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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바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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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아이들


“삑삑” 핸드폰 문자메세지가 도착했다.
‘전도사님 저 이번 주에 성은이랑 기숙사 나갑니다.’ 동인이 로부터 온 메시지였다. 메시지를 본 수간 나의 마음은 뛸 듯이 기뻤다. 하지만 이내 두 아이들을 향한 안쓰러움과 안타까움이 밀려와 웃음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동인 이와 성은 이는 집에서 학교를 다니던 중학교 때와는 달리 고등학교는 거리가 멀어서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기숙사에 있으면 아침저녁으로 만원버스에 실려 다니며 체력과 시간을 소모할 필요가 없고, 당연히 공부할 시간은 더 많아져서 아이들에겐 여간 잘된 일이 아니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통학을 시키면 부모님들도 적잖이 고생을 하시는데 그런 고생을 덜어서 부모님들도 좋다.

기숙사 생활이 통학보다 좋은 것이 어찌 이것뿐이겠는가. 하지만 이런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입학 후 근 한달 여 동안 나의 마음도, 아이들의 마음도 편할 수만은 없었다. 주일성수 때문이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 100가지 중에 99가지는 다 좋은데, 단 1가지 주일성수를 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배드릴 때 마다 학생회 지체들은 기도를 하였고, 성은이 아버지 박 집사님은 담임선생님을 만나는 등 최선을 다하셨지만, ‘기숙사 방침’이라는 세상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단상에 설 때 마다 비어있는 아이들의 자리를 보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학생회에는 이 두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방침 때문에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던 중에 동인 이와 성은 이는 차라리 기숙사를 나오기로 결심을 했고 그 밤중에 나에게 문자메세지로 소식을 전한 거였다. 예배를 포기하면 아니 포기하지 않아도 잠시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만 미뤄놓기만 해도 이 아이들은 너무나 편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오리려 예배를 드리기로 선택했다. 힘들고 어려운 길을 굳이 선택한 것이다. 순전히 하나님 때문에…….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친구들은 어쩌면 이들을 향하여 바보라고 놀릴 수도 있다. 교인들 중에도 그렇게 유별나게 신앙생활 해야 하는지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하나님은 하나님과 세상 중에 하나만 결정해야 할 갈림길에서 하나님을 선택하는 바보들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들이 무엇을 하던지 어디에 있던지 하나님께서 함께 하고 있음을 믿는다.

세상은 너무 좋은 것으로 우리에게 손짓한다. 대학, 물질, 사랑, 명예, 성공....... 어느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을 만큼 다 좋은 것 들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세상의 모든 것을 누리고 즐길 권리를 주셨지만 하나님보다 그것들을 더 사랑하라고 하시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하나님으로 인하여 고통 받는 것보다 세상의 낙을 즐기는 것을 기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회에 오래 다녔을수록 세상의 삶과 교회안의 삶이 다른 그리스도의 향기를 잃어버린 교인들이 많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동인 이와 성은 이는 요즘 새벽 첫차를 타고 학교에 갔다가 막차를 타고 집에 온다. 오늘 만난 동인 이는 피곤했는지 몸살이 걸려 있었다. 꿋꿋하게 자신들이 선택한 길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두 녀석을 보며 자랑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동인이! 성은이! 예수님 향기 나는 이 바보 아이들은 모세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꾼으로 쓰임 받을 것이 분명하기에 난 너무 기쁘다.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 (히11:2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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