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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장은 시간을 두고 나타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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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봉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경제고 사람이고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든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착실하게 설비를 투자하고, 연구개발을 하고, 직원을 교육하고 훈련시켜야 생산성이 늘어나게 된다.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꼴찌가 어느 날 벼락처럼 이치를 깨닫고 일등이 되는 것은 아니다. 차근차근 노력하고 하나하나 배우고 깨쳐서 성적이 올라가는 것이다. 거북이가 토끼와 경주해서 이겼을 때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달리기 속도가 빨라진 것이 아니다. 여전히 느리고 답답하게 기어갔지만 꾸준하게 노력한 게 비결인 것이다.

복리로 저금한 돈이 자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목돈이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어느 순간에 보면 불어나 있기 마련이다. 사실 세계경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가 위축된다고들 말하지만 돌이켜보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더욱 감사할 일이 많은 것이다.

반면 몇 년 전 IT산업의 버블도 그랬고 최근의 부동산 버블도 마찬가지이겠으나 모두 단기간에 지나치게 큰 수익률이 나타났던 게 화근이었다. 이런 고수익률이나 가격상승률이 본질적인 것으로 착각하여 많은 과투자가 발생하게 되고 결국에는 버블이 꺼지면서 많은 사람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교육에서도 욕심을 부린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의 하루 공부량은 엄청나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파하고 학원과 과외수업과 인터넷 동영상을 통하여 새벽까지 공부한다. 이렇게 몇 년을 공부하면 모두들 제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으나 어차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의 수는 제한되어 있다. 그나마 예전보다 학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여러 대학교수들은 걱정하고 있으며 수학과 같은 과목은 대학 입학 이후에 다시 보강하기도 한다.

많은 학생이 중·고등학교 시절의 공부에 지쳐서 대학에 가면 기력이 쇄진해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한다. 충분히 긴 기간을 염두에 두고 차근차근 자라기를 바라고 가르치는 외국의 교육에서 우리는 많이 배워야 한다. 교육은 인내력의 문제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마치 사람이 자기 채전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눅13:19)라고 하셨다. 작은 씨앗도 조금씩 자라면 큰 나무가 되어 무성하게 되듯이 성장은 시간을 두고 기다릴 때 나타나는 것이다. 큰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성장은 시간을 두고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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