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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교회당에 기도하러 갔더니 비상벨이 울리고, 경비원이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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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목사 사역 몇년만에 낸 나의 결론은
다시는 부목사 안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여기서 말할 수 없지만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부목사 사역을 끝내고
심적인 큰 진통 끝에 개척을 시작했다.

누구말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장소에 우리는 자리를 잡았다.
해산하고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아내
그리고 네딸을 데리고
아무 후원자도 세우지 않고
재정적인 열악함 가운데 교회를 개척했다.
"죽이든지 살리든지 주님 맘대로 하십시오"하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좁기는 하지만 예배당으로 쓸 수 있는 공간과
우리 식구가 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2층을 임차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큰 은혜였다.

그러나 이런 답답한 환경을 보고 누가 교회 등록을 하겠는가?
날마다 좌절하고 날마다 다시 일어서는 반복이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를 경험했다.  
아무에게도 손 벌려본 적 없으나 밥 굶은적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교회의 모습이 갖추어져 간다.

2년이 지난후 1층을 함께 얻어 예배당으로 꾸몄다.
그 사연은 기회가 있으면 말하겠지만
한편의 드라마이다.
1층으로 옮기면서 막연한 기대를 가졌다.
사택이 붙어 있는 2층의 예배당에는
누구 한 사람 찾아와 기도하고 간 적이 없지만
1층으로 옮기면, 길에서 문만 열면 예배당이니까
우리교회 등록하는 것은 기대하지 않지만
지나가다 누구라도 기도하고 가기는 하겠지!
외로운 개척교회 목사의 심정이 이러하였다.

그러나 왠걸,
그 이후에도 누구 한 사람 기도하고 가는 것을 못보았다.
부랑아, 알콜 중독자나 지나가다 들러 한숨 주무시고 난뒤 밥 얻어먹고 갈 뿐.
10여년 전에는 정말 안그랬는데
세상이 이렇게 변했단 말인가?

그런데 오늘 저녁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 놓고 한참 기도하고 일어나
예배당을 살펴 보니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 왔다 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문을 열고 밖을 보니 어둠 속에서 어떤 분이
"목사님이세요?"하셨다.

그분은 부부함께 우리교회 예배당에서 여러번 기도하고 갔단다.
나는 알지 못했지만.....
그분들은 가까운 큰 교회 성도인 모양이다.
여자분은 옆에 섰다가
"전에 우리교회에 기도하러 갔는데 문이 잠겨있어 문을 열려고 했더니, 비상벨이 울리고, 경비원이 뜨고 난리가 났어요! 그래서 기도하기 좋은 교회를 찾았는데 다 문이 잠겨 있고, 여기만 열려 있더라구요!"하셨다.
나는 "예! 밤11시부터 새벽4시반까지만 문을 닫고 항상 열어 놓고 있으니까 언제든지 기도하고 싶으면 기도하고 가세요!"라고 하였다.

두분은 고맙다며 굳이 나의 손에 선물을 들려 주셨다. 일부러 준비한 것일까?
누가 고마운지 잘 모르겠다.
밤이 벌써 늦었다.
그래도 오늘 밤은 행복하게 잠들 수 있겠다.
모다 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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