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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생은 만남과 나눔과 기쁨” - 3주간의 여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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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작은 교회 돌아보는 김명혁 은퇴목사 [2008-02-14 06:55]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나는 “인생은 만남과 나눔과 기쁨”이란 말을 자주 하는데 은퇴 후 지난 몇 주 동안 보다 폭넓은 차원의 “만남과 나눔과 기쁨”을 경험하고 있다.

첫째, 은퇴 후 첫 주일인 1월 20일 주일엔 강원도 정선으로 달려가서 유천교회 성도들 30여명과 시골스런 소박한 만남과 따뜻한 나눔을 가지면서 정겨운 기쁨을 누렸다. 두번째 주일인 1월 27일 주일엔 충청도 단양으로 달려가서 사지원교회 성도들 30여명과 간절한 기다림의 만남과 사랑의 나눔을 가지면서 즐거운 기쁨을 누렸다.

사지원교회 성경하 목사는 안타까운 기다림으로 인해 토요일 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예배 후 나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고는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강변교회는 김 목사님을 잃어서 서운함을 느낄지 모르지만 우리 작은 교회들은 목사님을 얻게 되어서 정말 좋습니다”라는 말도 했다.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정성껏 준비한 점심을 나누며 성도들의 뜨거운 사랑을 느꼈다. 내가 가지고 간 초콜릿과 떡을 함께 나누면서 모두들 좋아했다. 갑자기 오후 예배까지 인도하고 가실 수 없느냐고 졸랐다. 나는 선뜻 그렇게 하자고 말하고 예정에 없었던 오후 예배까지 인도하고 수지로 돌아왔다.

세번째 주일인 2월 3일 주일엔 서울 석천동으로 달려가서 좋은소식 교회 성도들 20여명과 서울스런 적극적인 만남과 반가움의 나눔을 가지면서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성도들 대부분이 강변교회 출신의 친숙한 성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영란 전도사는 나를 만나는 순간부터 내 팔을 끼고 2층 교회당까지 올라갔다.

둘째, 은퇴 후 내가 방문한 첫 선교지인 필리핀에서는 마닐라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나의 제자들과의 반가운 만남과 앙헬레스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30여명의 한인 선교사들과 간절한 기다림의 만남과 반가움을 나누면서 기쁨을 누렸다. 제자들은 만남과 나눔에 반가움과 고마움을 표하면서 금년 안에 꼭 다시 한 번 와서 세미나를 인도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했다. 앙헬레스 자역의 선교사들은 그곳 산지에 흩어져서 살고 있는 20여만여명의 아이타 산족들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사역하고 있는데 나의 방문을 너무 기뻐하면서 그들을 다시 찾아 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했다.

양남일 선교사는 산지 곳곳에 이미 아이타 족들을 위한 교회당을 15개 이상 지었는데 이번에 앙헬레스 제일장로교회를 건축하고 아이타 선교의 센터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양남일 선교사는 내가 귀국한 후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왔다. “지난 주 귀한 시간을 내어 필리핀 중부루손 선교사들을 위해 먼 길을 차를 렌트까지 하여 찾아 주시고, 또한 맛있는 육적 만찬 영의 만찬을 함께 베풀어 주심에 저희 선교사들은 너무나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 바쁜 일정 속에 제가 현재 건축하는 앙겔레스 제일장로교회를 방문해 주시고 기도와 사랑으로 협력해 주심에 머리 숙여 깊은 감사 드립니다. 필리핀 땅 오지에서 사마리아 사람과 같이 같은 민족 필리피노들에게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가난과 질병으로 살아가는 아이타 영혼들을 위한 선교 베이스가 될 저희 교회를 위해 더욱 기도해 주십시오. 아직 설익은 풋내음 나는 부족함이 많은 저와 저의 사역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존경하는 목사님, 다시금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강변 가족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선교사들이야말로 사랑의 만남과 격려의 나눔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측은하고 귀한 사역자들이다.

셋째, 은퇴 후 내가 사랑하고 보고 싶어하는 손자들과의 만남과 나눔은 순수한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다. 2살 반이 된 수혁이는 공항에서 할아버지를 만나는 순간부터 함께 있던 며칠 동안 나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 7살 반 되는 동혁이는 할아버지가 필리핀으로 가기 전에 나에게 메일을 보내며 설교준비를 해 오라는 숙제까지 내주었다. 그 숙제에 따라서 할아버지가 3일 동안 저녁마다 이야기식 설교를 했는데 얼마나 진지하고 재미있게 들었는지 모른다. 신앙적인 성숙함과 지적인 예리함이 돋보였다.

