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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편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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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특히, 오늘처럼 이유없이 외로운데 추적추적 비라도 내리는 밤이면...
같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푸근함이 느껴지는 사람. 꾸밈없는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밝고 어두운 곳들을 가려볼 줄 아는 사람. 갑갑한 가슴 말로 다 얘기하지 않아도 말끝에 여운으로 말하지 않으 더 많은 부분을 마음으로 읽어줄 사람이 어디엔가 꼭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사람과 만나 아픈 눈빛을 주고 받으면 해금처럼 떠다니던 어수선한 가슴도 앙금이 되어 가라앉으리라 여겨집니다.
흐느끼는 마음따라 아무렇게나 떠돌다 보면 그 어디쯤에 고향의 저녁하늘 같은 사람이 서 있습니다. 길목에 서서 오기를 기다린 것도 같고, 나도 모르게 떠돌던 발길이 그대를 찾은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그대 곁에 서면 고향의 저녁풍경 속에 묻혀 있는 것처럼 아늑한 기분이 들어 좋습니다.

웬지 밤의 정적이 좋습니다. 모든 것을 덮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 같으니까.
지금 밖에서는 빗줄기가 긋고 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어린 아가의 발자국 소리처럼 내 가슴에 다가와 가볍게 부서집니다. 아기의 발길을 따라서 누군가와 손잡고 아장아장 걷고 싶은 밤입니다.
이런 밤에는 내 좋은 사람과 밤새도록 얘기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조를 수 있는 사람.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가도 좋을 친구. 그가 약간의 변질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정도면 괜찮고...
만나면 뭔가 해야 할 많은 얘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늘 그렇듯이 별 얘기도 못하고 미련만 남기고 돌아서는 바보같단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러나 헤어질 땐 또 아쉬움이 남아서 그리움만 잔뜩 키워가고, 하루종일 같이 있고도 조금 더 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만남의 뒤끝엔 언제나 여운으로 가슴 한곳에 자리잡습니다. 그래서 그대와의 만남이 기다려지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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