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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송사리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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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처음으로 송사리 한 마리를 내 손으로 잡던 날...

송사리를 잡았다는 기쁨에...

그리고 집에 가져와서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에...

4km 나 되었던 거리를 고무신 신발 한 짝 벗어서

송사리를 담고  한쪽 발 맨발로 오다가

날카로운 소주병 깨진 조각에

깊이 발바닥이 찔렸었다.


그때, 너무 아파서 엉엉 울면서도 송사리를 버릴수 없어서

다른 한 손에 들고 왔던 기억이 난다.

발바닥에서는 계속 피가 흐르는데, 고무신 속의 송사리가 행여 죽을까봐

물이 너무 출렁이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어서 오느라 2시간여면 올수 있는 거리를

반나절을 꼬박 걸어서 왔었다.

그 송사리는 감사하게도 한달여를 살아주었었다.

송사리가 왜 그때는 그렇게 소중했는지...

많은 피를 흘린 댓가였을까?

송사리를 너무나 소중히 키웠었던 기억이 난다.


하나님은 한 영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시려고

그 일을 내 기억 속에 이리도 생생하게 심어 놓으신걸까?

오늘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잃어버린 영혼들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 내 고무신 속에 송사리 한마리 담아오던 그 정성으로

그들을 주님께로 인도해야겠다......



유승호 Sep. 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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