내가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의 이야기를 했을 때 동혁이는 “은혜를 많이 받았다”는 말까지 했다. 할아버지가 7, 8살이었을 때 했던 짓궂은 장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을 때 동혁이는 깔깔대고 소리를 내어 웃으면서 좋아했다. 동혁이가 나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는 다음과 같았다. “할아버지! 지금 수혁이가 자서 편지를 쓸 수가 있어요. 재우는 거 정말 힘들었어요. 지난 1주일 동안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셔서 너무 재미있게 놀았어요. 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요, 1) 공항에서 글씨 쓴 거 들고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사진 찍은 것. 2) 태어나서 처음 낚시했는데 물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은 것(섭섭). 3) 같이 코코넛 주스 빨대로 마신 것. 4) 손양원 목사님, 성 후랜씨쓰에 대해 할아버지가 설교 한 것. 제가 부탁한대로 설교 준비를 너무 잘 해 와서 감사합니다. 제가 할아버지가 엄마한테 쓴 편지를 봤는데 조금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고요. ‘사랑하는 혜원이에게’ 쓸 때 ‘사랑하는 혜언이에게’라고 썼어요. 또 지금 ‘설교 준비’를 하고 있는데를 ‘설교 분비’를 하고 있는데 라고 썼어요. 잘못 쓰니까 너무 웃겼어요. 할머니한테 책 가져다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주세요. 쌍랑행용!!!!!!!!!!!!!!!!!!!!!!!!! 할아버지의 첫째 손자 올림” 너무너무 귀여운 손자들이다.

넷째, 은퇴 후 내가 방문한 두번째 선교지인 중국 심천 지역에서는 목회와 선교사역에 종사하고 있는 나의 제자들과의 반가운 만남과 나눔의 시간을 가졌고 특히 내일의 중국교회의 지도자들이 될 40여명의 젊은 신학생들과의 친밀한 만남과 나눔과 교제의 시간들을 가졌는데 나는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2, 30대로 구성된 40여명의 신학생들이 나의 이야기식 강의를 얼마나 진지하게 들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깊은 사색이 담긴 질문들을 쏟아내는 저들의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며칠 동안 아침 저녁으로 강의도 하고 설교도 하고 놀기도 하고 먹기도 했는데 저들의 지적 수준과 영적 수준과 인격적 수준이 아주 높았다.

설날인 지난 목요일엔 저들과 함께 바다가로 가서 하루 종일 모래 사장에서 연도 날리고 축구도 하고 배구도 했는데 모두들 너무너무 좋아했다. 평생 처음으로 바다 구경을 한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저녁에는 브라질 뷔페 식당으로 데리고 가서 각종 고기들을 실컷 먹게 했는데 아주 좋아했다. 저들도 우리 부부도 양 선교사도 김종군 목사도 평생에 가장 멋진 설을 보냈다고 입을 모아서 말했다. 인생은 만남과 나눔과 기쁨이고 함께 놀아주는 것이다.

중국을 떠나기 전날 주일엔 심천의 주사랑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설교를 했는데 200여명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드리는 예배 분위기가 순수하고 진지하고 간절하고 은혜로웠다. 부족한 나의 설교에 눈물을 흘렸다고 말하는 성도들도 있었다.

다섯째, 은퇴 후 지난 몇 주 동안 내가 어디로 가든지 오랜 동안 사랑과 정을 나누던 강변교회 성도들이 문득문득 생각나곤 했다. 저들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수서 사무실에 머물고 있던 지난 두 주 동안 강변교회 성도들이 거의 매일 차례로 나를 찾아와서 반가운 만남과 나눔의 시간들을 가졌다. 어느 날은 세 팀이 차례로 나를 찾아오기도 했다. 지난 2월 3일 주일 오후에 내가 잠시 수서 사무실에 들렀는데 집사님들 몇 사람이 나를 찾아와서 반갑게 만나기도 했다. 이번 주에도 네 팀이 나를 찾아오도록 되어 있다. 인생은 역시 만남과 나눔과 기쁨이다.

어느 성도는 나에게 이런 글을 보내왔다. “목사님, 너무 오랫동안 못 뵈어 뵙고 싶습니다. 못 뵙는 서운한 마음을 교회 1층에 있는 목사님 사진을 보며 달래다가 사진을 찍어서 핸드폰 열 때마다 목사님 얼굴을 뵙고 저 혼자 반갑게 인사드린답니다. 손자들과 함께 하신 사진, 사모님과 함께 하신 사진, 외국의 어린이들과 함께 하신 여러 사진을 며칠에 한 번 배경화면으로 바꾸며 목사님을 뵙는답니다. 은퇴하신지 벌써 한 달여가 되었네요. 그 날 목사님 방에 들어간 00를 반갑게 맞아주시며 꼬옥 안아주셔서 너무도 행복했다고 해요. ‘엄마! 목사님이 꼭 우리 아버지 같아’ 하더군요. 주시는 그 큰 사랑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교회 홈피에 들어가 목사님 글도 보고 허 목사님 글도 보며 평안을 누렸습니다. 은퇴 이후 더 많은 곳을 다니시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시는 목사님 사모님의 열정과 헌신이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많이 부럽습니다.”

인생은 역시 만남과 나눔과 기쁨인데 하나님께서 부족한 나에게 만남과 나눔과 기쁨의 장을 넓혀주시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다. 부족한 나에게 달려갈 곳과 섬길 곳을 많이 여시고 허락하시는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그리고 나의 달려갈 길과 선교 사역을 위해 기도와 사랑으로 밀어주고 있는 강변교회 성도들에게 뜨거운 감사와 사랑을 보낸다 (2008. 2. 11 밤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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