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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바람 속에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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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속에 있는 것
                                    글. 정 채 봉

민들레 씨앗이 바깥으로 난 떡잎 문을 열었을 때 세상은
온통 봄빛 햇살로 가득하였습니다
파아란 하늘에 흐르는 흰 구름을 올려다보며 환호하고 있는
민들레 곁을 달팽이가 지나가며 말하였습니다.
“저 평화로운 구름 속에도 천둥번개가 들어 있기도 한걸.”

민들레는 이내 여린 속잎 문마저도 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에 찬비와 함께 꽃샘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엎드려서 떨고 있는 민들레 곁으로 달팽이가 다가와
달래었습니다.
“이 비바람 속에 무지개가 들어 있기도 하단다.”

오월이 되었습니다. 꽃씨를 민들레 위로 바람이
스치자 민들레 꽃씨들이 둥둥 하늘로 떠올랐습니다.
민들레는 두 손을 모으고서 달팽이한테 말하였습니다.
“이제야 네 말의 깊은 뜻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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