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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다른 통곡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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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방울 발 밑에 뒹그는
가을 문턱에 걸터 앉아 있을 때
준비된  이별로 눈 감은 한 그루의  
나무를 만났습니다

작은 연못 속에 작은 손을 넣어
연못이 가져가 버린 사랑을 건져올리려
허우적 비뚤대는  눈 먼  바람을 만났습니다

너무 진한 하늘 냄새로
지나온 세월의 고귀함을 잊고
춤추는 위험을 안고 세월을 건너
달려가는  빨갛게 익은  숲도  만났습니다

달콤한 입맞춤에 길어버린 밤의 길을
겁없이 열어 얼룩 무늬로  입은 죽은 세포들
그 아우성의 절규를 한참 뒤에야 듣게 되었습니다

윤기흐르던  뼈속의 아픔이 하얗게
색바랜 살갖 위로 잔잔한 파문되어
떨며 밀려들 때 되서야  
비로소
난, 이미 예비된 위로임을 알고
또 다른 통곡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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