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어느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너무도 많은 은혜를 받아 이젠 제가 받은 은혜를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 소녀의 가슴 따뜻하고 절렸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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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쭈그리고 앉아 있는 아저씨 곁으로 가 등을 쳤다.

"왜 그러니?"
"아저씨!"
"응?"
"이름이 뭐예요?"
"이름? 그건 왜?"
"친구가 되고 싶어서요."
"친구?"

소녀는 웃으며 대답한다.

"네."
"난 예수란다."
"예수 아저씨?"
"응"

소녀는 빙그레 아저씨를 보고 웃는다.


다음 날, 그 소녀는 예수 아저씨께 달려왔다.

"예수 아저씨"

예수 아저씨는 고개를 돌려 그 소녀를 환하게 웃으며 맞이해 주었다.

"왔구나."
"아저씨, 눈 좀 꼭 감고 있어봐요."
"뭐라고?"
"눈 만 꼭 감으면 되요. 절대 눈 뜨지 말고."
"그래."

소녀는 아저씨 목에 꽃목걸이를 걸어 주었다.

"예수 아저씨, 다 되었어요. 눈 떠 보세요."

아저씨는 눈을 떴다. 자신의 목에 걸린 꽃목걸이를 보고 환히 웃으셨다.

"예쁘구나. 고맙다."

소녀는 말없이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다음 날, 그 소녀는 허겁지겁 아저씨에게로 뛰어왔다. 소녀가 부르기도 전에, 아저씨는 고개를 들어 소녀를 웃으며 맞아 주셨다.

"왔구나."
"예수 아저씨, 눈 좀 꼭 감아 보세요. 손 내밀고."
"왜?"
"그냥, 그렇게 해 보세요."

예수 아저씨는 그 소녀가 하라는 대로했다.
소녀는 자기 손에 들고 온 맛있는 과자와 사탕을 아저씨 손에 올려 놓았다.

"됐어요. 이젠 눈 떠도 되요."
"우와! 과자구나. 맛있겠는걸?"

예수 아저씨는 과자를 입에 넣으며 아이를 안아 주셨다.

"맛있구나. 고맙다."
"예수 아저씨, 친구끼리는 고맙다는 말하는 거 아니예요."

그 소녀는 방긋 웃었다.


그 다음날, 소녀는 오지 않았다.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예수 아저씨는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소녀를 직접 찾으러 갔다. 창문을 통해 본 그 소녀는 아파 누워 있었다. 예수 아저씨는 안타까워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소녀를 구해 주소서."

그 때 한 음성이 들려왔다.

"너의 목숨과 바꿔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느냐?"

예수 아저씨는 대답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그 소녀가 팔짝팔짝 뒷면서 예수 아저씨가 계신 곳으로 왔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소녀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말했다.

"예수 아저씨?"
"예수 아저씨?"
"어디 있어? 보고 싶어 이렇게 뛰어 왔는데."

아무리 돌아봐도 아저씨는 보이지 않았다.
소녀는 엉엉 울기 시작했다.

"예수 아저씨, 어딨어요? 보고 싶어."

소녀의 울음소리가 커져갔다. 그 때 그 아이에게 한 음성이 들렸다.

"소녀야? 잘 있었니? 너가 내게 올 때 난 기뻤단다. 너가 내 마음을 알아주었기에. 너가 날 친구라고 했을 때, 난 행복했단다. 그 동안 널 위해 기다린 모든 슬픔이 단 한번에 씻어졌기에. 너가 나의 내민 손을 잡아 주었을 때 이미 난 널 위해 모든 것을 줄 각오가 되어 있었단다. 나의 생명까지도. 소녀야! 사랑한다. 나의 생명보다도 더."

소녀에게 주체할 수 없는 아픔이 몰려 왔다.

"예수 아저씨! 난, 난 친구가 없어서 아저씨께 온 거예요. 이유가 있었다고요. 혼자인 게 싫어서. 그런 나인데..... 그런 줄 알면서도......"

소녀는 울고 또 울었다. 울 수밖에 없었다. 죄송하고, 미안해서.
그 때, 예수 아저씨는 울고 있는 그 소녀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셨다.

"소녀야! 난 널 사랑한단다. 이유가 없단다. 왜냐면 내가 널 만들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