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그는 바보인가요?

첨부 1




광주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주일, 몇분이 교회 등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분의 등록카드를 보니
학력란에 "국졸"이라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등록카드에 왜 학력란을 만들어 놨을꼬'하는 생각을 했지만,
"국졸"이라고 당당히 기록된 카드는 처음보았습니다.
학력이 많지 않은 사람은 그 란을 비워 놓기 때문입니다.
저는 "참 정직한 분이군"하며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40대로 다른 사람의 집에 엊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얼마후엔 사글세를 얻어 혼자 생활을 하였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저는 그분의 과거에 대하여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한 때 제법 돈을 잘 벌고 가정도 꾸리고 살던 분이었답니다.
일하던 곳이 제주도였는데, 거기서 그분은 너무 허랑방탕하게 생활을 했답니다.
그러는 동안 집은 전세를 벗어나지 못했고, 가정 불화가 잦더니,
결국 가정이 깨어지고 말았답니다.

그후 광주로 이사오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회개하고 신앙생활을 하기로 결정했답니다.
그때, 그에게 남은 돈은 전세 얻을 돈 3000만원이었답니다.
그런데 광주에서 여수를 다녀오다가 우연히 애양원을 들어가
애양원교회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고,
광고시간에 손양원목사님 기념관에 쓰일 돈이 필요하다는 소리를 듣고
자기의 전 재산 모두를 헌금했답니다.

같이 갔던 집사님이
"형님! 전 재산을 다 드리면 어떡합니까? 최소한 방 얻을 돈은 있어야 하잖아요!"했더니
"아니야! 내가 일찍 예수 믿어 십일조를 했다면 이보다 훨씬 많을거야!"하더랍니다.
그분은 그 이후로도 앞날을 생각하지 않고 돈을 버는대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살아갑니다.
내가 볼 때는 마치 프란체스코같습니다.  
교인들은 하나같이 뒤에서 수근수근합니다.
"바보같이 나중에 어쩌려고 그래!"
"쳇! 지만 의인인척 하는구먼! 저런 남자 누가 따라 살겠어!"

애양원 손양원목사님 순교기념관 앞에는 그 기념관을 위하여
헌금한 분들의 명단이 붙어 있는데
저는 어쩌다 애양원에 갈 때면
그분의 이름을 꼭 확인하고 갑니다.
누가 지우지도 않을 것이지만 저는 이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목회자인 저는 그분 앞에 너무 부끄럽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분은 바보이거나,
아니면 정말 깊은 신앙을 가진 분이겠지요.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