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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새벽기도 여고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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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 여고괴담


우리 아파트에서 교회까지는 약 5km, 차로 10분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매일 같이 새벽기도를 가면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임마누엘,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문을 잠그고 떠나지만 걱정이 됩니다.

엄마는 먼 곳에 있는 집사님을 모시러 더 먼저 출발하고 아빠가 나오려고 하는 순간에 깨기라도 하면 저는 정말 돌아버립니다. 얼른 잠바 같은 것을 뒤집어 씌워서 안고 같이 나옵니다. 또 한 녀석까지 마저 깨면 설상가상이 되거든요.

가끔 돌아와 보면 녀석들이 깨서 울고 있습니다. 더 어려서 문을 못 열 때는 가끔 먼저 깨서 문 앞에 웅크리고 자고 있거나 문손잡이를 붙들고 울고 있는 게 고작이었는데, 하긴 언젠가 새벽에 방문을 긁으며 흐느끼는 아이를 보았을 땐 완전히 여고괴담이었답니다.

그런데... 가슴이 철렁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새벽기도를 끝내고 돌아와 보니 문이 열려있고 새힘이가 없는 것입니다. 새영이는 잘 자고 있는데, 깨워서 물어보니 모르겠답니다. 너 여기 꼼짝 말고 있으라고 하고는 뛰어 내려가서 아파트 마당을 뒤졌습니다.

차를 타고 길 밖까지 나가서 교회로 오는 길을 점검하고 위병소에서 혹시 꼬마아이가 나가는 걸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더니 지금 막 교대를 해서 모르겠답니다. 먼저 근무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잘 모르겠지만 안나간 것 같다고 하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속으로 얼마나 '주여, 주님' 을 불렀는지, 조금 후에 집사님을 모셔다 드린 아내가 도착했습니다. 당황하는 아내에게 "하나님이 설마 새벽기도 하는데 아이를 잃어버리게 하시겠느냐" 고 안심시켰습니다. 아내를 남겨두고 또 한바퀴 돌고 들어왔는데 윗 층에 사는 전차대장 사모님이 아이를 안고 나타났습니다.

새벽에 아이 우는 소리가 나서 내려와 보니 새힘이가 문을 두드리며 "나도 데리고 가야지, 나도 데려가야지" 하며 울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할 수 없이 당신 집에 데려다가 놓았다고... 큰 한숨이 나왔습니다.

이 놈이 뭐가 되긴 되려나 봅니다. 지난 번 특공부대에서는 경끼로 까무라치더니 여기선 이런 해프닝을 만들고... 매일 새벽 우리 집은 이렇게 소리 없는 전쟁을 치릅니다. 요 녀석이 조금만 더 크면 이런 일은 없어지겠죠.

"하나님, 매일 새벽 집을 비울 때 천군과 천사를 보내셔서 내 집을 지켜 주소서. 매일 새벽 교우들을 위해 기도할 때 주님이 내 아이들을 돌봐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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