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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서울 아이의 농촌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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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골을 체험한 서울 동광교회 초등6년의 임다헤가 쓴 글을 올립니다.

 

  
                        '최고의 농촌 체험기'


  나는 다른아이들과는 달리 도시보다는 시골을 더 좋아한다. 추석이나 명절에 시골 외갓집, 친척집에 놀러가는 아이들을 부러워한다. 명절이나 방학때에 시골에 갈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궁산교회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콩 딱 ~~콩 딱'  가슴이 설레여 며칠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 얼마나 가고 싶었는지 꿈속에서도 시골에 가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시골길은 참 복잡하다. 1시간 째 길을 헤메고 있다. 우리가 계속 길을 잘못 들자 답답하신지 목사님께서 직접 마중을 나오셨다. 그 덕분에 우리는 도착할 수 있었다. 출발은 8시에 했는데 도착은 새벽 2시에 했다. 오래도 걸린다. 휴~~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휴가철이라서 길도 막히고 비도 오기 때문이다. 어두워서 잘 보지는 못했지만 멋있는 교회였다. 진짜통나무로 많든 것 같았다. 정원에 들어서자 주먹만한 것이 '폴짝' 뛰어 나왔다. 두꺼비였던 것이다. 두꺼비는 처음이라서 깜짝 놀랐다. 서울에는 두꺼비나 개구리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교회를 대충 구경하고 3층에서 자게 되었다. 3층은 천장이 낮기 때문에 일어날 때마다 머리를 부딪혀야만 했다. 우리들은 무서워서 밤을 새게 되었다.
조용해지자 '째 깍  째 깍' 시계소리도 들리고 더 어두워 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 2시까지 차안에서 신나게 자서 별로 잠이 오지 않았다. 분위기가 있는데로 잡혀있을 때 남자아이들이 귀신이야기를 해서 더 잠을 잘 수 없었다. 귀신이 나올 것 같아서.... 3~4시가 되자 닭이 울기 시작했다. 새벽도 아닌데 닭이 울어서 깜짝 놀랐다. 아마도 불을 켜놓았기 때문에 새벽인줄 알고 운 것 일거다. 지금도 새벽이지만 밖이 어두컴컴했기 때문이다. 시골의 밤은 정말 모든 것을 삼키는 블랙홀 같았다. 어두컴컴해 하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밤을 샜기 때문에 우리는 5시 30분부터 밖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저녁에 보았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아슬아슬 걸려있는 이슬을 살짝치면 '또롱~ 또로롱~' 소리를 내며 떨어질 것 같은 풀잎사귀도 개구리 대신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아놓고 '찌릉찌릉' 음악회를 여는 귀뚜라미소리의 소리도 여기가 시골이구나 하는 자각이 들게 해주었다. 귀뚜라미는 원래 저녁에만 울지 않나?? 근데 왜 지금까지 계속 우는걸까? 시골 귀뚜라미와 서울 귀뚜라미는 서로 틀린가?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교회는 통나무집인데 꼭 동화속에 나오는 집 같았다. 집 안은 통나무와 대나무, 그리고 황토와 조개로 장식이 되어 있었고, 통나무 의자와 탁자 받침대 등은 멋있고, 운치있는것들 이었다. 이 멋있는  인테리어는 모두 목사님께서 하셨다고 한다. 목사님은 참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먹고 우리는 고창 나들이를 떠났다. 먼저 첫 코스는 새만금이었다. 20년 후에는 굉장한 관광지가 되있을거라는 새만금은 지금 개발중이라고 한다. 한번쯤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들어가지 못했다. 휴일이라나 뭐라나... 새만금을 둘러보고는 고창의 유명한 고창읍성과 고인돌탐사를 했다. 고인돌은 옛날 청동기 시대에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새운 무덤이라고 한다. 고인돌에 서서 사진도 찍고 고인돌에 대한 이야기, 전설들을 많이 듣고 배웠다. 고창읍성은 성곽을 한바퀴 돌았는데 너무 길어서 돌기가 힘들었다. 성곽한바퀴를 돌면 앓고 있는 병이 낫는 다는데 그게 정말인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는 연꽃이 만발하게 피어있는 연못으로 갔는데 마침 연꽃이 피는 시기라고 한다. 연꽃도 시기가 있다는 것과 연꽃이 제일 큰 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꽃의 잎사귀는 토란의 잎사귀와 닮았는데 연꽃의 잎사귀가 토란의 잎사귀보다 큰 거 빼고는 차이점이 없다. 연꽃은 버릴 것 이 없는 것 같다. 뿌리는 연근으로 밑반찬을 해먹을 수 있고 꽃은 장식으로, 그리고 잎은 천연우산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연꽃봉오리와 잎을 몇 장 따가지고 우리는 교회로 향했다. 