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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복 더위는 봄 날씨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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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 넘치는 시절에
거제도 대우조선소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동료들이 해외로 나가기 위하여 술렁술렁 하였으며
많은 근로자들이 해외의 건설현장으로 떠났습니다
내 나이 만 스물 다섯 살이 되지 않았기에 떠날 생각도 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호적에 만 스물 다섯 살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세월이 흐른 후 드디어
서울에 가서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시험도 아니었는데 긴장을 하게 되니
자꾸만 다른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낙방을 하고 말았습니다
일 년을 기다려 현대건설의 해외 건설현장으로 갈 수 있는
시험에 합격을 하고
처음으로 중동의 오만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일년 계약을 하고 나가게 되었습니다
어느 나라로 출국을 하는 지도 모르고 날자만 기다리다
출국 통지서를 받고 서울에 올라와 수속을 하면서
어느 나라로 나갈까 궁금하였습니다
출국을 하는 그 순간까지 저희들은 몰랐습니다
1981년 6월 30일 오만으로 출국
처음으로 타보는
747점보 비행기 스위스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 땅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 보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으니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기내에서 무료로 주는 술을 동료들은 많이도 마셨습니다
필리핀 공항에 지체되는
그 순간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을 둘러보고 쉬기도 하고
볼 일도 보고 있는데
대합실에서 요란한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무료로 비행기 내에서 주는
술을 많이 마시고 술에 취한 동료
한 사람이 여자들의 화장실에 들어가서
볼 일을 보려고 하니
여자들이 뛰어나오고  떠들썩하게 되었습니다
그 술 때문에!
필리핀 국제공항의 모습은 이러했습니다
공항의 천장에서는 도마뱀이 기어다니고 있었으며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대합실에는 비가 새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비가 새는 공항은 아니겠지요
바레인 공항에 내려
오만에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그 곳에 가려면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기에
저희들은 호텔에 들어가 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숙소가
이층이기에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지배인이 오셔서 하시는 말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야 한다며 저희들을 안내 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서비스가 좋은 지 모르겠습니다
바레인의 호텔에서 하루 밤을 보낸 후
오만으로 가는 작은 비행기를 타고
오만 공항에 도착을 하니
뜨거운 바람이
저희들을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보내온 버스를 타고 현장에 도착을 하여
일을 하는데 하루의 시간을 보내기가 참으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오전에 한 병 오후에 한 병 야간에 한 병 간식으로 나오는 콜라
식당에 근무를 하는 동료는 내무반에 박스로 콜라를 갖다놓으니
위장이 온전하겠습니까
다 헐어버린 위장 치료를 하느라 고생도 많이 하였습니다
음료수를 너무 많이 마시면 위장이 다 헐어버립니다
무더운 여름의
온도는 끝없이 올라가고 한없이 올라가는 온도계를 바라보면서
언제나 서늘한 날씨가 될까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야간 일을 하여야 수당이 붙으니
매일 야간 일을 하는 날
나의 장난기와 동료들의 끼가 합쳐지게 되었습니다
야간 작업 조 편성을 마친 후 저를 비롯하여 몇 명이 모여
이 나라 저녁의 모습은 어떠할까
저녁 시장의 모습은 어떻게 생겼을까
낮에는 그 나라의 여인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무더운 나라이기에 저녁이 되면 활동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나가보자 의기 투합을 하여 몇 명이
회사 몰래 모험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경비들을 피해 회사 담을 넘어 몰래
버스를 타고
시내에 들어가서 불빛이 비치는 밤 항구에 들러 생선을 파는 곳도 보고
시장에도 가보고 극장에 가서 영화도 보고
웃음 띤 얼굴도 현장에 돌아왔으나
회사에서는
저희들이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이 곳 저곳을 찾느라
소란이 일어났는데 그것도 모르고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저희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화가 많이 난 높은 사람들의 앞에 불려가 혼도 났습니다
한 달간 야간작업 정지 구경까지는 좋았는데
씁쓸한 시내 나들이
그래도 그 구경은 재미있었습니다
언제 그런 일을 해 보겠습니까 돈을 주고도 못하는 밤의 거리를
무더운 날씨이기에 밤거리가 그 나라의 진면목이기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을 하였었지요 마음속으로 빨리
세월이나 가거라!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외치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기에
오늘은 온도계가 얼마나 올라갔을까
백엽상의 온도계가 끝까지 올라가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동료들끼리 하는 말
오늘도 끝까지 올라갔네!
백엽상의 온도계가 50도가 넘는 나라 오만 참으로 잊을 수 없는 나라입니다
더운 것이 아니라
뜨거운 나라였습니다
하얀 나의 피부가 나이가 많은 어른들의 검버섯이 피어오르는 것처럼
자꾸만 변하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걸어가다 무엇에 부딪히면 그 때에야 알게 되었으며
하루를 무감각하게 살도록 만들고 있는 무더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더위는 심하였습니다
그만큼 더위에 지쳐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참지 못하고 중도에 우리나라로 돌아가는 동료도 있었지요
왕복 항공료를 물고서 돈 버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답니다
중동에 가면 많은 돈을 벌고 온다는 말을 누가 하였나요
생명을 걸고 그 무더위와 싸우면서
그렇게 땀을 흘리며 일을 하였는데
참으로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입니다
그런 곳에서 조금이라도 살고 오신 분들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복더위에  짜증도 나시겠지요
어떻습니까?
우리나라는 참으로 좋은 나라라고 나는 말을 하고 싶네요
복 받은 나라 35도는 봄 날씨입니다
참고 인내를 하면 선선한 가을이 오고 추운 겨울이 오고
또 참고 있으면 꽃이 피는 봄이 오겠지요
저희들의 삶도 때로는
고달프고 힘든 때도 많이 있지만 인내하면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노력을 하면
주님께서 그 이름을 높이시고 영원히 살 수 있는
하늘의 시민권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나라에서 복더위도
봄 날씨와 같은 온도라고 생각을 하시면
조금은 시원하지 않을 까요
도로에 심어 놓은  한 그루의 가로수들을 가꾸기 위하여
수도 호스를 땅을 파고 연결을 하여 물 공급을 하여야 살 수 있는
가로수
오만의 가로수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나무들도 복을 받았습니다
이 땅의 가로수들은 심어 놓기만 하여도 잘 자라고 있지요
하나님께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공급해 주시기에 잘 자라는
가로수와 같이
언제나 생기가 넘치는 저희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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