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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말씀의 반석을 전달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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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너드 스위트 (미국 드루대 석좌교수)

미국의 아리스토텔레스라 불리는 철학자 찰스 샌더스 퍼스는 인간의 생각이 작용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은 귀납적, 연역적 방법도 아닌 ‘귀추적(abductive)’ 방법이라고 했다.

귀추적 방법(귀류논리 또는 가설발상법)을 간단히 설명하면 글이 아닌 이미지를 기반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을 뜻한다. 은유를 통해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미지와 은유로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은 초대교회 사도들의 의사전달 방법과 매우 유사하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파하시는 방식도 귀추적 방법이었다. 퍼스는 이 같은 의사소통의 방법을 만들고 가장 잘 발전시킨 사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꼽았다. 예수님의 설교는 비유로 전달되었다. 하늘나라는 포도원 같았고, 겨자씨와 같았다. 이것은 하나의 이미지다. 여기에 이야기를 더해 상징과 은유로 가득 찬 비유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비유를 왜 논리적으로 주석(註釋)하고 분석하려고 하지 않는가? 무엇인가 어긋나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가? 1960년대 폴 미니어는 ‘신약 성경에 나타난 교회의 이미지’라는 책을 펴냈다. 저자는 신약성경 속에서 교회를 묘사하는 96개의 이미지를 발견하고 이들을 주석했다. 대단한 작업이었다. 신약성경 속에 있는 다른 이미지 즉 제자, 전도, 예수의 이미지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무관심하다.

따라서 설교자들이 이미지 중심 설교를 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삼아야 할 자료는 성경이다. 이제 성경의 낱말을 주석하기 전에 성경의 이미지를 먼저 주석해보자. 왜냐하면 이미지를 담고 있는 은유는 머리(설명)와 가슴(감성)에서 모두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미지가 감성을 작동시키고, 감성은 행동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회 이미지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중세의 대성당일 것이다. 대성당을 방문해 본 사람이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안내자와 함께 지하통로로 들어가 교회 건물의 맨 아래를 떠받치고 있는 커다란 돌을 봤을 때일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거대한 초석이 교회를 지탱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외형적으로 매우 아름답고 웅장한 교회가 실은 거칠지만 거대한 초석 위에 서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장면을 다시 떠올리며 말씀을 들어보자. “예수는 너희 건축자들의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행 4:11) 교회여, 잠시만이라도 논리의 굴레에서 벗어나보자. 찬란한 외형 밑에 반석이 되신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마음을 울리고, 삶으로 결단하게 하는 ‘귀추적’ 전달방법으로 말씀을 만나고 전파해보자.

* 번역·정리 = 김영래 (스피릿벤처미니스트리스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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