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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풍성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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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 한가위,
추석 보름달,
이런 단어들은 풍성하고, 정겨운 느낌을 줍니다.

올 추석엔 수해로 인해 시름에 잠겨 있는 동포들을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아려옵니다.
아직 복구도 덜 되었을텐데...
수해로 인해 가족을 잃은 쓰린 고통도 있을텐데...
컨테이너에서 차례를 지내야 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섬나의 집이 위치한 대화동에는
타국에서 외로움과 힘든 노동을 하며 지내는 외국인노동자들,
손자들 손을 잡고 올 자식도 없이 설움 속에서 텔레비젼 앞에서
물끄러미 눈물을 흘릴 노인들,
찾아갈 곳도, 찾는이도 없는 외로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가진것도 적은 우리들이 이들을 어떻게 보살필까?'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70여명의 아이들에게는 추석빔으로 옷을,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가져다 준 과일과 떡과 부침과
참치셋트를 나누다 보니 넉넉히 돌아가게 되어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섬나의 집에서는 고기와 한과, 대보탕, 떡을 특별히 준비해서
열심히 나누었습니다.
그래도 쓸쓸한 이웃들에게도 풍성한 추석이 되었습니다.

특히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은 눈물을 흘리시며 고마워 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의 눈물은 사실 가져다 준 선물 보다는
'관심'에 대한 고마움 인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들고 외로울 때
손이라도 잡아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도
우리의 쓸쓸한 이웃들에게는 커다란 위안이 되는 것입니다.

추석 당일에는 외국인노동자들과 작은자의 몇가정이
민속촌을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민속촌 앞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할 경우
1인당 6,000원~10,000원이 드는 겁니다.
돈도 많이 들지만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면 소요시간이 1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100여명에게 들어가는 차량비, 식비, 입장료, 유원지에서의 배삯,
간식비 등을 계산하면 엄청 많이 듭니다.

우린 하는 수 없이 식비를 줄이기로 하고,
아침 일찍부터 도시락을 쌌습니다.
며칠전부터 준비한 음식들을 담았습니다.
간식도 따로 쌌구요.

추석날 아침에는 모두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어서
도시락을 쌀 사람 구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하는 수 없이 두분의 목사님과 저와 간사님과 할머니 두분이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대형버스 2대를 임대해서 버스전용차선으로 막힘없이 민속촌에
도착했습니다. 차량에서 도시락도 먹구요.
외국인들 중에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그래서 닭다리 2개씩을 넣었는데, 아주 잘 먹었습니다.

민속촌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자원봉사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다녔어요.
편부가정의 아이들은 오랫만에 아빠의 손을 잡고,
신이나서 다녔어요.
아빠에게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재잘 거리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답니다.

민속촌에서 2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원촌유원지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보트도 타고, 자유시간을 보낸 후 탑승을 했지요.

차안에서 노래방 기계에 마추어 신나게 노래를 불렀어요.
외국인노동자들의 한국 노래솜씨에 정말 놀랐네요.
징~말 잘 부르더라구요.
조선족 아저씨 한분은 트로트를 어찌나 잘 부르는지....
지가 말이죠 앵콜을 했지 뭡니까?

쓸쓸한 우리의 이웃들에게도 풍성하고,
유쾌한 한가위가 되었습니다.
저도 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구요^^

**************************

추석 연휴를 프로그램 진행하느라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우리 직원들, 올 여름엔 어찌나 바쁘던지 여름 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했어요.

그래서 월요일은 쉬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사람들이 밀려오는 거예요.
사택이 교회 안에 있으면 이럴 때 정말 힘들죠...
울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남편과 함께
무조건 어디론가 떠나기로 했는데 말이죠.

남편은 물론이고 저도 하루종일 바쁘게 지내고 저녁이 되었습니다.
속으로 불평을 했어요.  
'에이~ 모든것 다 접어두고 쉬려고 했는디....
에이구 내 팔자야...'
그리고는 잠시 생각을 했어요.

'그런 말 하지마... 몸이 병들어 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면....
다 늙어 힘이 없이 활동을 못한다면?  그래도 좋으냐?....'

다시 생각을 바꾸었어요.

'하나님! 감사해요.
일 할 수 있는 건강을 주셔서요.
일 할 수 있는 젊음을 주셔서요.
일 할 수 있는 터전을 주셔서요.
우리의 이웃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서요.
우리의 이웃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서요.
하나님, 정말 감사해요!!!!'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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