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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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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어떤 도시에 세 아들을 둔 부자가 살고 있었다. 두 아들은 돈을 벌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났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한 아들은 일이 잘 되었으나 다른 한 아들은 몹시 가난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아버지가 막내 아들의 혼인식을 치르기 위해 집 떠난 두 아들에게 돌아오라는 편지를 보냈다. 

부자가 된 아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얘야, 네가 집으로 돌아올 때 가난한 네 동생도 데리고 와서 함께 즐겁게 지내자꾸나. 네가 만약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을 이룬다면 여행 경비는 반드시 내가 부담하마."

이 편지를 받은 부자 아들은 가게에 가서 자신과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값진 물건을 잔뜩 샀다. 그리고는 혼인식 날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출발할 날이 되어 식구들이 모두 여장을 차리고 말에 마구를 채웠을 때 갑자기 가난한 동생도 데리고 오라는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종을 불러서 말했다.

"급히 가서 내 동생을 데리고 오너라. 그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고 말하고 가능한 한 빨리 이곳으로 데리고 오너라."

종이 주인이 분부대로 가난한 동생을 데리고 왔을 때 동생은 숨을 헐떡거리면서 말했다. 

"형님, 저는 아주 놀랐습니다. 오랫동안 저를 잊고 지내시다가 이렇게 갑자기 관심을 가져 주시는지 도무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무 것도 묻지 말고 나와 함께 저 마차에 오르자"라고 형은 소리쳤다. 

그래서 가난한 동생도 마차를 타고 부리나케 길을 떠났다. 그들이 도착할 때 그들의 아버지와 다른 모든 친척들이 마중 나왔다. 마차에서 먼저 내린 사람은 부자인 형이었다. 그는 마치 영주처럼 옷을 차려 입고 있었다. 그 다음에는 그의 아내와 아이들이 현란하게 장식된 옷을 입고 나타났다. 

길 가던 사람들은 "저 귀인이 누구지?"라고 호기심을 가지고 물어보았다. 
이 말에 친척들이 대답했다. "아직도 모르고 있었어? 이 분은 우리 도시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의 아들인데 그 역시 굉장한 부자야." 

그 다음에는 놀랍게도 가난한 동생이 마차에서 살금살금 내려왔다. 그의 옷은 매우 남루했고 신발도 여기저기 꿰맨 흔적이 있었다. "저 사람은 또 누구지?"라고 아까 그 행인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저 사람 말인가? 그도 같은 도시에서 온 사람이네"라고 친척들은 매우 부끄러워하면서 얼버무렸다. "그는 아마 동생이거나 친척이겠지?"라고 행인이 익살맞게 물었다. 친척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형제가 집에 도착하자 악단이 흥겨운 노래를 연주했다. 혼인식 하객들은 점차 흥이 나 신랑 신부를 축하하면서 노래 부르고 춤추었다. 부자 아들과 그의 가족들은 아버지 집에 두 주일이나 머물렀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버님, 저는 아버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에 순종했습니다. 저는 아버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상인이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아들아, 네게 좋은 대로 하려무나"라고 아버지가 대답했다. 

그 아들은 길을 떠나고자 할 때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모든 여행 경비와 그밖에도 좋은 선물을 주기로 했던 아버지가 아무 말씀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자기와 아내와 아이들의 옷값은 이렇고 저렇고, 그가 오는 도중에 여인숙에 묵을 때 든 비용이 어떠하며, 다른 경비는 어떻고 하며 한참 설명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얼마나 기쁘냐? 얘야, 네가 그렇게 값진 옷을 살 여유가 있다니, 내 마음이 몹시 좋구나. 너와 네 아내 그리고 아이들이 그 옷을 잘 입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게 아닙니다. 아버님!" 

아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버님께서는 결혼식을 보러 오는 여행비용을 모두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아버지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아들을 바라보았다. 
"나는 아무 약속도 한 적이 없다"고 그는 주장했다. 

아들은 더 이상 말로 안되겠다고 생각하고는 아버지가 자기에게 보낸 편지를 내보이면서 
"여기 보세요. 아버님의 필체가 맞지요?"라고 말했다. 

그때 아버지는 아들에게서 편지를 받아들고는 자기가 쓴 편지 내용을 또박또박 조심스럽게 낭독했다. 
"네가 만약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을 이룬다면 네 여행 경비는 내가 모두 부담하마." 
"그것 보세요" 하고 부자 아들은 의기 양양하게 소리쳤다.

"내가 이렇게 쓴 이유가 무엇인지 말하겠다."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나는 네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을 이룰 때에 모든 여행 경비를 지불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네가 만약 나를 공경하기를 바랐다면 네 동생을 그렇게 남루한 차림으로 데리고 오지 않았을 것이다. 너는 나를 공경하는 방법이 네 동생으로 하여금 잘 차려 입고 오도록 하는 것임을 알았을 게다. 그러므로 네가 혼인식을 위하여 쓴 비용은 모두 너의 명예를 위한 것임을 너 자신이 알지 않니? 얘야, 바로 이 때문에 나는 네게 돈을 줄 수 없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아보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시니 저희도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의 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공양치 아니하더이까 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 저희는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마 25: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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