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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목사님,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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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님~ 이라는 호칭을 부를때마다, 저에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얼굴이 한 분 있습니다. 그분을 알아온지도 벌써...횟수로 12년째가 되었군요~ 그 동안, 멋있고, 잘생기셨던 목사님께서는, 이젠, 중후한 무게가 풍기시는 중년 남자가 되어 계시고, 긴 생머리를 한묶음 묶으시고, 너무나 예쁘시던 사모님께서는 주근깨와 기미가 가득한 얼굴의, 약간은 살찐(ㅋㅋ 울 사모님 이 말 대개 싫어하실텐데~) 중년 여자가 되어 계십니다. ㅋㅋ 그리고, 하늘색 치마에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다니던 말없던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지금, 똑같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예쁜^^ 선생님이 되어 있지요~

목사님과 사모님~ 두분은 저에게 부모님과 같은 분들이십니다. 그분들도 잘 알고 계실겁니다. 왜냐면, 매년 어버이날마다, 저는 항상 두분을 따로 뵈러 가니까요~ 전 모든 청년들이나, 학생들이 저처럼, 어버이날에 목사님과 사모님을 뵈러가는 줄 알았는데, 스승의 날에 간다고 해서 좀 놀랬었어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변함없이...그분들이 저의 부모님과 같은 분이시기에, 지금까지 계속해서, 어버이날에~ 두분께 드릴 선물을 제 품에 가득 안고~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두분을 찾아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초라하고, 가난해 보이지만, 이보다 부유했던 우리 집에는 없던 보물^^들이 즐비했던 목사님 사택~ <딩동~> <누구세요?> <현주예요~> <어~ 현주왔나? 어서 오너라~>...시간이 지날수록, <현주왔나?>에서 이제는 <김선생왔나?>로 저의 호칭이 바뀌어져있지만, 서로를 향한 신뢰와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두분을...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두분을 제 인생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제 모습이 되어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두분의 가정을 보며, 저희 가정이 문제 가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두분을 통해서, 저는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신앙안에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두분은, 저에게 가르치는 은사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셔서, 제 진로를 결정해주셨습니다. 두분의 저에 대한 <사랑의 헌신>을 어찌...이루다 말할 수 있을지...마음이 아픕니다~ 여호와 증인 가정에서 성장했던 제가, 얼마나 교회에 대한 반감과, 그 여호와 증인 특유의 질문세례(아시죠? 여호와 증인들의 질문세례^^)를 퍼부어 댔겠습니까? 몇 년동안 두분은 저의 질문세례에 많이 힘드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저의 질문세례에, 단 한번도, 싫은 내색 없이 답해주셨고, 나중에는 교회 개척의 그 바쁘신 와중에도, 저와의 일대일 성경공부를 해주셨고, 그것이 대학생활 때 선교단체 훈련을 한번도 받지 않았던 저의 신앙의 토대^^ 가 되어 주었습니다.

교회 갔다왔다고, 엄마한테 두들겨 맞고, 집에서 쫓겨났을 때, 교회에서 울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고, 두분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요...다시 집으로 저를 돌려보내면서도, 또한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요...당시 여호와 증인이셨던 엄마로부터의 박해가 얼마나 심했겠습니까...ㅋㅋㅋ, 하지만, 지금은 우리 셋이서(목사님, 사모님, 그리고 저^^), 엄마를 전도하기 위해서~ 모였다하면, 꿍꿍이를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울엄마가 주님품으로 돌아오는건 시간문제 아니겠습니까^^). 제가 교회를 등지고, 주님품을 떠났을때도, 두분의 저를 향한 관심은 식지 않으셨고, 제가 다시 하나님을 찾기 시작했을 때도...두분은, 절 받아주시고, 저에게 교회의 반주라는 귀중한 일을 다시 맡겨주셨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과 저의 사이에는 계속적으로 <갈등>이 있어왔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모님과는 그런 일이 전혀 없이, 너무나 잘 지내왔는데, 솔직하게... 목사님과는 제가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이래로, 지금껏^^ 갈등이 존재했었습니다. 그 갈등은 크게 2가지 였습니다. 한가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상처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못했기에, 저는 권위자들이나, 모든 남자어른들에 대해서, 은근한 <반항심>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목사님께도 향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감사하게도~ 제가 내적치유과정을 겪으면서, 해결되었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한가지... 그것은, 저와 목사님사이의 기질과 성격상의 문제였습니다. 우리 교회는 개척교회였기에, 거의 대부분의 교인들이 처음 교회를 다녀본 사람들이었고, 또한 주일마다 새로오시는 분들도, 대부분이 초신자들 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목사님의 설교와 양육은 항상 같은 주제를 되풀이할 수 밖에 없었지요. 반면, 여호와 증인의 끊임없는 질문공세의 배경과, 원래 지적호기심이 풍부했던 저에게는...그런 교회의 단조로운 분위기가 너무나 답답했습니다. 또한 친구들이 다니는 주위의 큰 교회에 비해, 찬양과, 문화행사등...모든 것이 우리 교회는 뒤떨어져있다는 열등적인 생각이 자꾸 들어서, 더욱더 답답함이 더해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앙서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교회외의 다른 집회에도 참석하게 되고, 새찬양과 문화행사를 우리 교회에 보급하려고, 무척이나 노력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저의 노력과 모습들이 목사님의 눈에는 어떻게 비쳤을까요... 아직까지 신앙의 뿌리가 확고하지 않은 어린 제가 신앙서적을 무조건적으로 탐독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자칫 제가 이상한 사상에 물들지는 않을까... 염려되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에게 신앙서적을 읽지 말라고 말씀하시면, 저는 목사님의 그런 마음은 몰라주고, 우리 목사님은 <책도 마음대로 못읽게 하셔~> 하면서, 뾰로퉁하고 있었기에... 목사님께서는... 참 속상하셨을 겁니다. 또한 큰 집회에 가서,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를 듣고, 큰 교회 문화행사에 자주 참여해서, 약간은 <큰 교회, 유명한 목사님>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던 제가, 언제...교회를 떠날지...목사님께서는 걱정이 되기도 하셨을 겁니다. 역기능적 가정에서 자란 저에게, 그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이, <사랑과 관심>인데, 그것을 저에게 주시고 싶으셨는데도...어린 저는 목사님의 마음은 모르고, 천방지축 다른 곳으로 뛰어다니기만 하니...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그리고, 그러한 목사님과 저 사이에서, 사모님은 마음을 많이 졸이셨을 것입니다...

