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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아버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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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냇가에서 물장구치며
뛰어 다니던 추억의 그림자을 뒤로 넘기고
어린 아이가 이제 어른이 되어 있는 나를 바라봅니다
사십 년전 여덟 살먹은 어린 아이가 8km가 넘는 길을 걸어서 학교에 갑니다
논과 밭 길을 걸으며
과수원길을 돌아 작은 산길을 달려갑니다
학교로 빨리 달려도 지각을 하는 날이 많이 있었습니다
학교의 정문에는 주번이 지키고 있었기에
나무로 심어 놓은 학교의 담장 구멍이 뚫린 곳으로 들어가면
선생님과 주번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지각을 한 벌로 운동장에서 토끼 뜀을 뛰어야 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학교가 끝이 나고
친구들과 같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비가 오면 매일 다니던 길로 다니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검은 고무신은 비가 오면 흙과 같이 바닥에 붙어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검은 고무신을 신고 걸을 수 없었습니다
맨발로 걸을 수 밖에 없는 시골길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새로운 도로 신작로 길로 돌아오면 십리는 멀게 돌아오는 길은
너무도 멀었습니다
신작로에서 한 대라도 만나면 다행인 자동차의
뒤를 따라 달려보기도 하였습니다
속도가 느린 자동차의 뒤에 매달리기도 하였던  
아이들이 이제 어른이 되었습니다

가을에 벼 수확을 하는 날
나는 학교가 끝이 나고 아버지를 만나러 갔습니다
아침에 학교에 가기 전에
배가 아프다 하였더니
학교가 끝이 나면 아버지가 일을 하고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하였기에
민사재판을 칠 년동안  하느라 모든 재산은
안개와 같이 다 사라져버리고  
남의 집에 일을 하러 가신  아버지를 만나러 갔습니다
지게에 벼를 가득 지고 오시는 아버지
아버지가 일을 하시는 곳에서 맛 있는
쌀 밥을 얻어먹고
작은 의원에 가서 처음으로 주사를 맞았습니다
무섭고 떨리는 마음을 멀리하기 위하여 눈을 감고 주사를 맞았습니다

아버지를 따라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많은 벼들을
지게에 지고 다니셨던 지게
아버지는 어린 아들에게 말을 합니다
힘들면 지게 위에 올라갈래 예!
높은 지게 조금은 무서움이 있었지만
아버지가 등에 지고 가시는 지게이기에 용기를 내어
나는 그 높은 지게에
올라타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아버지의 지게에 올라탔던 모습이 그리움에 남게 되었는데
그 아버지는 이제 이 땅을 떠나고 없습니다
이 부족한 아들이 아무리 잘못을 하여도 묵묵히 바라보시면서
참고 또 참는 아버지를 닮아가야 하는데

나는 하나 밖에 없는 딸에게 잘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칭찬을 하는 것보다 매를 들게 되고 잘못을
용서해주기 보다는
혼을 내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반이라도 딸 아이에게 물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겨우 환갑을 넘기시고 교회도 다니지 않으시고
평범한 삶을 살았던 아버지는
이 땅을 떠나시기 전에 목사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시고
하나님을 따르겠다고 하신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들이 많은 잘못를 하며 살고 있어도
묵묵히 기다리시며 지은 죄를 회개하고 돌아오시기를 기다리시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지켜보시기만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의 나를 바라보면서 그 어린 시절의 아버지의 사랑을 더듬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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