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이별이라는 이름의 또다른 만남을 준비하며...

첨부 1


          
지난 며칠간 정말 꿈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부모님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걸을 수 있었으며, 집에서 함께 밥을 지어 먹고, 함께 누워 이야기를 하며, 잠을 잘 수도 있었고, 더욱이 교회에 함께 참석하여 예배를 드리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었기에...
노랫말에 나오는 꿈결같은 세상이 나에게 있었던 것이다.
어젯밤에는 이밤만 지나면 또, 당분간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어머니께서는 밤새 뒤척이시는 듯 했고, 아버지는 남자라는 이유로 내색은 못하지만, 혼자서 잠을 설치시는 듯 했다.
어제가 어머니의 생신이셨는데, 자식얼굴좀 보겠다고, 외국에 나와서 미역국도 없이 생신을 맞으시는 어머니를 보니, 마음이 싸아했다.
아침일찍 출근길의 러시아워를 피해, 비행기의 예약시간보다 일찍 부모님을 모시고 공항에 가서, 수속을 밟고,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그대로 뛰어가 그 뒷모습에 매달려 가시지 말라고, 붙잡고 싶었다.
사람의 뒷모습에는 그 사람의 얼굴에서보다도 더 많은 표정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 자신도 모르는 표정이 뒷모습에는 배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부모님의 뒷모습을 바라볼 때, 나도 모르게, 어느새 작아져 버린 모습에서, 손흔들며 돌아서시던 모습에서,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틈틈이 잡았을 때 느껴졌던 거칠어진 손마디가 마음에 걸려서...
아마도 부모님도 아셨을 것이다. 붙잡고 싶었던 내 마음을...
그래서, 더욱 담담하게 걸어서 들어가셨을 것이다.
부모님을 배웅하고,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가 깎아 두신 사과 한 조각이 테이블위에 놓여 있었다.
한입 가득 베어 무니, 타지에서 몸 아프면 돌보아 줄 사람도 없으니, 하루에 과일 한 조각, 우유 한모금을 꼭 챙겨 먹으라고 하시던, 부모님 말씀이 생각나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고 말았다.
물론, 이대로 영원이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다시 만날 때까지 서로를 위해 기도를 하며 준비를 하기에 서러울 것도 안타까울 것도 없겠지만, 자식하나 보겠다는 일념으로 일본까지 날아오신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했기에, 일본까지 와서 자식 밥 한숟가락 더 떠먹이고 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하시는 부모님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지금쯤이면 서로를 의지하며, 동해바다 위를 날아가고 계실 부모님이...
오늘은 기도할때, 사랑한다는 말을 백번쯤은 해야겠다.
부모님께도, 아버지하나님께도...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