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충성된 개

첨부 1


어떤 사람이 '베리'라고 하는 개를 기르면서 
자기의 외동딸처럼 사랑해 주었습니다. 
수시로 고기도 사 먹이고 따뜻한 물로 목욕도 시켜주고,
어디를 가든지 꼭 이 '베리'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개의 주인은 '베리'를 친아들처럼  친딸처럼 사랑했습니다. 
비록 한낱 짐승에 불과한 개이지만 주인의 그 사랑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이 몹쓸 병에 걸려 죽고 말았습니다. 
주인이 죽자 가장 마음 아파한 것은 가족들이 아니라 
주인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던 '베리'라고 하는 개였습니다. 
'베리'는 주인의 죽음을 알아차리고는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 줄을 몰라 
안타깝게 마당만 뱅뱅 돌 뿐이었습니다. 

장례가 치러지고 상여가 동구 밖으로 나가던 날, 
'베리'는 가족들 뒤를 힘없이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주인이 병들어 아무 것도 먹지 못할 때부터 
'베리'도 아무 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주인의 시신이 교회 공동묘지에 묻히고, 
무덤 만드는 일을 다 마치고도 가족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는데, 
유독 개인 '베리'만은 주인의 무덤 곁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주인의 가족들이 '베리'를 데리고 가려고 목에 맨 줄을 끌어도 
'베리'는 꿈적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베리'를 무덤 곁에 놔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밤이 되면 돌아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족들은 '베리'를 놔두고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베리'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이 '베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해서 무덤엘 찾아갔더니 
여전히 '베리'는 주인의 무덤 앞에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주인의 가족들이 와도 반가워하지 않았고, 
가져온 음식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3일째 되던 날부터 '베리'는 음식을 조금씩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집으로 돌아가지는 않았습니다. 
'베리'는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주인의 무덤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겨울의 추운 바람이 매섭게 불어도 
'베리'는 여전히 주인의 무덤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낸 시간이 무려 14년이나 되었습니다. 

주인이 죽은 날부터 꼬박 14년 동안 
개는 자기 주인의 무덤을 떠나지 않고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개도 점점 늙어가고 힘이 빠져 야위어져 가더니 
마침내 주인의 무덤 앞에서 죽었고 말았습니다. 

주인의 아들들은 은혜를 잊지 않는 개의 죽음을 심히 슬퍼하며 
아버지의 무덤 옆에 나란히 개의 무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개의 비석도 하나 조촐하게 세우고는 거기에다 
<충성된 개, '베리'가 여기 잠들다>라고 새겨 놓았습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