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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또 하나의 기쁨...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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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내내 뜨거운 햇볕아래서 호미자루를 놓을새 없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 무루익어 가고 있다..
드문드문 이곳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황금들녁이 여름내 지친 마음을 설레이게한다..  
이 가을이 깊어갈수록 오색으로 물들일 평풍이 이내 가슴에 먼저 수를 놓은듯.. 시인이 된듯 감성적인 내 모습을 발견한다....

깊어가는 이 가을에 성산에 오르는 '또 하나의 나만의 은밀한 기쁨'은 그동안 온 힘의 에너지를 여름앞에 다 쏟아부어서 그 휴유증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터에...많은 위로와 기쁨이 넘치게 한다.

이곳은 산 중턱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예비하심과 허락하신 아름다운 성전이
자리잡고 있는데 ... 성전 뒤편에 커다란 밤나무에서 토실토실한 알 밤들이 탐스럽게 입을 벌리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도 손대지 않고 바라보아야만 했던 그 밤나무에 갑자기 압도되어  살금살금 위험을 무릅쓰고 무장을 하고 무서운 집념(?)으로 가파른
풀숲을 헤치며 내려가고 있다..

나의 보물찾기는 이제부터 시작되었다.
마침 지나가는 바람이 살랑살랑 어디서왔는지... 보물찾기를 도와주는듯하다.
바람이 지나고 간 자리마다 "툭.툭.툭" 밤떨어지는 소리에 깜짝깜짝 놀랜다.

떨어진 밤들은 호박넝쿨과 수풀사이로..  칡넝쿨사이에 새색시처럼 수줍은듯 예쁘게 단장하고 숨어있었다..
한톨 한톨 보물을 찾아가서 발견하는 기쁨은 지금껏 느낄수 없었던 무엇과도 바꿀수없을것만같은 전혀 새롭고 신비로운 그 자체인것을....

여름내내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고 지키느라 애쓰고 수고한자에게 내리는 자연이 주는 선물임에 틀림없음을...믿는다..

평소에 나는 밤을 줍는일이나, 먹는것.. 둘다 즐겨하지 않았었다.
무엇이든지 얻고 누리려면 수고하지 않으면 채울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수고'가 만만치 않는일이라서...
특히 밤줍는것은..보물창고앞에서 온몸을 내주어야함이다.
시커먼 모기떼... 나무와 풀에 솟은 작은 가시들...그 댓가를 혹독하게 치뤄야만이 얻을수 있기에 말이다.

한번은 며칠전에 다른교회에서 오신 전도사님.사모님.집사님께서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밤을 줍기 위해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에 가서 겪은일이다.

요즈음은 밤을 수확하려면 인건비로 인해 여의치 않을 경우 그곳을 개방을 하는곳이 여러곳이 있다. 물론 1인당 값을 치러야하는... 정해준 봉투와 함께..
바로 그곳에 우리 일행은 차를 세워두고 탐색하며 안으로 들어서려던 중에
한 아저씨가 다가오시면서 물으신다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순간 너무나 당황한 나는 얼른 밤을 주어담을 봉지를 뒤로 숨기고 머뭇거리며
"그냥! 한번 들러보려 왔어요."  하며 얼버무렸다.
꼭 설이하다 들킨 모양새처럼...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아이들 손에는 언제 챙겨왔는지 장대와 꽃삽, 한 집사님 손에는 커다란 집게..
정말 무시무시한 장비를 든 우리 일행을 보시고 이내 눈치는 챈듯....

"아줌마! 밤 따러 왔지요?"  
더이상 할말이 없었다...
그러게 나는 정말 밤줍기가 두통이 날정도로 싫었는데...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마지못해 왔지만....  역시...

그 후로  얼마지나 뼈아픈 기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밤을 줍겠다는 마음..
아니 주어야 겠다는 마음이 새롭게 들었음은  그때 아이들과 함께 험한 산과 냇가를 지나며 주었던 밤을 아이들이 너무나 맛있게 먹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달라졌던 것이다....
역시 엄마는 아이들로 인해 강해지는가 보다. 아이를 위해서라면은....

그런 마음으로 보물찾기를 시작한것이었는데 예상치 않게 많은 기쁨을
누리게 되었음을...  
내가 아닌 남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마음이 선행 되었기에 누릴수 있었음을
보물찾기로 인해 많은것을 깨닫게됨을 감사한다.

아무튼,보물찾기의 후편이 더욱 흥미진진했다.
한아름 담긴 보물을 신기해하며 아무도 모르게 처음으로 주운 밤을 목사님께
자랑하면서 보여드렸는데
평소에 무엇이든지 있으면 나눠주기를  즐겨하시는 목사님께서
"쉿! 조용히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목사님과 저는 은밀히 무슨 공작(?)이라도 꾀하는듯이 숨을 죽였었다...

하지만 난 알수있었다..
목사님은 이 작고 은밀한 나만의 기쁨을 오랫동안 누릴수 있게 하시기위한
배려임을....

그때 기쁨으로 주운밤을 다음날인 주일날 평소에 가장 가까이서
큰 힘이 되어주신 전도사님께 성도들 몰래 드림으로 그 은밀하고 스릴있는
기쁨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

이 가을에 귀한 것을 깨닫게 하시고 기쁨을 누리게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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