부활주일 강변교회 설교. 3월24일(월)-31일(월): 중국 연변지역 조선족 방문, 과기대 설교. 4월 13일(주일)- 15일: 안동 명동교회(통합, 100명, 창립 100주년기념 부흥집회). 4월 20일-21일: 수유리 하늘아래 열방교회 (합동정통 35명) 주일설교 및 집회. 5월 4일(주일): 반월 행복한교회(합신,30명) 설교. 5월 11일(주일): WINTER 박사 설교 통역. 5월 18일(주일): 군산 초청교회 (합동,20명) 설교. 연락처:02-2040-6435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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