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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스라엘 민족 애굽생활 400년 60만 대군 길러내신 하나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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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봉(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무슨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최소한의 적정규모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길거리에서 농구를 하더라도 최소한 서너명은 있어야 하고 족구시합도 최소한 네명은 있어야 하듯이 말이다.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것도 마찬가지다. 생산량이 어느 정도는 돼야 원가를 맞출 수 있고 소비자들이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룩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수입보다는 수출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많은 사람이 강조하고 있다. 수입할 것은 수입하고 대신 해외시장에 팔 수 있는 품목은 수출했다는 것이다. 경제개발 초기에는 국내시장의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당연히 물건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최소한의 시장 규모가 형성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국내시장에만 주목한 상품은 원가가 너무 비싸서 잘 팔리지도 않았고, 채산성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시장에 주목한 수출상품은 사정이 달랐다. 생산량이 많아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 가격도 내릴 수 있어서 물건이 더 잘 팔리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는 전문화와 분업화에도 적용되는 개념이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이란 책에서 분업의 정도는 시장의 규모에 달려 있다고 했다. 즉 시장의 규모가 커질 때 분업이 발달된다는 것이다. 작은 농촌마을에서는 농부가 옷도 손수 수선하고, 고장난 농기구도 스스로 손질해야 한다. 그러나 마을이 좀더 커져서 도시가 되면 사람들이 많아져서 최소한의 시장이 형성된다. 옷 수선점이 생기게 되고 대장간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시장 규모가 커지게 되면 출장 뷔페, 가정집 청소대행업체 등과 같이 생각지도 못했던 직업과 전문직종이 생겨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땅에서 400년 넘게 지내도록 하셨던 뜻도 이런 측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이 400년이란 세월은 성경에 쓰인 대로 가나안 땅 이방족속들의 죄가 관영(貫盈)할 때까지 기다리신 기간이었지만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의 수가 가나안 정복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수만큼 늘어나기 위해 소요된 기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의 이방족속들과 싸우고 여러 성읍을 차례로 함락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는 하나님에 대한 굳은 믿음이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이스라엘이 60만이라는 대군을 동원할 수 있는 큰 민족이 되었다는 점도 중요하다. 최소한의 적정규모를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시간을 두고 기다리셨던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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