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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새벽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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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종소리가 새벽종소리가 날아와 앉는다 내 귓가에....>
오래 전 초등학교 시절에 배운 노래입니다.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갑자기 어머님이 보고 싶었습니다.
어제 오후에 집 사람과 함께 내려갔습니다.

혼자 계시면서 맏아들 내외가 온다는 소식에 저녁밥을 지어놓고 계시는
늙으신 우리 어머님께 큰절을 올리는데 콧등이 시큰거렸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물질이 솟구쳐나오는 듯 했습니다.
큰절을 올릴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아마 이런 걸 육친의 정이라고 하나 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늦게 잠이 들었는데
오늘 새벽에 교회의 종소리가 꿈길로 내 귓가에 찾아왔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는 새벽 종소리였습니다.
요즘 도회지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 쏟아지는 별빛을 받으며
교회당으로 걸어가는데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나더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사찰집사가 없는 시골교회라 집사님들이 매달
돌아가면서 종을 치고 있습니다.
어릴 때, 우리 아버님이 종을 치실 때면 그게 그렇게 부러웠습니다.
따라가서 함께 종을 치고 싶었습니다.

종치는 줄을 잡아 당기면 나의 몸무게가 종을 이기지 못해
당그렇게 달려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곤 했지요.
그렇지만 나도 교회에서 중요한 일할 수 있다는 사실로 인해 얼마나 즐거웠던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종치는 것이 익숙해졌지만.
초종을 미리 한번 쳐서 예배가 있음을 알리고 시작할 때 다시 재종을 치고...

들에 나가서 바쁘게 일하다가도 예배 준비시간이 되면 일 손을 놓고
종치러 가시던 우리 아버님의 섬김이 어린 우리들에게 좋은 본보기였습니다.

그러다가 시골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면서 소음과 함께 들리는 방송에 밀려
한 동안 숨어 지내더니 옛 정취가 살아나는 종소리를 다시 찾아내었더군요.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교회당을 나서는데
마을 건너편 산 허리를 둘러싼 구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날이 밝아 산 허리에 안개처럼 떠 있는 조각구름을 보면서
<아! 이스라엘의 성막에 임재하였던 하나님의 구름기둥이 저랬구나> 싶었습니다.

그 구름 가운데서 <내가 너와 함께 하노라>고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오는 듯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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