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여보게 자네 요즘 어떻게 지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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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자네 요즘 어떻게 지내나
세상살이가 힘들고 따분하고 고달파지면
자네가 더욱 생각이 나네
자네는 참 부담없이 편하고 좋은
친구일세
우리 사이엔 인사치레도 격식도
체면차릴 필요도 없으니 거리감이 없어
매사에 전기가 통하듯 마음이 통해
기분 좋지 않았나
요즘이나 세파에 시달려
매일 안보면 큰일 날 것 같았던 우리도
가끔씩 소식을 전하고 보내지만
그래도 자네만한 친구가 어디있나
모두 다 제 실속만 찾는 세상에서
속엣말 다 털어놓을 수 있고
걱정거리 있는 대로
다 끄집어 내도 들어주는
우리가 아니던가
자네와 나 둘만 아는
이야기를 할 때면 얼마나 같이 웃나
자네의 너털 웃음 소리를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면 묵은 체증이 다 달아나
살맛이 나지
이 친구야 문득 생각이 나거든
소식을 전하게
우리 우정을 다시 쌓아 보세나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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