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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화평케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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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몽고의 <호화호특>시에 유명한 한 여인의 무덤이 있습니다. 
그녀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 한나라 원제는 많은 궁녀를 모집했고, 전국에서 수천 명의 여인이 선택되었습니다. 그 여인도 궁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궁녀가 너무 많아 황제가 직접 볼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황제는 <모연수>라는 화가에게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려오게 하여 그림을 보고 마음에 드는 여인을 고르곤 했습니다. 

그러자 궁녀들은 황제의 눈에 들기 위해 모연수에게 뇌물을 바치면서 아름답게 그려달라고 청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너무 가난해서 아무 것도 바칠 게 없었습니다. 탐욕스런 모연수는 그녀를 미워했고, 그녀를 못 생긴 얼굴로 그렸습니다. 그림을 본 황제는 그녀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늘 나라를 괴롭히고 대립하던 흉노족의 우두머리 <호한야>가 황제에게 와서 사위가 되길 청했습니다. 황제는 당황했습니다. 원수 같은 사람에게 공주를 내 줄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연회가 열렸고, 황제는 그림들을 넘기면서 아름답지 못한 궁녀들을 지목하면서 연회의 시중을 들게 했습니다. 

그녀도 연회에 불려왔는데, 그 여인을 본 호한야는 황제에게 자신의 배필이 꼭 공주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궁녀도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황제는 공주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크게 기뻐하면서 궁녀들 중에서 마음대로 고르라고 했습니다. 호한야는 그녀를 택했습니다.  

황제는 마음속으로 호한야의 안목이 형편없다고 비웃으면서 그가 택한 여인을 가까이 오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멀리서 조금씩 가까이 다가오는 여인을 바라보던 황제의 얼굴이 어두워졌습니다. 다가오는 여인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경국지색의 절세가인이었던 것입니다.

황제는 그녀의 그림을 다시 가져오게 했는데, 그림과 실제 모습은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황제는 화가 나서 모연수를 참형에 처했습니다. 황제는 그녀를 보내기 싫었지만, 나라의 평화를 위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슬픈 마음으로 고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비파를 가슴에 안은 채로 말을 타고 고개를 돌려 정든 모국을 바라보면서 흉노족의 땅으로 갈 때 하늘의 기러기들이 그녀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날개 짓을 하는 것을 잊어버려 그만 땅에 떨어져 죽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기러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낙안, 落雁>이란 말이 생겼습니다. 절세 미녀를 <침어낙안, 侵魚落雁>이라고 하는데, 침어는 <서시>를 두고 하는 말이고, 낙안은 바로 이 여인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 비운의 여인이 누구일까요? 
그녀는 다름 아닌 <왕소군 王昭君>입니다. 
왕소군의 팔려가듯 고국을 떠나 이국으로 간 희생으로 인해 흉노족과 한나라 사이에 평화를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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