목사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데, 그러한 갈등만은...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목사님과 저 사이에는 그 갈등이~ 항상 존재해왔고, 지금까지, 그것은, 제 마음속에서, 하나의 짐이 되어왔습니다. 목사님과의 갈등이 절 힘들게 할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했고...그럴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항상 떠오르게 해주셨습니다^^

내가 또 내 마음에 합하는 목자를 너희에게 주리니 그들이 지식과 명철로 너희를 양육하리라 (렘3:15)

어찌합니까... 지금의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목자>인것을...감사함으로 받으려고 노력하며~ 그 갈등을 잊어버리려고 노력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해 새벽기도를 시작하고 난 후부터, 교회와 목사님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저에겐 다음과 같은 생각이 제 마음에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내 눈에 계속해서, 목사님의 단점이 보인다는 것은...하나님께서...목사님을 위해서 중보기도 하라는 메시지를 계속적으로 나에게 주고 계신 것이 아닐까...하고 말입니다. 이제껏 목사님과의 갈등이 있을 때마다...목사님의 단점이 눈에 보일 때마다...불평만 했었지, 전 단 한번도, 목사님에 대해서 <중보기도>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 눈에 보이는 목사님의 그 단점은 사실 다른 교인들도 힘들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속에는 그것이 우리 교회의 <무너진 성벽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제가 우리 교회의 그 무너진 성벽을 막아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제 마음속에 들어오기 시작한 이후로~ 저의 목사님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고, ㅋㅋㅋ 급기야~ 사건은 터지고 말았습니다^^ 에구~ 부끄러워라~ 그 사건만 생각하면, 전 너무 부끄러워요^^ 전 가끔씩 하나님께서 터뜨리시는 사건^^-- 다시 말하면 전도서에 나오는 그 <하나님의 시간,때 - 카이로스>-- 에 재미있기도 하지만 헤~ 부끄럽기도 해요~ 물론 감사는 이루말할수 없지요^^ ㅋㅋㅋ

하나님께서는, 목사님과 저와의 회복의 카이로스를 예비해두고 계셨습니다~

얼마전, 저희 교회에서는 3일동안 마산 제일문창교회를 담임하고 계신 이윤삼 목사님을 모시고, 전도집회가 있었습니다. 고신측과, 침례교...교파가 전혀 달랐지만, 이윤삼 목사님께서는 저희 교회 목사님의 순수함과, 전도에 대한 열정을 보시고, 어려운 걸음을 해주셨습니다. ㅋㅋㅋ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이윤삼 목사님은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어찌나 재미있으시고, 웃기신지~ 그리고, 전도에 대해서는 정말 끝내주시는 분이시지요^^

