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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버지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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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의 삶의 응원가] 아버지의 자리 

"나는 정말 바쁜 인생을 살고 있다. 회의와 전화, 보고서, 약속 등 하루 종일 눈코 뜰 새가 없다. 온종일 나 자신을 혹사시키고 나면 집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쓰러지고 다음날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똑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일의 성과는 크다. 지금 많은 것을 이루어가고 있다. 그러나 가끔 내면으로부터 이런 의문이 솟는다. '이렇게 살면서 어쩌겠다는 거야?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하고 있는 걸까? 솔직히 그 대답은 잘 모르겠다.' (이 시대 평범한 가장의 독백)

당신은 오래 전 경이로움에 가득찬 소년의 눈망울로 모험과 정복, 결단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탐험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탐험하는 젊은 영웅은 영혼과 사랑, 삶의 결핍을 만나고 맙니다. 더욱이 중년이 된 당신은 육체적으로 피곤을 느낍니다. 이 시기 영웅은 없어지고 맙니다. 그저 야망이란 높은 산중턱에서 슬픔이란 깊은 파산으로의 하강을 경험합니다. 바로 그 순간 '중년의 아버지'가 서 있습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잘못된 신화를 들으며 아버지가 됩니다. 사내대장부 콤플렉스, 성 콤플렉스, 지적 콤플렉스, 만능인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제대로 던질 수도 없었습니다. 이 사회에서 좋은 아들, 좋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역할이 가정보다 사회, 경제활동에 집중되면서 '전장의 물자조달책' 또는 숙식만 하는 '말수 적은 하숙생'이 됐기 때문입니다. 많은 아버지들이 긴 전쟁을 치르고 집으로 돌아가지만 그때 가족들은 이미 그가 없이도 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버린 후입니다. 인정과 활력이 넘치던 아버지의 상실은 세대간의 단절로 상처를 남깁니다. 당신은 집안의 동굴 속 '아버지의 방'으로 도피합니다. 시간의 조급함, 감정의 폭발,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으로 범람하는 고독의 방에서 당신의 상처를 덧내고 있습니다.

세상에 성공한 아버지는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친구같은 아버지, 영적으로 성숙한 아버지는 흔치 않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친밀한 아버지, 경건한 아버지의 모습이 필요합니다. 경건한 아버지의 영향력은 세상을 바꿀 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포용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아버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분할 줄 아는 곧은 심성, 신앙을 자녀에게 전수하는 사람이 바로 아버지입니다. 이제 상처를 끌어안고 있는 방에서 나오십시오. 고독의 방에서 나오십시오. 뿌리를 깊이 내리는 넓은 대지가 당신의 자리이길 소망합니다.

아버지의 영향력이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 짓습니다. 자녀들은 아버지의 눈을 통해서 하나님의 세계를 보며, 아버지의 가슴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자녀와 소통하십시오. 아버지는 타고난 숙명입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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