비가 와서 연꽃잎을 우산으로 써보았는데 진짜 우산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원래 오늘은 연꽃구경을 마치고 갯벌에 가기로 되어있었는데 비도 오고 밀물 때가 되어 못 간다고 해서 우리들은 많이 화를 냈다. 갯벌에 가는 줄 알고 모든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내일은 비가와도 꼭 간다고 약속을 하자 그제서야 우리들은 화를 풀었다. 저녁으로는 맛있는 고기를 숯불에다가 구워먹었는데 노래를 불러야만 고기를 주었다. 그래서 모두 한 곡 부르고 고기를 얻어 갔다. 고기를 구울 때 우리들은 달맞이꽃을 보았다. 꽃이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였기 때문이다. 달맞이꽃은 저녁 7시 30분부터 8시까지 피는데 정말 노란 꽃잎이 달을 맞이하며 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달맞이꽃인가 보다. 그리고 오늘저녁은 쫓겨나다 싶이 1층에서 자야만 했다.   어제 3층에서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1층으로 쫒겨났기  때문이다. 1층은 그래도 3층보다 덜 무서워서 잠을 잘 수 있었다.
어제 일찍 잔 우리들은 새벽부터 눈을 무릅쓰고 어른들이 깨기를 기다렸다. 비가와도 밀 물때라도 아침에 갯벌에 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인도의 카레로 아침을 먹고 우리는 갯벌로 향했다. 만돌(갯벌이름)에 갔는데 그곳은 정말 넓고도 넓었다. 이제 질릴 때까지 놀라며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우리는 그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었다듯이 '네~~~~' 하며 뒤도 안 돌아보고 갯벌로 뛰어들어갔다. 어린이들끼리 있으면 갯벌은 위험해서 꼭 어른들과 함께 다녔다. 모두가 열심히 땅을 팠는데 조개는 커녕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옆에서는 많이들 잡고 있는데 말이다. 역시 우리에게 잡힐 조개는 없는가 보다. 조개가 보이지 않자 우리는 더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더 들어가자 조개가 하나씩 잡히기 시작했다. 일명 '발 탐지기', 발의 촉감을 이용해서 탐지를 하는 건데 그냥 걷기만 해도 조개를 잡을 수 있다. 진흙을 걷다가 발에 딱딱한 것이 느껴지면 잡아 꺼내 보면 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우리들은 이 방법으로 조개를 많이 잡았다. 우리가 잡은 조개는 조개 구이를 해 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데? 큰 조개라서 더욱 맛있을 것이다. 그리고 직접 잡은 거니까 보람도 되겠지? 이제 조개도 많이 잡았으니 나가려고 길을 찾았는데 여기가 거기고 거기가 여기였다. 이래서 어른들하고 같이 다니라고 한 것 같다. 다행히 엄마를 만나서 같이 가게 되었다. 안으로 들어 갈 때는 별로 멀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나가는 지금은 너무도 멀고도 멀게 느껴진다. 육지 쪽으로 가니까 조개의 무덤인지 부서진 조개껍질이 싸여 있는데 조개껍질에 발이 찔려서 굉장히 아팠다. 빨리 교회에 가서 씻고 싶다.
물로 진흙을 대충 씻고 교회로 가서 샤워를 하고 특송준비를 했다. 저녁에 마지막으로 예배를 드릴 때 우리가 특송을 부르기로 했지 때문이다. 특송을 부르고 자기소개를 했는데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는 잠을 잤는데 잠을 자려고 하니 남자아이들이 장난을 해와서 잠을 자지 못했다. 내일 어짜피 밥먹고 바로 출발하기 때문에 잠을 자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잠을 자지 안으려고 했는데 뜻과는 반대로 눕자마자 바로 자게 되었다. 내일 아침에는 일찍 가야한다던데.... 일어날 수 있으려나?
아침에 일어나서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시골길을 걸었다. 목사님께서 마지막으로 경운기를 태워주셨는데 경운기가 빠알간 고추밭에 빠져버렸다. 그래서 경운기 타다가 고추밭에 빠진 것은 확실히 기억을 할 것 같다. 꼬불꼬불 시골길 옆엔 크고 푸른 저수지가 있었는데 짝짓기철인지 새들이 서로 짝을 이루며 있었다. 저수지 뒤의 산과 바위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아침밥을 먹고 후식으로 어제 잡은 조개를 먹었다. 구이로 먹지는 못했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맛있었다. 9시20분 정도 출발하게 되었는데 제일 막내박이 은혜는 재미있게 논 서진이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울어서 겨우 어렵게 떼어냈다. 역시 어린아이는 감정이 풍부한가보다. 이런걸 순수하다고 그러나 보다. 짧은 시간동안 이지만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느끼게 해준 이 시간들은 소중한 추억의 하나로 턱 하니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지금은 내년에 어떻게 놀지 생각을 하느라 바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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