집회가 이틀 째 되던 날~ 전 반주를 끝내고, 설교를 듣기 위해, 허리를 숙이고, 살며시 성도님들 틈에 섞여서 앉아 있었습니다. 설교가 시작되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강사 목사님께서는 전도를 잘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예수님, 교회, 목사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고 계셨어요. 저는 그 설교를 들으면서, <그래, 이제부터는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나와 목사님과, 교회와 하나님을 위한 거야~>하면서, 혼자서 다부진 결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아우~ 부끄럽고, 황당스러운 일이~ 뜨아~) 이윤삼 목사님께서...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당시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 해드리겠습니다^^ ㅋㅋㅋ)

<반주자 일어나보세요~>
전...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가끔 부흥강사로 오시는 분들 중에서는, 설교 중간에도 찬양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이번에도 그런 줄 알고, 피아노로 달려갔습니다.
<아니~ 반주자~ 반주해라는 것이 아니고, 잠시 일어나 보세요~>
전 다시 제가 앉아있던 자리로 돌아가, 바로 섰습니다.
<...>
<반주자~ 담임 목사님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세요. 누가 반주자에게 담임 목사님에 대해서 말해보라고 하면, 반주자가 어떻게 이야기할지...지금 한번 이야기해보세요~ 당황스럽겠지만, 평소 느끼는 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세요~>
<...>
정말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어떡합니까...전 말해야하고, 솔직하게 제 마음속에 담임목사님을 떠올릴 때마다... 항상 제일 처음으로 떠오르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지요~ 조그맣게 이야기했습니다...^^
<목사님은...저에게...아빠같은 분이세요...>
아우으~ 부끄러워~ 그 많은 사람들앞에서, 30대를 바라보는 제가, 목사님을 <아빠같은 분>이라고 말하다니~ 아우우우우~ 요 입 요 입~
<뭐라구요? 다시한번 이야기해보세요! 제가 잘못들었나 해서요~>
전 더 크게 이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잘 들으시도록요...
<아빠~같은 분이시라구요~ 목사님께서는 제가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항상 아빠같이 절 대해주셨어요. 그리구...신앙으로 절 양육해주셔서, 지금껏 절 키워주셨어요~>
성도님들사이에서...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색한 분위기속에서...^^ 이윤삼 목사님께서는 빙그레~ 한번 웃으시고는, 담임목사님과 저를 번갈아 쳐다보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제껏. 제가 그렇게 많이 집회를 다녀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지만, 담임목사님을 두고, 아빠같다고 말하는 것은 생전 처음 들어봅니다. 목사님, 부럽습니다. 제 자신도, 성도님들로부터, 그런 말 한번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목사님, 목회 성공하셨습니다. 정말 목사님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너무나 부끄럽기도 했지만...그 순간~ 담임 목사님의 얼굴을 한번 바라보고 싶었습니다...목사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목사님께서도 저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셨습니다. 목사님과 저는...순간적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무언의 대화를 주고 받고 있었습니다.

<목사님, 그동안 미안했어요...그리고...사랑해요~ 당신은 저에게 아빠같은 분이세요~ 제가 비록, 목사님께 반항하고, 속상하게 해드렸지만,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만큼은, 변함이 없었어요... 모르셨죠? 제가 목사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요?... 이제는, 당신을 통해 알게된,  주님의 사랑을, 당신이 저와 제 친구들에게 그러하셨던 것처럼, 세상에 전할께요~ 목사님~ 그리고, 사모님~ 너무 사랑해요~>

<현주야~ 고맙다~ 그동안 15년간...교회를 개척하고, 담임해오면서, 너무나 힘들었단다. 하지만...오늘 너의 고백이...나에게 정말 큰 힘이 되어주는구나. 네가 나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단다~ 현주야~ 네가 나의 가르침을 받아주고, 잘 커주어서, 정말 고맙구나~>


저의 고백과 함께...목사님과의 갈등과 불평이...살며시... 눈녹듯이...사라지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무척 부끄럽기도 했지만...이러한 회복의 시간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예배를 잘 마치고, 교회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자신의 손으로... 제 손을 살며시...잡고는, 따뜻하게..감싸줍니다. 고개를 들어, 누군지 바라보니~ 사모님이셨습니다. 사랑하는 사모님의 눈에 눈물자국이 보입니다~ 목사님과 저와의 갈등을 수년에 걸쳐서...항상 마음졸이며 지켜보셔야만 했던 사모님이셨습니다. 사모님은 아무런 말씀없이, 제 손을 잡으시고는, 빙그레 웃으시며...제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만 계십니다~ 사랑해요~ 사모님~

그 다음날~ 새벽기도시간에... 한 자매가^^ 용감하게, 강대상앞으로 뚜벅뚜벅~ 걸어나가, 강대상앞에 무릎꿇고, 목사님을 위해서, 교회의 무너진 성벽을 막아서며~ 2시간동안 기도했다는 전설아닌 전설이~ 우리 교회에 전해지고 있답니다 ㅋㅋㅋ

감사해요~ 사랑해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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