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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생명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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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 (남서울비전교회 담임)

며칠 전 만지 할아버지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만지는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비하르주의 시골 마을 가흘로우르에 사는 수드라 계급의 할아버지입니다. 학교라고는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는 일자무식에, 땅 한 평 없이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왔습니다. 몸도 피그미족 노인으로 오해할 정도로 매우 작고 볼품이 없습니다. 단지, 빛나는 두 눈만이 예사롭지 않은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만지 할아버지가 길을 내기 전까지 사방이 산으로 둘러 막혀져 있는 가흘로우르 마을은 외부 세계와의 교통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읍내에만 가려 해도 산을 돌아 88km를 걸어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큰 사고가 나서 급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생기면 거의 목숨을 잃었습니다. 만지 할아버지가 바위산을 뚫게 된 계기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1960년, 그가 20대 후반일 때 아내가 산에서 굴러 떨어져 심하게 머리를 다쳤습니다. 병원에 가면 살릴 수가 있는데 읍내로 연결된 길이 없었습니다. 결국 아내는 7살짜리 아들과 3살배기 딸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만지 할아버지는 장례를 치르면서 결심을 했습니다. ‘길이 없어서 아내가 죽었다. 읍내로만 갔으면 죽지 않았을 텐데···, 이 마을에서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내가 길을 내자.’ 그래서 그는 어린아이 손목만한 정 하나와 어른주먹만한 망치 하나를 들고 낮에는 일을 하고, 밤이면 바위산을 깨트렸습니다. 2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조금씩 조금씩 정으로 바위산을 쪼았습니다. 드디어 1982년, 총길이 915m, 평균 너비 2.3m의 길이 완공되어 옆 마을과 연결이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23년간 마을 사람 누구도 도와준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오직 만지 할아버지 혼자의 힘으로 마을을 가로막았던 바위산을 뚫었습니다. 생명의 길을 내서 자기 아내처럼 죽어가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사랑의 마음이 만지 할아버지를 그렇게 움직였던 것입니다. 그는 사람들이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거기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직 길을 내서 자기 아내처럼 죽어가는 사람이 없어야 되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길이 닦여지자 인도 정부와 비하르주에서는 만지 할아버지에게 표창장과 상금을 수여하겠다고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상을 받기 위해 그 일을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모두 거절했습니다. 이제는 마을에 급한 환자가 있어도 걱정을 안 합니다. 살릴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만지 할아버지의 사랑과 희생의 모습에서 예수님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늘과 땅을 가로 막은 죄악의 높은 담을 헐고 생명의 길을 내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아담의 범죄 후 견고한 바위처럼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오랜 세월 막고 있었던 죄악의 그 담을 헐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33년간 섬김과 희생의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명예나 존경을 얻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이 아닙니다. 오직 죽어가는 영혼들을 살리기 위해서 사랑의 마음으로 구원의 길을 내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예수님께서 이루어 놓으신 구원의 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요 14:6). 그렇지만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안내자가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복음 전파의 사명을 맡기신 것도, 생명의 길이 되신 주님께로 인도하라는 것입니다. 생명의 길로 안내하는 것, 그것은 우리 믿는 자들의 사명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됩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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