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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눈(雪)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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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雪)이 되어





눈이 내리기 전 하늘은 언제 보아도 흐려 있습니다.
밝고 환한 하늘에서 눈이 내리지 않는 것은 하늘의 겸손한 마음인가 봅니다.
환한 하늘에서 눈(雪)이 내리면 눈(目)이 부셔 보지 못할 것 같아서
하늘을 흐리게 하고 눈을 내리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눈이 내리는 날이면 하늘을 마음껏 올려다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눈을 기다립니다.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눈으로 하얗게 덮이는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도 모든 것을 덮어주고
하늘의 것으로 아름답게 변화되기를 원합니다.
아직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도 눈이 내리는 날이면
하얀 세상에서 함께 만나 서로를 덮어주고 가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 눈을 기다리는 마음이 벌써 눈이 되어 내립니다.
언제나 겸손하게 더 낮아지고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만 있지
마음은 여전히 낮아지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눈이 내리면 눈을 따라 상처가 있는 마음들에게,
낮은 곳에 거하는 영혼들에게 더욱 가까이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 눈을 기다리는 마음이
이미 눈이 되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습니다.

- 배성식 목사 (용인 수지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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